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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환목사 | 맛, 멋, 향, 색 2018-11-30 21: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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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를 고르거나 마실 때 차를 감별하는 네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맛”, “멋”, “향”, “색”입니다. 차도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기 때문에 맛이 있어야 합니다. 역한 풀 비린내 맛이 나거나 이물질들이 섞여 찝찔한 맛을 낸다면, 결코 좋은 차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좋은 차에는 다섯 가지의 맛(五味)이 담겨 있습니다. “쓰고, 떫고, 달고, 짜고, 신” 맛입니다. 이 맛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잘 어우러져 구수하고 그윽한 맛을 자아냅니다. 한 가지 맛에 편중되어서는 안됩니다. 처음 차를 입에 한 모금 댓을 때는 쓰고 떫은 맛을 내지만, 잠시 후 단맛으로 바뀌어야 하고, 나중에는 짭짤한 맛과 상큼한 맛을 동시에 드러내야 합니다. 오묘한 다섯 가지의 맛이 은은하게 오랫동안 입 안에서 지속되다가 목구멍을 통해 온 몸으로 부드럽게 퍼져야 합니다. 따뜻한 차가 몸 안으로 들어가면 머리가 상쾌해지고 정신이 맑아집니다.

 

차(茶)는 옛 신선들이 즐겨 마셨다고 전해질 만큼 풍취와 멋이 담겨 있는 음료이기에 차를 우려내거나 섭취할 때도 당연히 그윽한 자태가 드러나야 합니다. 차를 잘 건조하지 않아서 곰팡이가 생겼다든지, 머리카락이나 나뭇가지, 벌레같은 불순물들이 들어가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또, 다른 일반 음료를 마실 때처럼, 유리 잔이나 종이 컵에 받아서 벌컥벌컥 상스럽게 들이켜서는 안됩니다. 각 차마다 종류에 따라 그윽한 풍취가 있는데, 그 차에 잘 어울리는 멋진 찻잔을 사용해야 제대로 차의 맛을 음미할 수 있습니다. 강하고 자극적인 냄새가 나서도 안되고, 너무 뜨겁거나 미지근해도 안됩니다. 향과 온도가 잘 어우러져야 천천히 품위 있게 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차를 마실 때는 언제나 고풍스럽고 단아한 멋이 드러나야 합니다. 차는 깊은 사색에 잠기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음료입니다. 차를 즐기는 사람들은 멋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차(茶)는 그윽한 향(香)이 있어야 합니다. 차를 우려내면 제일 먼저 맛보는 것이 향이기 때문입니다. 입보다 먼저 코로 먼저 마시는 것이 차입니다. 차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음용법 입니다. 그래서 향은 언제나 부드럽고 감미로워야 합니다. 인스턴트 음료나 탄산수는 입으로만 마십니다. 시원한 청량감이 제일 중요합니다. 한국 전통 차 중에 식혜나 수정과 같은 것들도 있지만, 이들 역시 향보다는 맛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물론 커피같이 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음료도 있지만, 차 만큼 다양한 향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차는 구수한 미향(米香), 달콤한 꿀향, 감미로운 꽃향, 깊고 싱그러운 목향(木香) 같은 다양한 향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런 향들을 충분히 우려내기 위해서는 차에 붓는 물의 온도와 차를 우려내는 시간이 중요합니다. 너무 뜨거워도 안되고 미지근해도 안됩니다. 또, 차를 물 속에서 너무 빨리 꺼내도 안되고, 반대로 너무 오래 담궈 두어도 안됩니다. 그렇게 되면 차에서 풀 냄새나 댓진 냄새가 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차는 색깔이 맑고 투명해야 합니다. “보기에 좋은 것이 먹기도 좋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차의 색깔은 일반적으로 녹색, 황갈색 그리고 홍색입니다. 어떤 색깔의 차든지 간에 차의 색깔은 선명하고 깨끗해야 합니다. 너무 물이 뜨거워서 짙은 색으로 변해서도 안되고, 너무 덜 우러나서 옅은 색이 되어서도 안됩니다. 모든 차는 자기에게 맞는 온도가 있습니다. 어떤 차는 70도, 또 어떤 차는 80도, 그리고 다른 어떤 차는 95도에 가까운 물에 담궈야 풍성한 맛을 낼 수 있습니다. 너무 뜨거워서 “반발효과”가 일어나지 않도록 각각의 차에 맞는 온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차 잎의 부스러기들이 뜨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찌꺼기 앙금들이 가라앉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차는 항상 좋은 빛깔을 유지할 때 최고의 효과를 드러낼 수 있습니다.

 

차(茶)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기독교인들도 고유의 맛, 멋, 향, 색이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어디를 가든지 맛있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한인 음식점을 가면, 대부분의 가게들이 공통적으로 된장찌개를 판매합니다. 신기한 것은 음식점마다 맛이 다 제각기 입니다. 된장찌개라고 해서 다 똑같은 맛이 아닙니다. 유난히 맛이 있는 음식점이 있고, 정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맛이 있는 음식점은 식사 시간만 되면, 권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가고 싶어 집니다. 기독교인은 맛을 휘어잡는 사람들입니다. 모든 음식의 맛을 주관하는 존재들입니다. 내가 속해 있는 공동체가 맛있는 공동체가 되지 못한다면, 우리 자신들을 스스로 돌아보는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만 합니다. 우리가 제대로 맛을 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또, 기독교인들은 가는 곳마다 멋있게 사는 사람들입니다. 비록 가난하고 부족해도 하나님의 자녀다운 멋과 풍취를 드러내며 살아갑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하나님 나라의 자녀들입니다. 언제나 당당하고 의연하게 멋스러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기독교인은 고유의 향이 있습니다. 어디로 가든지 금방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는 사람들입니다(고후 2:15). 주님은 당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서 우리 기독교인들을 사용하십니다. 생선을 담았던 봉투에서는 생선 비린내가 나고, 과일을 담았던 봉투에서는 싱그러운 과일향이 묻어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있었던 자리에서는 반드시 그리스도의 향기가 전해져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인은 특유의 색깔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과 환경 속에서도 변치 않는 독특한 색깔이 있습니다. 카멜레온처럼 함부로 자신의 색깔을 바꾸지 않습니다. 비록 분명한 색깔 때문에 손해를 보고, 심지어는 목숨을 잃는 한이 있어도 그 색을 지키는 사람들입니다. 기독교인들이 드러내는 맛, 멋, 향, 색 때문에 세상이 활기를 얻게 됩니다. 며칠 전에 고령의 두 노 부부가 평생동안 과일장사를 해서 모은 돈을 학생들과 독거 노인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조용히 사회에 환원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습니다. “아마도 그 두 분은 예수님을 믿는 분이실 거야!” 예상이 맞았습니다. 두 분은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습니다. 그분들이 뿜어내는 맛, 멋, 향, 색이 이미 그들의 존재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소중한 네 가지를 항상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김세환 목사

아틀란타 한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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