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맨위로
뉴스홈 > 커뮤니티 > 간증 > 상세보기
실시간 키워드
프린트
제목 나의 갈 길 다가도록 38 2019-11-29 07:48:15
작성인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수선화

 

교회의 간판을 새로이 세우다

교회의 간판을 새로이 크게 만들고 그 주위를 아름답게 장식했다. 그런데 주위에 꽃이 없으니 무엇인가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여전도회 화요 성경공부반원들이 이 주위에 꽃을 심기로 결심했다. 무슨 꽃을 심을까 생각 끝에 항상 씩씩하고 힘차게 자라는 수선화를 심기로 했다. 그래서 화요 성경공부반원들은 성경공부가 끝난 후 수선화를 심었다.


1997년 4월 19일 수선화

작년 10월 8일 우리 여전도회 화요성경공부회원들이 성경공부 후에 교회 간판 주위에 수선화 100개를 심었다. 연장이라곤 작은 손만한 부삽 같은 것 두어 개와 삽이 하나 있었다. 그런데 땅이 어찌나 단단하게 다져져 있던지 또 돌밭이라 삽이 도무지 들어가질 않았다. 있는 힘을 다해 흙을 파려고 하면 삐꺽하고 돌에 삽이 부딪치곤 했다. 그러면 다시 그 옆을 파서 간신히 돌을 파내고 그 주위를 긁어서 땅을 파는 식으로 해서 파헤쳐 나갔다.
 
이런 땅인줄 알았더라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왕 시작했으니 5인치는 파야만 된다. 그러나 누구 하나 불평없이 모두 기뻐했고 땀을 흘리며 일을 했다. 그야말로 손톱으로 긁어 헤치며 땅을 팠다. 그리고 좋은 흙(top soil)을 덮고 그 위에 수선화 뿌리 100개를 쭉 올러놓은 후, 다시 좋은 흙으로 덮고 또 덮고 맨 위에는 뿌리 덮개(mulch)를 덮어주었다. 얼마나 흐뭇하던지 참으로 기뻤다.

 

그리고 우리들은 부엌 식당으로 가서 미세스 김(Mrs. K)이 준비해 놓은 우동을 큰 주발로 한 그릇씩 배불리 먹었다. 모두들 손이 부르트고 감각이 둔해서 간신히 젓가락을 놀리며 웃음꽃을 피워가며 먹었다. 교회를 아름답게 가꾸려는 모두들의 마음을 생각하니 더 기뻤다.

 

앞으로 최소한 다섯 달은 지나가야 싹이 나올텐데 이것을 어떻게 기다릴 것인가가 문제였다. 나는 속히 겨울이 지나가기만 바랬다. 추운 날이면 행여나 얼어 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걱정이 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세월은 빨리 지나갔다.

 

3월 중순이 되니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과 하얀 눈을 헤치고 여기저기서 파랗게 싹이 나기 시작했다. 좋은 흙을 덮어줘서 그런지 엄지 손톱 같이 넓적하고 싱싱한 싹이 늠름하게 솟아나는 것이었다. 매일 올라가며 내려가며 그 싹을 세기 시작했다. 어느덧 수선화가 주위를 다 파랗게 둘러쌌다.

 

예전에 수선화를 몰랐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일로 인해 수선화 뿌리를 심는 것부터 꽃이 피는 데까지 잘 관찰했다. 수선화는 얼마나 강하고 장엄하고 씩씩하고 또 끈기 있는 꽃인지 …. 나는 수선화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이제 무성하게 자란 수선화는 겸손하게 수줍은 듯이 약간 고개를 숙인 채 활짝 피었다. 모두들 올라오며 내려가며 서서 한참씩 쳐다보고 기뻐한다고 하니 더욱 흐뭇했다. 교회 간판도 더 아름답게 보였다.
 
그런데 지난 4월 9일에는 때 아닌 눈도 오고 기온이 최고 31도에서 밤에는 18도로 내려갔다. 수선화가 얼어 죽을 것 같아 밤새도록 기분이 안 좋았다.

<계속>

 


강미리암 사모

 

 

 

 

 

 

패스워드 패스워드를 입력하세요.
도배방지키
 20873591   보이는 도배방지키를 입력하세요.
추천 소스보기 답변 수정 삭제 목록
이전글 : A Journey Through Grief 4 (2019-11-29 07:26:36)
다음글 : A Journey Through Grief 5 (2019-12-06 10:2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