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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장 | 양쪽 다 제정신 아니다 2021-09-07 19: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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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가득 실은 한 교회 봉고 모습. ⓒ손성찬 목사 페이스북

 

2차 백신을 맞고 하룻밤을 보냈는데, 1차 접종 때보다 주사 맞은 팔이 조금 더 아픕니다. 
약간 몸살기가 있어서인지 밤새 선잠을 잤습니다.
1차 때는 이틀째까진 괜찮다가 사흘째 접어들면서 열이 올라 타이레놀 신세를 졌는데, 2차 때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백신 접종 후, 트럭 뒷바퀴를 교환할 때가 넘어서 단골 카센터로 갔습니다. 
새 타이어로 바꾸고 또 엔진오일도 교환하면서 카센터 사장님과 대화를 좀 나누었는데, 사장님으로부터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카센터 사장님으로부터 그 이야기를 듣기 이전에, 어제 아침에 우체국으로 발송한 9월호 <해와달> 1면에 제가 좀 까칠한 칼럼을 썼습니다.

 

<자유 대신 잃는 것>   

예전에 교단 노회(老會)를 참관한 적 있는데, 어느 목사님의 승용차가 배기량 최고의 값비싼 차였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크지 않은 소도시 교인 수 400여명 교회 담임목사님이신데 좀 무리한 방법으로 승용차를 제공받으셨나 봅니다. 서울 어느 유명한 대형교회 목사님은 엄청나게 비싼 스포츠카를 소유하신 게 논란이 되자 교인이 선물로 준 것이라 했습니다. 유명 부흥사 목사님은 집이 그 도시 최고의 60평 아파트입니다. 
 

종교가 어떠하든 성직자들도 좋은 차를 타고 비싸고 넓은 집에 살 수 있는 자유와 권리가 있으며 모임에 가면 폼도 납니다. 그런데, 대신 그런 성직자들은 존경을 잃습니다. 그것은 가장 큰 것을 잃는 것입니다. 어떤 이유로든, 세상 사람들은 모든 종교의 성직자의 부유함에 대해 냉혹합니다. 
 

그러니 교인들이 사랑으로 담임목사님께 좋은 차, 좋은 집을 드리지만 실은 담임목사님을 세상에서 가장 초라하게 만드는 일이 됩니다. 특히 기독교 성직자들에겐 예수께서 사셨던 삶이 기준이 되어 평가됩니다. 
주(예수)의 종(머슴, 노예, 일꾼)으로서의 숙명이기도 합니다. 
안 그래도 9월호 첫 면에 그런 칼럼을 쓴 직후에 듣는 이야기라니!

단골 카센터 사장님께서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그 동네 교회 목사님 차량을 10년 넘는 세월 동안 정비해 드렸는데, 어느 날 목사님이 최고급 차 9천만원짜리 에쿠스를 몰고 오셨더랍니다.
 

눈이 휘둥그레져서 물으니, 교회에 장로 권사를 세운 임직식을 했는데 임직을 받은 이들이 돈을 모아 담임목사님에게 9천만원짜리 에쿠스를 사드렸다는 겁니다.
에쿠스는 국산 차로서는 최고로, 배기량이 무려 5000cc입니다. 
점잖으신 카센터 사장님이 상기된 음성으로 이러십니다. 
“말이 됩니까?”
그 이야기를 듣는 저도 입을 딱 벌리고 으헉!! 소리를 질렀는데, 언뜻 든 생각이, ‘양쪽 다 제 정신인가?’였습니다.

 

아니, 장로 권사 임직 할 때 교회에 장로는 1천만원, 권사는 500만원 헌금하는 정말 아주 이상한 관례야 흔히 들어 봤지만, 임직자들이 헌금을 모아 담임목사님에게 9천만원짜리 최고급 승용차를 드릴 생각을 해요?
그게 몰고 올 심각하고도 치명적인 부작용은 생각도 못하고? 
벌써 이 동네 카센터 사장님 입에서 “그게 말이 돼요?” 비명이 나오잖아요. 
더 가관인 것은, 교인들이 사랑(?)으로 그렇게 값비싼 최고급 승용차를 선물로 드린다고 그걸 덥석 받으신 목사님입니다.  

 

화들짝 놀라 손사래를 치며 이렇게 소리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들이 제정신입니까?
이게 얼마나 저를 욕되게 하고 초라하게 만드는 일인 줄을 몰라서 이러십니까?
우리 동네 사람들이 목사인 제가 이런 차를 몰고 다니면 무지막지한 욕을 쏟아내지 않겠습니까? 교회가 돈지랄한다고 욕하지 않겠습니까?
저를 위하는 마음이야 고맙지만, 이건 절대 아닙니다. 이건 저를 위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저를 망가뜨리는 일이고, 복음전파의 방해물이 됩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우리 동네 가장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드리십시오. 그러면 우리 교회와 주님이 칭송을 받지 않겠습니까?”

