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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일목사 | 사건 중심 구약성서 해설 (42) 2019-01-11 21: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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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일생 :

(16) 이삭의 결혼(창24:1-67): (b) 이상적인 신부의 조건


앞의 글에서 우리는 아들 이삭의 결혼을 계기로 하여 일생의 마지막 단계의 원숙한 믿음을 증언하고 있는 아브라함에 대하여, 그리고 이 결혼을 성사시켜야 할 책임을 부여받고, 이 기회에 자신의 신앙도 한번 점검(Test), 확인하려 했던(고후13:5) 중매자 엘리에셀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위대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그늘에서 성장한 늙은 종 엘리에셀이 스스로 시험하고 도전해 보려했던 주인(아브라함)의 신앙적 특징은, 매사에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뜻을 간구함으로써 하나님께로부터 어김없는 기도의 응답을 체험하는 것이었는데, 엘리에셀은 이와같은 기도 응답의 기쁨과 행복을 자신의 것으로 체득하고 내면화 하려는 동기에서 야웨 하나님께 (현대인의 생각에서 판단할 때) 어린 아이처럼 천진난만한 기도를 드리게 되는데, 놀랍게도 이와 같은 엘리에셀의 신앙적 모험에 하나님께서 즉각적으로 응답하심으로써 결국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나(엘리에셀)의 하나님’으로 고백하고 찬양하게 되는 것(창24:27)을 볼 수 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모든 결혼 사건에서 별(Star)처럼 빛나는 역할을 차지하는 인물은 신랑보다는 신부인데, 이삭의 결혼 드라마에서도 독자들이 반할 정도로 아름답고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은 신부 리브가이다. 그녀의 말과 행동 하나 하나가 참으로 귀엽고 흥미진진하다. 폐일언하고, 그녀는 오늘의 모든 결혼 적령기의 남성들이 군침을 흘리기에 충분한 선망의 대상이요 이상적인 신부감이었다. 리브가야 말로 하와 이후의 모든 여성을 대표할 수 있는 여성적 매력과 장점을 구비한 이상적 신부감이었다는 사실은 다음의 세 가지 사실을 통하여 충분이 입증된다.


첫째, 세상에 어쩌면 그렇게도 상냥하고 친절한 여성이 존재할 수 있을까 감탄할 정도로 리브가는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친절과 대접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웃에게 친절한 대접을 베푸는 것이 구약 율법의 총 결론이자 엑기스임을 예수께서 지적하신 것을 참고할 때(마7:12), 이 황금률(Golden Rule)을 문자 그대로 실천한 완벽한 인성의 소지자가 다름 아닌 리브가였다. 특히 이점에서는 부지중에 천사를 대접했던(히13:2; 창18:1-8) 아브라함과 인성적 코드(Code)가 일치한다. 사위 사랑은 장모님의 몫이고,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의 몫이라는 동양의 속담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리브가는 시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기에 손색이 없는 며느리이자 아브라함이 그토록 간절히 기대하며 기도했던 바로 그 신부감이었다.


고대 중동의 우물 형태를 생각하면, 리브가의 친절은 상상만 해도 한 토막의 유머처럼 재미있고 대견하다. 필자가 이스라엘에 성지 순례단을 인솔하고 열 차례 이상 답사할 때마다 확인했던 기브온과 므깃도의 우물은 지하 10미터 이상의 웅덩이로서 바닥에 고여있는 물을 길으려면 질그룻 물동이를 어깨에 짊어지고 - 또는 머리에 이고 - 나선형 형태의 내리막길로 되어있는 우물 벽을 타고 바닥까지 내려가서 물을 채운 다음 다시 그 물동이를 어깨에 짊어지고 올라와야 했다. 이렇게 고생스럽게 길어 온 물을 좀 달라고 자신에게 어느 낯선 노인(엘리에셀)이 요청할 때, 요즘의 처녀 같았으면 “정신 나간 사람 아닙니까? 장애인도 아닌 남자가 생면부지의 처녀에게 이렇게 힘들게 길어 온 물을 달라하다니!”라고 말하며 보기좋게 툇자를 놓았을 법 한데, 리브가는 (헤브론에서 하란까지 17일 이상이 걸리는) 먼 길의 여행으로 목마르고 지친 상태의 나그네 심정을 알아차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그 요청을 들어 줄 뿐만 아니라, 곁에 목 말라 헐덕거리며 무릎 꿇고 앉아 있는 열 마리의 낙타에게도 물을 먹이겠다고 말한 다음, 곧장 다시 그 우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닌가? 세상의 그 어느 가축보다도 물을 많이 마시는 짐승으로 알려진 낙타 열 마리에게 일일이 물을 먹이기 위하여 그 가파른 우물벽을 열 번이나 숨가쁘게 오르내리는 리브가의 얼굴은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을 것이며, 가쁘게 숨을 몰아쉬는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엘리에셀의 마음은 큰 감동을 받고, 마치 여름 날의 추수 때에 마시는 냉수처럼 시원하였을 것이 분명하다(잠25:13). 세상에 이보다 더 약자의 마음 밑바닥에 숨겨져 있는 간절한 기대와 소원을 미리 파악하여 그 소원을 속 시원하게 들어 줄 사람이 몇 명이나 되며, 목마른 나그네에게 그와 같은 만족한 친절을 보여줄 온전한 성품의 처녀를 어디에서 만날 수 있겠는가?


둘째, 리브가는 절세의 미녀라 불리우리 만큼 미모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건강미가 넘치는 여성이었음이 분명하다. 열 마리의 낙타에게 물을 먹여주기 위하여 분주하게 열 번이나 우물 벽을 타고 내려갔다 올라올 수 있는 그녀의 힘은 건강하다 못해 참언 31장에 등장하는 한 현숙한 여성에 못지 않은, 그리고 30여 년 전의 미국 TV에 등장하여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원더 우먼’(Wonder Woman) 같은 강인한 체력과 지능을 겸비한 여성임을 부인할 수 없다. 성서 저자가 이와 같은 리브가의 건강미보다도 더 강조하는 것이 리브가의 탁월한 외모와 아름다움이다(창24:16; 26:7). 리브가의 미모는 불레셋의 그 어느 여인보다도 탁월하였기에, 차후에 이삭이 불레셋 왕 아비멜렉이 자기 아내에게 반한 나머지 자기 아내를 빼앗아 갈 것을 두려워 하여 자기 누이라는 하얀 거짓말(White Lie)을 해야 할 정도였다.


셋째, 친절하고 명랑한 성품과 탁월한 미모와 건강 못지 않게 강조되는 리브가의 여성적 장점으로서 우리는 그녀의 영적 민감성과 분별력과 영웅적 용기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하란을 방문한 엘리에셀로부터 그의 임무(결혼 중매)에 대한 자초지종을 들은 다음, 그리고 그의 기도 제목이 기적적으로 응답된 사실을 확인한 다음, 가족들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전혀 만나 본 적이 없는 그 신랑(이삭)과 결혼하기 위하여, 마치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미지의 땅을 향하여 생명을 건 모험을 결행했던 아브라함처럼, 신속하고 용기있는 모험을 감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장영일목사

구약학 Ph. D.
성령사관 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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