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맨위로
뉴스홈 > 커뮤니티 > 독자 Essay > 상세보기
실시간 키워드
프린트
제목
아주 작은 것에 충성하기 2019-07-05 07:46:56
작성인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중국 여행을 네 차례나 했다. 하긴 중국이라는 나라는 하도 땅이 넓어 평생을 다녀도 다 보지 못한다고 한다. 달리 대국이 아닐 터다. 결혼 25주년 즈음, 처음 중국에 가본 곳은 홍콩과 마카오, 심천을 잇는 패키지여행이었다. 심천이라는 중국의 도시는 개방화된 중국의 현대식 도시였다. 그렇게 중국 땅에 첫발을 디뎌 보았고 몇 년 뒤 한 지인과의 약속으로 벼르고 벼른 끝에 연길을 통하여 장엄한 백두산 천지를 구경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해 사진으로만 보았던 베이징 천안문 광장, 또 중국의 고성(古城)과 불가사의한 만리장성을 거닐어 보았다. 올 봄에는 처가 형제들과 오붓하고 친밀한 장가계(張家界)여행을 즐겼다.


장가계는 중국 후난성의 대표적인 명소로 알려졌으며, 1982년 중국 최초로 국가삼림공원으로 지정되어 천자산(天子山)과 무릉원(武陵源) 등으로 일컬을 만큼 수만 개의 다양한 봉우리들이 천혜의 비경을 드러내고 있었다. 특별히 천문산(天門山)에 갔을 때 천 미터가 넘는 수직 절벽에 길을 내고 유리 바닥을 설치한 잔도(棧道)을 걸을 때의 기분은 가히 설렘의 극치였다. 절벽 아래 펼쳐진 뭉게구름을 보노라니 그야말로 별천지였다. 장가계의 절경은 199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고 하였다. 하지만 이런 여행의 보람은 절경에 대한 감상이나 색다른 먹거리의 즐거움도 있지만 더 소중한 것은 외국인들이 살아가는 생활의 일면을 통하여 터득하거나 깨닫게 되는 내면의 교훈이다.


어느 공원의 화장실에서였다. 소변기 앞에 별로 어렵지 않은 한자 표어를 발견했다. 향전일소보 문명일대보(向前一小步 文明一大步)라고 쓰여 있었다. 굳이 풀이를 하자면 ‘앞으로 내딛는 한 발자국이 문명사회로 나가는 큰 걸음이 될 수 있다’는 뜻일 게다. 중국이란 나라는 곳곳에 굵은 글씨로 이런 선전 표어들이 많았다. 마치 사회주의 이념의 우월성을 표방하는듯 싶었다. 그럼에도 이념은 이상(理想)에 이르지 못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모순의 부작용이 뒤따를 것이라는 나름의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이런 표어보다 우리 식의 정감어린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가 훨씬 설득력이 있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중국이라는 나라가 무섭게 발전하고 있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저들에겐 부정적인 국민성도 있지만 대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 또한 은연 중 뽐내고 있었다. 하긴 우리나라는 중국에 비하면 인구나 국토 면적에서 있어서 매우 작은 나라다. 그렇다고 기죽을 까닭이 없는 것은 우리 국민의 생활이나 의식 수준이 저들보다 나으면 나았지 결코 뒤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래에 내가 부끄럽게 느끼는 것들이 있다. 골목이나 길가에 무심코 버려진 휴지며 쓰레기들이 흔하다는 것이다. 내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조심하고 치우면 될 것을 결국 보는 이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누군가의 손을 통하여 청소하게 만드는 일이다. 더불어 사는 것은 사람을 사람 되게 하는 목적이자 수단이다. 아주 작은 것에 내가 먼저 정성을 쏟아야 한다. 이 작은 일을 통하여 이웃을 행복하게 하는 그가 곧 아름다운 사람이다. 또한 작은 사람이 큰 사람이 되는 길이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누가복음 16:10]

 

 

 

 


                                           

패스워드 패스워드를 입력하세요.
도배방지키
 75531050   보이는 도배방지키를 입력하세요.
추천 소스보기 답변 수정 삭제 목록
이전글 : 밴댕이 소갈딱지 (2019-07-05 07:45:20)
다음글 : 문화와 위선 2 (2019-07-05 07:5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