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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희목사 | 기독교와 법 ③ 2019-09-06 15: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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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재판장이 되기 위하여 이 땅에 오지 않으셨습니다. 법을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질 수 있다면 아마 그분은 기꺼이 재판장이 되셨을 겁니다. 칼 같은 법적인 정의가 세워진다고 해서, 즉 각인에게 돌아갈 자신의 몫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결정지어진다고 하여, 이 세상이 하나님의 나라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법은 그리스도의 나라를 만들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나라는 종말론적인 구속을 바라보며 기꺼이 이 세상 물질에 대한 탐심을 버린 사람들, 자발적으로 자신의 것을 나누는 나라입니다.

 

부자 청년이 예수님을 찾아와서 어떻게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물었습니다. 주님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주라고 하셨고, 부자 청년은 근심하여 돌아갔습니다. 이에 주님은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이 놀라자, 주님은 천국에 들어가려면 <나와 내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버린 자>들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의 뜻은 가진 것을 모두 문자적으로 버려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하늘이 내게 주신 시간과 물질과 건강의 소유권이 내게 있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음을 고백하고 언제든지 주를 위하여 포기할 수 있는 청지기와 같은 자가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의 나라는 이처럼 주 예수를 위하여 가진 모든 것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하고 주를 위하여 내어드리는 사람들의 나라입니다.

 

법과 그 법 속에 있는 자기의 권리를 찾아먹으려는 마음으로는 들어갈 수 없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동생은 탐욕스러운 자가 아니라, 자신의 정당한 상속권을 침해당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동생이 더 큰 그림을 보기 원하셨습니다. 주님은 동생이 천국에 들어가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빼앗긴 자기의 정당한 몫을 되찾는 것보다도 그것마저 과감히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런 마음을 가졌을 때만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에게 (너의 잃어버린 법적인 권리를 찾으려고 싸우다가 우애도 잃고 사랑도 잃는 것보다) 과감히 탐심을 버리라. 차라리 너의 정당한 권리를 포기하고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마음을 품으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겁니다.


법적인 정의를 극도로 추구한다고 하여 그곳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것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성령으로 변화된 마음, 탐심을 버리고 사랑을 택할 수 있는 마음으로 변화된 사람들이 자신의 법적인 권리마저 자발적으로 포기하고 섬기는 그곳에 그리스도의 나라가 있습니다. 법을 넘어설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그곳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합니다. 그러한 마음을 누가 만들 수 있습니까? 오직 성령만이 그리스도의 나라를 만듭니다.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으로서는 하실 수 있습니다. 법은 자신의 힘으로는 그런 나라를 절대로 만들 수 없습니다. 오히려 법이 포기의 대상이 될 때, 거기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신정은 이처럼 오직 성령을 통하여만 이루어집니다. 그리스도의 신정을 법의 강제력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그렇다면 법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봉사할 수 없다는 말입니까? 법적인 정의를 세우기 위하여 수고하는 법조인들과 검찰 경찰들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법적인 정의를 세우는 일은 하나님의 나라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인가요? 

 

아닙니다. 법은 그리스도의 나라를 만들 수 없지만, 그리스도의 나라가 임하도록 조력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과 그의 성령이 주연이라면, 법은 조연입니다. 스스로 주연의 자리에서 겸손히 내려와 자신의 조연의 자리를 확인할 때, 비로소 법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봉사하는 자신의 참된 자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봉사할 수 있는 법의 참된 자리가 무엇인지... 우리는 그 답을 성경 안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성경의 테마인 ‘하나님의 구속사’입니다. 법은 하나님의 구속사 속에 자기 자리가 있습니다.  <계속>

 

 


진웅희 목사
 샘터교회 담임
Talbot 신학교 M.Div
총신대학교 목회신학원 M.Div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B.A &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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