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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욱교수 | 東에서 부는 바람 西에서 부는 바람·585 2019-09-20 18: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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벧엘교회 40년을 되돌아보며 39

‘오늘의 양식’을 봉사하면서 ⑥

 

나는 1992년 9월 첫주 일본 동경기독교방송국서 만난 스티브와 나누었던 대화가 요즘 새삼스럽게 생각이 난다. 스티브는 미국 남침례교 교단에서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이 방송국에서 15년째 사역하고 있었다. 미국 남침례교단은 이 방송국의 운영과 재정을 40여년간 도와주고 있었다. 영어본 ‘오늘의 양식’을 발행하고 있는 Our Daily Bread Ministries 선교회 Dick Mason CEO, Nelson Bennett 국제선교국장, 그리고 내가 이 방송국의 초청을 받아, 이 방송국 대표들과 일본어판 Our Daily Bread를 이 방송국에서 발행하는 안건을 논의했을 때 스티브도 자리를 같이했다. 나는 스티브의 이름만 기억하고 그의 성을 잊어버렸다. 회의가 끝난 후 우리 일행은 스티브의 안내를 받아 동경 교외에 위치한 일본 침례교신학교 기숙사에서 머물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나는 지하철 안에서 스티브에게 일본에 대한 그의 인상을 물었다. 그는 “Japan is Japan”이라고 간단하게 대답했다. 그래서 그 말이 무슨 뜻이냐고 되묻자, “내가 일본에서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말씀드리죠”라고 말했다.

 

스티브가 일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이 방송국에 부임한지 2년 되던 해 일어난 ‘사건’이다. 스티브는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기다리는 동안 책을 읽고 있었다. 지하철이 왔을 때 앞에 놓았던 가방을 깜빡 잊고 집에 왔다. 경찰에 신고를 했다. 경찰은 가방이 놓였던 자리에 가 보면 그대로 있을 터이니 걱정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스티브는 경찰의 말대로 가방을 놓았던 자리에 가 보았더니 가방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깨달은 것이 말만 듣던 일본은 과연 진짜 일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Japan is Japan”이라는 것. 스티브는 자신의 선임 선교사가 일본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덧붙혔다. 선임자는 공원 공중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손목시계를 선반 위에 두고 집에 간 후 시계를 둔 곳을 잊어버리고 3주를 지내다 바로 그 화장실에 들렸을 때 자신의 손목시계가 바로 그 선반 위에 있을 뿐 아니라 들린 사람들이 시계에 밥을 주어 계속 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스티브는 이렇게 말을 이어갔다. “일본에는 기독교인이 전체 인구에 1% 정도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신에 가까운 범신교인 신도를 믿고 있습니다. 일본에도 강도, 절도, 무고, 사기, 허위, 위증 등 범죄가 많습니다. 그런데 기독교인이 10%가 넘는 나라들에 비하면 그 범죄율이 놀랄 정도로 낮습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왜 기독교인 비율이 높은 나라가 1%밖에 안되는 일본보다 범죄율이 훨씬 높을까요? 스티브는 15년간 일본 쳬험 결과를 통해 그 이유를 민족성을 바탕으로 해서 이렇게 분석했다.

 

첫째, 일본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정직하다. 둘째, 신의를 지킨다. 셋째, 의리가 있다. 넷째 남의 의견을 존중한다. 스티브는 일본의 국격과 국력이 바로 여기에 근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5월 중순, 우리 부부가 일본을 10일간 여행하는 동안 오사카의 시장을 구경한 적이 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밤이었다. 운전기사가 출구에서 40여 명의 관광객들의 손을 일일히 붙들어주면서 우산 하나씩을 건네주었다. 미국, 한국 등 여러 나라를 여행해봤지만 운전기사가 승객에게 우산 서비스를 하는 경우는 처음 겪는 일이다. 한시간 가량 시장 구경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비가 말끔히 멎었다. 나를 포함해서 몇몇 관광객이 우산을 챙기지 못한 채 돌아왔다. 돌아올 때 비가 멎었기 때문에 그만 잊어버린 것이다. 운전기사는 이런 경우를 생각해서 여유분을 준비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로 미안해하는 승객을 위로했다. 나는 운전기사의 말을 들으면서 스티브가 말했던 “Japan is Japan”이라는 말을 다시 생각했다.

 

“반일 종족주의”(미래사, 2019)의 주 저자 이영훈 서울대 은퇴교수는 이 책 ‘프롤로그’ 첫 부분 ‘거짓말하는 국민’에서 한국문화의 특징을 일본의 경우와 비교해서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한국의 거짓말 문화는 국제적으로 널리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2014년에만 위증죄로 기소된 사람이 1,400명입니다. 일본에 비해 172배라고 합니다. 인구수를 감안하면 1인당 위증죄는 일본의 430배나 됩니다. 허위사실에 기초한 고소, 곧 무고 건수는 500배라고 합니다. 1인당을 치면 일본의 1,250배입니다.” 왜 일본에 비해서 한국의 범죄율이 이렇게 높을까? 한국은 기독교인이 인구 전체의 20%가 넘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이영훈 교수가 ‘프롤로그’에서 지적한것 처럼 ‘한국의 거짓말 문화는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가 사실이라면 이에 대해 우리 믿는 사람들은 무슨 책임을 져야하나?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허종욱 박사

버지니아워싱턴대학 교수
사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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