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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일목사 | 사건 중심 구약성서 해설 (41) 2019-01-04 16: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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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일생 :

(16) 이삭의 결혼(창24:1-67): (a) 중매자 엘리에셀


죽음을 앞둔 아브라함이 노년에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아들(이삭)의 중매와 결혼 사건은 세상의 여느 결혼 이야기들에서 맛볼 수 없는 진한 감동과 도전과 흥미를 독자들에게 안겨준다.


우선, 이삭의 결혼은 현대의 결혼 풍속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이 흥미롭다. 그것은, 신랑(이삭)과 신부(리브가)의 만남 이전에 중매(matchmaker)가 등장하여 결혼 절차의 처음부터 끝까지 주관한다는 것이다. 본문에서는 그 중매의 신분에 대하여 “그(아브라함)의 집 모든 소유를 맡은 늙은 종”(2절)이라고만 말할 뿐 그가 누구인지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사건의 전후 문맥을 고려할 때 ‘엘리에셀’(창15:2)이었음이 분명하다. 시리아의 다메섹(Damascus) 태생인 그는, 이삭이 태어나기 훨씬 전에, 아마도 아브라함이 가나안으로 이주하던 75세 무렵, 어린 나이에 아브라함의 집에 종으로 팔려와 장성하였으며(창15:3), 아브라함이 한 식구처럼 여길 정도로, 만약 사라를 통하여 후손이 태어나지 않으면, 그를 상속자로 삼아 유산을 물려주려 했을 만큼(창15:2) 주인인 아브라함에게 인정받은 사람이었다. 140세 무렵의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40세)의 중매를 부탁할 즈음 그는 적어도 60세가 넘은 노인이었을텐데, 아브라함이 이 늙은 종을 얼마나 믿고 신뢰하였는지는 이삭의 결혼 중매를 부탁하면서, 마치 야곱이 요셉에게 자신의 장례와 관련하여 맹세시키듯이(창47:29), 엘리에셀로 하여금 아브라함의 환도뼈(생식기) 아래에 손을 넣고 맹세시키는 행동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고대 중동의 맹세 의식은 태어날 자손의 운명을 거는 행동으로서, 서로간에 생명을 걸 정도의 신뢰관계가 아니면 이행되지 않았다.


아브라함이 이삭의 결혼 중매를 부탁하면서 엘리에셀에게 맹세시킨 내용을 보면 그가 (‘믿음의 조상’이라는 명예에 걸맞게) 얼마나 철두철미한 신앙적 자세로 하나님 앞에 서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말하자면 인생과 신앙의 마지막 단계에서 그의 생각이 오로지 하나님의 뜻과 언약에 집중되어 있음을 보여주는데, 마치 모리아 산에서 이삭의 생명을 하나님께 맡겨 드리듯이 이삭의 혼사 일체를 하나님의 뜻에 맡겨드리는 모습이다. 그 맹세의 내용인즉, 절대로 가나안 땅의 여인들 가운데서 이삭의 아내를 구하지 말고 반드시 하란으로 가서 자신과 같은 하나님을 믿고있는 친척들 가운데서 처녀를 선택하여 데려오라는 것이었다. 가나안 땅에서 이미 유력한 귀족으로 인정받고 있었던(창23:6) 아브라함이 가나안의 귀족들과 연혼을 맺어 자신의 사회 경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인데도 불구하고, 구태어 고향의 친척들 가운데서 며느리를 구하려는 아브라함의 본심에는 하나의 신앙 속에서만이 맛보게 될 행복한 결혼을 아들 이삭에게 물려주려는 동기도 있었겠지만, 아브라함 자신의 가정에 가나안의 우상종교가 한 치도 침투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그의 결심이 자리잡고 있었다. 얼마 후에 엘리에설이 하란에 갔을 때, 신부가 될 리브가의 오라비(라반)의 입에서 ‘야웨’의 이름이 계속(창24:31,50,51) 언급되는 것을 보면 그들도 아브라함과 같은 야웨 신앙을 견지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기독교인은 반드시 기독교인과 결혼을 해야 한다는 어느 목사님의 결혼관도 이와 같은 맥락일 것이다.


엘리에셀에게 부탁한 또다른 맹세의 항목도 아브라함의 이와같은 투철한 언약 신앙을 반영한다. 그것은 신랑 될 이삭을 하란으로 데려가지 말고, 신부가 될 여인을 가나안으로 데려오라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면, 이삭으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한 발자국도 떠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하나님과의 언약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에 약속의 땅 가나안을 떠나 애굽으로 갔을 때 맛 본 불행(창12:10-20)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고, 아버지로서의 마땅한 도리로서 이삭으로 하여금 그와같은 하나님의 뜻에 역행하는 자신의 불행을 절대로 반복하지 않게 하려는 시도를 엿볼 수 있다.


엘리에셀의 결혼 중매 과정은 이와같은 투철한 아브라함 신앙의 또다른 복사판임을 보여준다. 그는 소년 시절부터 50년 이상 아브라함 곁에서 주인 어른의 위대한 믿음을 지켜보며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을 구체적으로 경험했던 사람이었기에, 이번 기회에 위대한 주인 어른의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경험하기 위하여 (위험스런) 신앙적 모험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그의 머리에 새겨져 있는 아브라함 신앙의 특징은 ‘기도’였다. 그의 이름 ‘엘리에셀’(=나를 도우시는 하나님)이 암시하는 것처럼, 이 기도를 통하여 엘리에셀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극적으로 경험하면서, 성경에서 가장 이상적인 결혼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그가 반복적으로 고백한 “나의 주인(아브라함)의 하나님 야웨”(창24:12,27, 42, 48)께서 이제는 자신의 기도를 응답하시는 “나(엘리에셀)의 하나님 야웨”로 바뀌는 희열과 기쁨을 맛보게 된 것이다.


적어도 한 달 이상 걸리는 먼 거리를 열 마리의 낙타를 이끌고 여행한 후, 마침내 하란에 도착한 엘리에셀이 여인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장소인 우물 가에서 무엇보다도 먼저 하나님께 드린 기도의 내용은, 재미있기에 앞서 유치할 정도로 소박한 것이었다. 그것은 우물가로 물 길으러 나오는 처녀 하나에게 마실 물을 부탁할테니, 그 처녀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줄 뿐만 아니라 열 마리의 낙타에게도 물을 먹여 주겠다 말하면, 그 처녀야 말로 주인 아브라함의 믿음대로 그리고 야웨 하나님의 뜻대로 이삭의 아내로 예정된 처녀로 인정하겠다는 것이었다. 그의 기도가 마치기도 전에 절세의 미녀로 보이는 한 처녀가 물 항아리를 어깨에 메고 우물가로 다가왔고, 그가 기도한 내용 그대로 자신에게 물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치고 목마른 열 마리의 낙타에게도 물을 먹이겠다고 자원하여 말하고 실천하는 것이 아닌가? 무엇보다도 그 처녀는 아브라함의 동생(브두엘)의 딸이라니... 이보다 더 놀라운 기적이 어디 있으며, 이보다 더 놀라운 기도의 응답이 어디 있겠는가?
 

 


장영일목사

구약학 Ph. D.
성령사관 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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