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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엔 스토리가 대세 2019-12-13 09: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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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여기저기 유튜브에서 많이 봐서 소스가 어디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아무튼 유능한 정치인이 되려면 스토리가 많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서 자유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와 황교안 현 대표를 비교한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즉, 홍 전 대표는 실제 검사 생활은 10여 년 밖에 안 되지만 누가 보아도 아주 검사 생활을 오래한 것처럼 각종 스토리가 많은 반면에 황대표는 실제 공안 검사 생활 30년에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를 역임하고 심지어 대통령 대행까지 다 해 보았지만 사람들 기억에 남는 스토리가 별로 없다는 얘기다. 그 얘기를 들으니 나름 일리가 있는 것 같은데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황대표님은 모든 면에서 틀린 부분 없이 정답 답안지처럼 각 상황에 맞게 행동하셨고 너무나 착실한 교인에 가정 생활에도 나름 너무 모범적인 삶을 살아서가 아닐까? 그래서 물이 너무 맑으면 오히려 고기가 없는 식으로 너무 모범적인 학생은 정말 친구 같은 친구도 별로 없고 (하다못해 누구와 싸움이라도 해야 같이 싸우며 의리를 보여주고 우정을 과시하겠구만) 교사에게도 사실은 별로이고 (따로 가르쳐서 고칠게 없으니) 아무튼 내 기준으로는 그런 친구는 밥맛없는 친구라고 생각해서 별로 가까이 하지 않았었다.
 
모든 사람들이 다 하도록 허락된 일만 하고 범죄는 아예 없고 고부간의 갈등, 부부간의 갈등, 사람간의 갈등 이런 것들이 없는 사회가 과연 좋기만 할까? 마치 소금기 없는 국처럼 너무 밋밋하지 않겠냐 말이다. 그런 세상이라면 연속극 작가는 소재를 어디서 찾으며 세상에 재미있고 드라마틱한 영화는 아예 생기지도 않았을 것 아닐까?
 
공부 잘하는 학생은 시험을 봐도 고민할 것이 없다. 정답이 딱딱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공부를 못하거나 안한 학생은 같은 시험을 봐도 정답을 모르겠으니 고민거리가 많다. 긴가민가 하니 답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것을 하나씩 제끼고 남은 것을 정답이라고 쓰기, 그마저도 헷갈리면 연필 굴리기, 연필 굴리기가 소리 난다고 시험 감독에게 제지 당하면 그냥 찍기 등등 당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성적도 좋게 나올 리 없으니 계속 성적 하위권에서 맴돌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하위권 학생에게는 대신 많은 스토리가 생긴다. 그렇게 해서 운 좋게 몇 개를 맞추었다거나 어떤 날은 에라 모르겠다 전부 1번만 찍었는데도 잘 찍어서 반 등수가 몇 등이 올라갔다거나 등등... 반면 위의 공부 잘하는 학생은 스토리가 있을 리가 있나? 그냥 답이 보였는데...
 
순전히 내 생각에 세상사에서 성공한 것에는 핑계가 없다. 그런 것은 그냥 성공 사례라고 부르지 성공 핑계라고 하면 어색하다. 반면 모든 실패에는 핑계가 있다. 적어도 핑계라는 단어는 실패한 사람들만이 쓸 수 있는 전용 단어라고 내 맘대로 단정해 본다. 그리고 그 핑계속에는 아쉬움, 고통, 후회 등등 오랜동안 잊혀지지 않으며 계속 기억나게 만든다. 그래서 그런 핑계는 다른 말로 하면 스토리인 것이다. 으흠, 이거 위대한 발견 아닐까?
 
나는 살면서 수많은 실패를 하고 살았다. 물론 몇 개 성공한 사례도 있지만 대략 따져서 성공이 5라면 실패가 95이겠다. 왜 실패가 많았냐? 당연 택도 없는 여러 가지 일에 겁도 없이 달겨 들었으니 실패가 많은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왜 미련하게 그랬느냐고 누군가 묻기도 하겠지만 그때는 다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수많은 실패들이 또 수많은 핑계, 즉 스토리를 남겨서 오늘도 나는 할 얘기가 많아 이 새벽에 따뜻한 이부자리를 박차고 나와 이렇게 썰을 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앞에서 한 스토리가 많아야 유능한 정치인이 된다는 논리를 적용한다면 나도 정치를 잘 할지도 모르겠다. 아니 이미 나와 동명인 유명한 정치가가 있어서 내가 개명하기 전에 그건 힘들겠다.
 
그런 나를 두고 아내가 예전에 아주 탁월한 한 마디를 남겼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면서 ‘다 이루었다’고 하셨지만 당신은 죽을 때  ‘다 해 봤다’ 그러고 죽지 않을까?”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럴 것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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