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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굶주림보다 더 큰 목마름> 속편 | 빛은 그를 외면하지 않았다 1 2020-04-04 09: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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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시절

 

질풍노도의 시기였던 젊은 나날
내가 태어날 당시 나의 아버지는 종군기자(군대 기자)로 인민군 출판사에서 활동하고 계셨다. 어머니는 세계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였다. 말하자면 인텔리 가정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던 것이다.
나는 1962년 12월 31일,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 날 밤 23시 30분에 이 세상에 태어났다. 새해를 30분 앞둔 시간에 태어난 나. 그러나 부모님은 내가 태어난 시간을 달가워하지 않으셨다. 너무 야속하다는 것이다. 왜 하필 설명절 30분을 앞두고 태어났는가 하셨다. 좀 더 빨리 태어나든지 아니면 좀 늦게 태어 날 것이지 하필 새해를 30분 남겨놓고 태어났느냐는 것이다. 내 출생시각이 한마디로 재수가 없다고 생각하신 것이다.

부모님들과 함께 형님과 누이도 덩달아 나의 출생일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아 나를 화가 치밀어 오르게 하곤 했다. 어린 마음에도 재수 없다는 그 말이 나의 불길한 앞날에 대한 예언으로 들려서 기분이 상했기 때문이다. 재수 없다는 그 말 때문인지 불행이 닥칠 때마다 나는 출생일에 대해 생각하게 되곤 했다. “생일이 재수 없으니 나의 운명도 참으로 고약 하구나”하는 숙명적인 생각에 잠기는 것을 어찌 할 수가 없었다.
더 더욱 괴로운 것은 어머니의 말씀이었다. 해산 전 고통이 너무도 심했다는 것과 내가 새해를 30분 앞두고 울음보를 터뜨리며 세상에 태어나는 바람에 아버지가 명절날 남들처럼 마음 놓고 명절의 기쁨을 누리시지도 못하고 어머니의 산후조리 뒤치다꺼리로 무척 고생했다고 하셨다.

 
어머니는 “경철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을 괴롭히더니 오늘날까지도 부모를 괴롭히는구나. 말씀하시곤 하셨다. 그 이유를 보면 내가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 속을 너무도 썩였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나는 경철이 때문에 속에 재가 다 앉았다.”고 까지 하셨다. 뒤에 밝히겠지만 아버지가 세상을 뜨신 이유도 전적으로 나 때문이라는 사실 앞에서는 부모들의 속을 너무도 태운 나라는 존재가 혐오스럽기까지 하다.

 
제 배짱대로 하려는 고약한 성품, 제 마음에 내키지 않으면 잡아 비틀고 싶은 이 심보 때문에 어지간히 속이 타들어 갔을 부모님의 심정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려온다. 아주 못된 심보를 가진 아들을 올바로 키우려고 한없이 애쓰셨을 부모님 생각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인생에 하나도 도움 되지 않는 무익한 배짱, 우리 집에서 나의 이런 행위를 과시할 수 있는 사람은 누이였다. 형님은 같은 남자였고 나보다 힘이 더 세니 잘못 덤벼들었다가는 뼈도 못 추릴 수 있다는 생각에 감히 덤벼들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성별이 다른 누이가 만만한 상대였다. 형님이 말씀하시면 싫든 좋든 무조건 따를 수밖에 없었지만 누이는 달랐다. 그래서 내가 누이 말을 듣지 않으면 누이는 화를 내거나 야속하다고 푸념하곤 했다.
그러면 나는 형님이 화내면 쏜살같이 도망가던 것과는 달리 적반하장으로 누이에게 달려들었다. 마음씨 착하고 여린 누이는 나의 맹수 같은 공격에 얼이 빠진 듯 결국 펑펑 눈물을 쏟기 일쑤였다. 그러한 누이를 볼 때마다 나는 누이가 안됐다는 생각보다 이런 기회에 아예 나에 대한 누이의 태도를 확 바꾸도록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그래서 누이는 정말로 마음 상하는 일이 아니고서는 나와의 언쟁을 피하려 했다. 이러한 누이의 태도에 나는 어깨가 으쓱했다. 하지만 개똥이 무서워서 피하는가. 아니다. 더러워서 피하는 것이다. 이 진리를 몰랐던 나는 누이 앞에서 언제나 돈키호테처럼 기고만장했다.
그리고 자신만만하게 외쳤다. “여자들이란 연약해. 저보다 여섯 살이나 아래인 남동생에게도 꼼짝 못하는 바보들이야.” 하며 속으로 여자들을 평가절하하면서 자신을 우상화했다.
내가 누이를 이길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집안에서 막내인 내 요구를 무조건 들어 주시고 잘했든 잘못했든 언제나 내 편을 들어 주시곤 하시던 부모님이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형님이나 누이가 나를 꾸지람하려 들면 나의 부모님은 난리가 난 듯 법석했다. 우리집안에는 뭐니 뭐니 해도 막내밖에 없다는 것이다.<계속>
 
편자 박상원 목사(기드온동족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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