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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의 갈 길 다가도록 13 | 6·25 전쟁 ⑦ 2019-06-07 10: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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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황해바다의 조수의 차

 

아버지는 내 두 남동생을 데리고 조금 앞서서 걸어가고, 나는 어머니의 팔을 붙들고 간신이 나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멀리 뒤처질 수 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물밑이 모래였었는데나중에는 감탕과 모래가 섞여져서 발을 내디디면 갯벌에 푹 빠져 들어가는 것이였다. 겨우 한 발을 빼내면 다른 발이 또 푹 빠져갔다. 어머니는 세 살배기 동생을 업었는데 등에 업힌 내 동생이 무거우니 두 팔을 뒤로 받쳐야만 했다. 혼자서는 도저히 나갈 수가 없었다. 내가 옆에서 팔을 잡아주어야만 발을 빼낼수가 있었다. 이렇게 어머니와 내가 쩔쩔매며 뭍으로 가고 있는데, 어느덧 물이 배꼽까지 차 올라왔다.

 

어머니가 “미리암아, 나는 상관하지 말고 어서 너만이라도 빨리 뭍으로 올라가거라.”하시면서 재촉을 하셨다. 나는 죽으면 같이 죽을 지언정 절대로 그럴수가 없었다. 그래도 이런 어려움을 겪으면서 간신히 어머니와 함께 물에 다 잠기지 않고 죽을 고생 끝에 육지까지 나왔다. 해는 넘어가고 저녁때가 됐다. 날씨는 엄청 춥고 겨울 바다에 빠져 옷들은 푹 젖어 얼마나 추웠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지금은 추웠던 기억은 별로 나지 않고 고통을 당했던 일, 공포에 쌓였던 일들만이 더 생각난다.

 

육지에서 배를 향해 총을 쏜 군인들은 바로 토이기(터키-Turkey)에서 온 UN군이었다. 물에 빠져 죽을 뻔하고 간신히 건너온 우리를 모두 총으로 쏴 죽이겠다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일제 때 숭실전문학교를 졸업하셔서 그 터키 군인들에게 영어로 우리가 어떤 사람들이라고 설명했지만 영어를 하나도 모르는 터키 군인들은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었다. 아버지, 어머니와 나는 울부짖으며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드렸다. 다행히 여기에도 한국군들이 이 터키 군인들과 같이 있어서 이 군인들이 손으로 뭐라고 시늉을 하며 말하면 그래도 알아듣는 것이었다. 한국군인이 저들에게 갓난 아기와 어린아이들이 추워서 떨고 있고 또 밤이 되었으니 자고 내일 아침에 총을 쏘라고 하면서 지금은 쏘지 말라고 온갖 시늉을 다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터키 군인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오케이(OK)하고 우리를 일단 놔주었다.

 

고마운 군인은 우리를 빈집으로 인도하고 방에 불을 때주고 화로에 불을 담아주며 옷을 말리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저 군인들이 내일 아침에는 총살할 것이니 새벽 4기경에 자기가 다시 와서 길을 인도할테니 떠날 준비를 하고 기다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정말 새벽 4시에 찾아와서 길을 안내해주었다.

 

얼마나 고마운 군인이었는지 모른다. 진정으로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천사였던 것이다. 우리들의 인기척 소리 때문인지 멀리서 개짖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때 터키 군인들이 깰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했던 것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우리는 무사히 빠져나와 터키 군인들이 있는 진지를 벗어났다. 이제는 안전지대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 새벽 햇빛이 유난히 선명하게 빛을 발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추운 겨울 새벽이라 몹시 추웠을텐데 어쩌면 공기도 훈훈하게 느껴졌었다.
 

잊을 수 없는 두 군인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예성강가에서 자기 가족들과 함께 배를 타고 서둘러 피난 가려고 하던 한 군인 제자가 자기의 스승을 보고 반가워 인사드리던 그 아름다운 광경에서 스승에 대한 존경심과 사제지간의 정을 보았다.

그리고 또 한분 우리를 북한 공산당의 가족으로 알고 총살하려던 터키 UN군에게 통하지 않는 말로 온갖 시늉을 하며 우리 가족을 구해주고, 방에 불을 때주고 화롯불도 담아주며, 아침이면 총살하겠다는 저들의 눈을 피해 도망하도록 새벽에 와서 길을 인도해준 군인의 따뜻한 사랑에서 같은 피를 나눈 동족애와 한국민족의 정을 느꼈다. 나는 이 두 군인을 영원히 잊을 수가 없다. <계속>

 


강미리암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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