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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춘식 목사 | 현대인을 위한 천로역정 2 2020-03-28 10: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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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첫 시집을 낼 때의 소년 심군식

 

어린 학생의 순수한 신앙과 문학열의를 눈앞에 대면하면서 감동됐던 한국의 주석가요 성경학자의 칭찬은, 고교생 심군식에게 더 할 나위 없이 견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부친과 같은 응원 바로 그것이었다. 필자는 이러한 제언이 심군식 첫 시집의 '발문'이 되기를 소망한다. 묵시의 시집은 이렇게 해서 그 수맥을 따라 바다를 향해 흐르기 시작한 것이다.

시 <일곱 마귀 나타남>을 보면, 
올라올라 한 곳을 지나려 할 때
마음이란 바위가 갈라져서는
크나큰 하나의 굴이 되지요
자세히 보노라니 그 안에서
첫째로 강한 범 뽐내는 마귀...
둘째로 능실능실 배암 마귀...
셋째로 나타난 거북 마귀...
넷째로 자랑 많은 공작 마귀...
다섯째 나타난 개 마귀...
여섯째는 꿀꿀 꿀돼지 마귀...
일곱째는 동물 왕 사자 마귀...
 
고교생 심군식의 신앙관은 세상에 들끓는 마귀 떼로 하여금 고통과 괴로움은 끝이 없는 비관적인 세상으로 비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이미 하나님이 계획해 놓은 것이므로 인생이란 어쩔 수 없이 그 괴로운 길을 가야만 하는 실존의 운명임을 일곱 마귀를 통해서 역설한다. 즉 (1) 강한 호랑이는 가슴 펴고 뛰어 나와 자랑하고 (2) 뱀은 나무에나 돌에다 아양을 떨고 (3) 거북은 기쁠 때, 칭찬 받을 때 모가지 빼고, 잘못을 나무라며 꾸짖을 때는 돌덩어리 나무같이 되고 (4) 공작새는 그 날개 좋다고 자랑만 하니 지구상 인생에게 공작의 장난 (5) 개는 아무 데나 방황하며 물어뜯고 (6) 돼지는 하늘도 보지 않고 땅만 파고서 자기 혼자 먹으려는 욕심쟁이 (7) 사자는 엉금엉금 기어 나와 호령한다고 시를 지었다.            
 
이 산문시를 계속 읽으면 "그 일곱 마귀 앞에 그냥 거룩한 성도가 있고 마귀는 성도를 집어삼키려고 울고 있다"고 표현한다. 성도는 마귀를 피해 높이 올라 도망을 치고 마귀는 자꾸만 따라 붙는다. 도망을 가고 가도 목적지는 아직 아득한데 성도는 찬송하며 달아난다. 여기서 소년 심군식은 이렇게 연주한다.
 
험한 산 올라가다 넘어도 지고
돌작밭 가시밭에 몸을 상해도
성도는 용기 내어 달린답니다
어느 산모퉁이 돌아설 때에 
유쾌한 웃음 종이 들리는 곳에
걸음은 달려달려 떠났습니다
그 때 마침 저편에 넓은 길이
환하게 눈앞에 나타났어요        
- <일곱 마귀 나타남> 15~17연 
                   
일곱 마귀를 피해 달아날 때, 산을 넘어서 펼쳐지는 평원의 땅이 나온다. 그래서 쉴만한 곳인 줄 알았는데, 거기엔 핍박과 유혹과 고통, 부귀와 영화, 황금 그리고 지식이 기다렸다는 듯이 마중하는 것이었다. 이때 술과 담배는 백인(하얀 술)과 황인(황색 담배)으로 비유된다. 주지하다시피 일곱 마귀를 피해 도달한 곳이 안식의 쉼터가 아닌, 다시 재무장해야만 하는 아직도 물질만능의 세상이었다. 여기 물질의 자랑과 정신적 풍요가 나타나 고교생 심군식을 추상적으로 괴롭게 만드는 것이다. 성도는 의심과 타락을 등지고 다시 황급히 괴로운 여행을 계속해야만 한다. 이것이 시의 소재이자 제재가 되고 동시에 주제가 되어 그의 시 창작심을 북돋워주고 있다. 어두운 산길이 끝나는 즈음에서 소년 시인은 믿음을 만나게 된다. 마침내 그 믿음의 정체가 밝혀진다.

 
어두운 산길을 방황하며
정신없이 위로위로 올라가는데
우뚝 솟은 바위 밑 잔디위에
등불을 밝혀들은 청년이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지요
나는 나는 어두울 때 등불을 주는
당신의 동지요 왕자님의 종  이름은 성도의 믿음이지요         
- <믿음을 만남> 1, 5연     
          
심군식은 어둠에 비치는 등불을 믿음으로 환유한다. 마침내 소년 시인은 왕자의 종인 '믿음'을 만난 것이다. 재치 있는 독자들은 이제 예수 그리스도만 만나면 이 힘든 순례가 끝나리라 가늠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그의 창작심의 호흡이 짧지 않음이 증명되는 순간이다. 그는 예수의 무덤을 한 스텝 더 설정한다.

 
고맙다고 말한 후 올라가누나
한 손에 지팡이 한 손에 등불 들고서
아픈 다리 만져가면서
괴로운 등산을 계속합니다
성도는 고요히 묘 앞에 가서
자세히 묘 안을 살펴보니까
그 묘는 텅 빈 묘이지요
성도는 말없이 무릎을 꿇고
하늘 높이 쳐다보며 기도합니다
........
그 등에 불어있던 무거운 죄 짐
말없이 풀어져서는 구멍 안으로
소리치며 데굴데굴 굴러가지요
뒤에서 괴롭히던 일곱 마귀도
자취를 감추고 안 나타나지요
바라보며 발길만 옮긴답니다       
- <예수님의 무덤> 1, 6연

 
이렇게 심군식은 예수의 빈 무덤을 지나고 등에 붙은 괴로운 죄 짐도 내려놓게 된다. 그는 낙원에 들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의 시에선 낙원과 요단강을 지나 천국과 지옥이 나뉘는 기로에 선다. 지옥의 경관을 보는가 하면, 마침내 천사를 만나서 천국의 경치를 만끽한다. 여기서 제1부 괴로운 인생의 황급한 정체가 끝이 나고, 다음 제2부에선 자신의 신앙고백이 연속된다.
 
나팔 소리 놀래어 일어나시어
왕자님은 성도의 손을 붙잡고
아름다운 장소로 내려갑니다
유리바다 흐르는 생명강물은
세상에서 매 맞은 몸 씻어줍니다
강 좌우 변함없는 생명 과실은
세상에서 굶주린 몸 먹게 하고요
청아한 거문고 타는 소리는
풍편에 고요히 날아오나니
슬픔 고통당한 성도 위로합니다
눈앞의 황금 길엔 발을 맞추어
순교자들 아리땁게 걸어가고요...
시온산 푸른 초원 넓진 곳에
나, 어린 영혼들이 뛰며 놉니다
사시절 웃음 띠는 즐거운 나라
쉴 새 없이 찬송가는 들려옵니다 
성도는 천만년 그 나라에서 영원히 거주하며 즐기리니                                   
- <천국의 경치> 1, 2, 3, 5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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