 

카센터 사장님이 더 기가 차다는 듯이 이러십니다.
“사실 그 전에 그 목사님이 타시던 차도 배기량 3천cc 최고급 그렌저였거든요. 그런데 목사님이 에쿠스를 타시니까 그 그랜저는 사모님이 몰고 다니신답니다.”
이런 소문은 온 동네에 금방 나돕니다.
그리고 예수님 안 믿는 세상사람들은, 있는 욕 없는 욕, 다 합니다.
불신자셨던 저희 아버지께서 저희 어머님 출석하시는 교회 담임목사님이 부부가 60평짜리 아파트에 사신다는 이야기를 시 노인복지관에 가셔서 친구들로부터 듣고는 저에게 퍼부으셨던 끔찍했던 욕들이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아주 꼴갑을 떨고 자빠졌구나! 야, 토 나올 것 같다!”
그분이 원로목사가 되신 이후에도 매월 교회로부터 600만원이 넘는 돈을 받는다는 이야기에 저희 아버지께서 “미친놈들!!” 이라고 소리치셨습니다. 어머니께는 “그게 성직자냐? 그런 놈들한테 돈 갖다 바치려고 교회에 헌금하냐?”며 일체의 헌금도 못하게 하셨습니다.
시 노인복지관에 오는 수많은 사람 사이에 이런 소문은 금방 퍼지는 것입니다.
그만큼 안 믿는 세상 사람들은 성직자의 부에 대해 냉혹합니다. 일전에 베스트셀러의 저자 불교계의 젊은 인기 스타 한 스님이 서울에 어머어마하게 비싼 집에 살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자 여론이 폭발했습니다. 그분이야 베스트셀러 작가이니 인세 수입이 어머어마하고, 자기 능력 자기 수입으로 그런 집을 사서 살 수도 있지만, 그분의 신분이 무소유, 청빈, 검소라는 이미지를 가지는 <스님>이었기에 그런 무서운 비난과 비판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결국 차갑고 냉혹한 여론에 떠밀려 미국으로 나가야 했습니다. 그가 벌여놓았던 여러 인기 프로그램들도 철퇴를 맞았습니다. 
부익부 빈익빈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동체인 <교회>에도 적용됩니다. 작은 미자립교회, 농어촌교회 목사님들은 생업의 현장으로 내몰리는데 대기업 회장님이나 타는 5천cc짜리 최고급 승용차에 그랜져까지 모는 목사님 가족도 있습니다. (우리 옆 동네 교회인데, 부디 예전 일이기를 바랍니다.)
외부에서 어떤 끔찍한 비난과 비판이 쏟아지는지는 모르고, 자기들만의 성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사는 분들일까요?

 

물론, 성도들은 목회자님과 그 가족들은 당연히 희생하며 가난하게 살아야 하는 것처럼 여겨서는 안 되며,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는 사람은 가르치는 사람과 온갖 좋은 것을 나누어 가지십시오(갈6:6)”라는 주님의 명령대로 어찌 하든지 목회자님들과 좋은 것을 함께 하려고 애써야 합니다.
목회자와 그 가족의 의식주 문제를 절대로 소홀히 여기면 안 됩니다. 
구약시대로 따지면 지금의 목회자분들은 레위 지파에 속한 사역자들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선 레위 지파에 속한 사람들에게 땅 같은 별도의 분깃을 주지 않는 대신 다른 모든 백성들이 그들의 생활을 책임지게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나 성도들의 과도한 섬김은 분명히 그 목회자님에게 독이 된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합니다. 기독교회에 대한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주된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목회자님들은, 성도들의 그런 사랑을 잘 분별하여 받으셔야 합니다.

 

어떤 목사님께서 “내 마음은 그저 평범한 차 타고 다니고 싶은데 그러고 나가면 우리 성도님들이 마치 목사 대접을 소홀히 하는 것처럼 비쳐질까봐, 우리 교회 성도들 욕 안 먹게 하려고...”라고 말씀하시는 경우를 보았는데, 우리는 같은 성도들 앞에 서기 이전에 세상 사람들 앞에 먼저 서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 아버지나 카센터 사장님 같은 분들 말입니다.
성도들의 9천만원짜리 에쿠스 선물과 그걸 받으신 목사님 이야기를 들으니 괜히 제 마음이 너무 씁쓸하고 슬퍼서 어부동으로 돌아오는 내내 너무 울적했습니다. 카센터 사장님 앞에서 괜히 제가 면목이 없고 죄송했습니다. 코로나백신으로 인한 몸살기 때문인지 어제 들은 이야기 때문인지 우울합니다. 
세상사람들은 우리 한국교회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인데 카센터 사장님이 전해주신 그런 이야기들 때문이기도 합니다. 정말 정신차려야 하겠습니다. 
자꾸 우리 주 예수님의 한숨과 흘리시는 눈물이 떠오릅니다. 

 

 

최용덕 목사(산지기 일기 발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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