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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규 장로 | 영통, 즉 기통이라 2021-10-17 16: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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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하면 기적이 일어난다.
사람은 말을 통해서 기적을 경험하는 존재다.
기적이라고 하는 말은 꼭 좋은 의미의 뜻만은 아니다. 기적이란 과학적으로 설명될 수 없는 놀라운 일인데, 나쁜 기적도 있고 좋은 기적도 있다. 말 한 마디로 엄청 관계가 나빠질 수도 있고, 극적으로 회복될 수도 있다.

 

말에는 두 종류, 관계언어와 목적언어가 있다. 관계언어는 관계를 위해 하는 말이고 목적언어는 정보를 얻는 목적으로 하는 말이다.
환자가 왔을 때 내가 말한다.
어디가 아프시죠? 이런 건 목적언어다.
나를 찾아온 목적이 뭐냐는 말이고,
그 정보를 얻기 위해서 입을 연 것이다.
그러나 관계언어는 다르다.

 

오늘 날씨가 좀 흐리고 비가 오네요..
이런 건 관계언어다. 정보완 상관없는 언어.
두 사람과의 관계를 위해 입을 연 것이다.
목적언어는 아무나 한다. 관계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학교나 수도원, 병원, 감옥, 군대... 
이같은 곳들을 절대기관이라 한다. 
절대기관이란 고도로 통제된 하나같이 비은혜의 기관들을 말한다.

 

어빙 고프만의 책 <정신병원>은 소위 절대기관만 모아 연구한 책이다. 그 책에 보면 각 기관들은 자의적이고 비인격적인 규율들을 줄줄이 만들어 개성을 말살하고 복종을 강요하고 있다는 게 한결같은 특징이란다. 그래서 그 안에 모인 모든 사람들을 정신병자로 만들고 있다고 꼬집는다. 자율성이라곤 전혀 없는, 전적으로 불건강한 그런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되게 몰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그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사람들은 절대인간이다. 철저하게 규율과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 한치의 융통성도 허용되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을 절대인간이라 한다. 절대인간은 절대적으로 불건강한 인간인데 많은 절대기관들이 절대인간을 속성으로 만들어대고 있다.

교회, 학교, 병원 그리고 각종 시설들..
 

이 땅에 선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관들이 하나 둘씩 절대기관으로 변모해간다. 안타까운 마음, 아픈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으면서, 내 자신마저 절대인간으로 변모해가지 않는지 은근 염려스럽다.

절대기관에서는 당연 목적언어만을 쓴다.
절대기관에서는 사람과의 관계, 아름답고 살갑고 인간내나는 관계따위는 전혀 필요없는 거추장스런 사치로 치부하기에, 정보를 얻기 위한 목적언어만을 쓴다.
서! 가! 알았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이 모든 언어가 다 절대언어이며 목적언어이다. 군사문화, 군대문화가 학교, 병원 그리고 가정에까지 침습해 들어온지 이미 오래다. 군대를 갔다온 아비들이 자식들에게도, 아내에게도 군대식 용어 절대언어를 쓴다. 가정은 군대가 아닌데, 군대용어를 쓴다. 그러면서도 모른다.

교회.. 교회는 더욱더 절대기관이다.
 

절대신인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으니 하나님이라는 글자만 들어가면 무조건 절대복종하는 절대기관이다. 그런데 세상이 악해지면서 하나님의 뜻과 이름이 오남용된다면 교회야말로 부패, 타락으로 빠져들 수 있는 가장 첨단의 기관이 된다. 물론 그러지 않는 교회가 훨씬 더 많아서 우리가 숨을 쉬고 있지만.

 

구약의 바리새인들은 절대인간이었다.
그들 옆에 가면 숨을 못쉰다. 숨통을 틀어막는 사람들이다. 그런 바리새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마저 잡아죽인 사람들이다. 오늘날 자칫 우리도 바리새인이 될 수 있다. 바리새인같은 절대인간이 되면 사람을 잡는다. 예수를 죽인 그들이 우리같은 필부필부를 못죽일까. 겁난다.

 

절대인간이 쓰는 용어는 절대언어이고 절대언어는 목적언어일 뿐 관계언어가 아니다.
신앙생활 바르게 하고, 성숙된 인격을 가지고, 건강한 정신과 몸을 가진 사람은 관계언어를 쓸 줄 안다. 관계를 위해서, 관계회복을 위해서 말을 할 줄 안다. 그리고, 관계를 깨지 않기 위해서 말하는 법도 배운다.

말을 통해서 기적이 일어난다.
좋은 말을 하면 선한 기적이 일어나고
나쁜 말을 하면 악한 기적이 일어난다.
알고 보면 우린 기적을 경험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만들어내는 사람이기도 하다.

 

오늘도 하루가 밝았다.
내 입에서 어떤 말들을 할까.
내 입에선 어떤 기적을 일구어낼까. 

하나님과의 사이에 막힘이 없는 걸 영통이라고 한다. 영통이 되면 사람과의 사이에도 막힘이 없는 기통이 된다. 영통이 되고 기통이 되면 기똥찬 기적이 일어난다.
오늘도 그런 하루, 그런 멋진 하루가 되게 해달라고 조용히 두손 모으며 기도드리는 봄비 자근자근 내리는 봄날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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