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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일목사 | 사건 중심 구약성서 해설 (56) 2019-04-19 08: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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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전력투구하는 야곱의 일생: (5) 첫째 부인 ‘레아’ 이야기(창29:31-35; 30:14-21)


파란만장한 야곱의 인생 드라마에 등장하는 여러 조연 배우들(에서, 라헬, 라반, 레아, 요셉 등) 가운데 그 역할의 비중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야곱의 첫째 부인 ‘레아’(Leah)이다. 아마도 구약성경의 최종 편집이 완성된 시점에서 성경의 편집자가 감동과 연민의 눈물을 감출 수 없었던, 고통과 비극의 여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신의 비극적 상황을 믿음으로 극복하고 막판에서 ‘단소승자’의 영광스런 승리의 찬가를 불렀던, 죽은 뒤에는 사라와 리브가와 함께 (헤브론의) 막벨라 무덤 동굴에 자신들의 남편들과 함께 안장되었을 뿐만 아니라, 영원한 천국에서도 위대한 왕들의 어머니로서 영원히 기억되고 추앙 받게 될 여인이 바로 이 ‘레아’임이 분명해 보인다. 왜냐하면 복음으로 세상을 구원할 이스라엘 왕국의 여섯 지파들(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 갓, 아셀)이 그녀에게서 태어날 뿐만 아니라, 특히 셋째 아들 레위에게서는 이스라엘의 국부(國父)인 모세가, 넷째 아들 유다에게서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왕 다윗을 비롯한 수많은 왕들이 태어나기 때문이다. 물론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보면 인류를 구원할 메시야(예수 그리스도)도 유다 지파에서 태어나는데(마1:1-16; 창49:8-10), 그 뿌리를 추적해 보면 라헬이 아닌 레아에게 소급되기 때문이다.


성경 속에 등장하는 위대한 여걸의 전통은 모두 비하(Humiliation)와 등귀(Exaltation)의 패러다임을 경험하는 ‘단소승자’들로서, 사라(아브라함의 아내)에서 리브가(이삭의 아내)에게로, 리브가에서 레아(야곱의 아내)에게로, 레아에서 한나(사무엘의 모친)에게로(삼상2:8), 한나에서 마리아(예수님의 모친)에게로(눅1:52) 이어진다는 사실을 참고한다면 레아의 존재는 한층 빛이 나고 부각된다.


앞의 글(54-55회)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여동생 라헬에 비하면 “안력(眼力)이 부족하여”(창29:16) 여성적 매력에 있어서 훨씬 열등하였기에 아버지인 라반의 계략이 아니었다면 결코 야곱의 아내가 될 수 없었고, 야곱의 첫 번째 부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생이자 둘째 부인인 라헬에게 남편을 빼앗긴 상태에서(창30:15) 밤마다 야곱과 함께 누워있을 동생 라헬을 생각하며 고독과 울분의 눈물로 밤을 지새워야 했던 여인이 바로 레아였다. 이 여인에게 고통을 안겨준 것은 남편의 무관심이 아니라 이보다 훨씬 참기 힘든 것, 즉 남편되는 야곱이 아내인 자기를 미워한다는 사실이었다. 한글 성경에는 “총이 없음”(was not loved)으로 번역되어 있지만(창29:31,32), 히브리어를 직역한 유대인의 성경에 의하면 “(남편에게) 미움을 받았다”(쓰누아, was hated)로 되어있다.


한 사람의 인격과 사상은 그가 하는 말과 행동을 보면 드러나게 마련인데(잠23:7),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하나의 위기 가운데서 - 둘째 아들 베냐민을 낳을 때 산고(産苦)를 겪으며 사망한 라헬에서 보는 것처럼 - 치러지는 출산 때마다 레아가 외치는 말에서 그녀가 얼마나 남편의 사랑에 목말라하면서 그 역경과 고통을 하나님께 대한 믿음으로 승화시키는, 긍정적 사고(Positive Thinking)의 위대한 신앙인이었는지 확인하게 된다.

 

첫 아들을 낳았을 때 레아는 그의 이름을 루우벤 -히브리어로 “보시오, 아들이요”라는 뜻- 이라 지은 다음 “야웨께서 나의 괴로움을 돌보셨으니 이제는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하리로다” 외쳤고, 둘째 아들이 태어났을 때는 그 이름을 ‘시므온’ -히브리어로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으셨도다”는 뜻- 이라 부르며 “야웨께서 내가 사랑받지 못함을 들으셨으므로 내게 이 아들도 주셨도다” 외쳤으며, 셋째 아들을 낳은 직후에는 그 이름을 ‘레위’ -히브리어로 ‘연합’을 뜻함- 라 부르며 “내가 그에게 세 아들을 낳았으니 내 남편이 지금부터 나와 연합하리로다” 외친다, 특히 넷째 아들 ‘유다’ -히브리어로 ‘찬송’을 뜻함- 가 태어났을 때는 “내가 이제는 야웨를 찬송하리로다” 외쳤으며, 다섯째 아들 ‘잇사갈’을 낳은 다음에는 “내가 내 시녀를 내 남편에게 주었으므로 (야웨) 하나님이 내게 그 값을 주셨다 ”외쳤고, 마지막으로 여섯째 아들 ‘스불론’을 낳고서는 “(야웨) 하나님이 내게 후한 선물을 주시도다. 내가 남편에게 여섯 아들을 낳았으니 이제는 그가 나와 함께 살리라” 외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우리가 유의하게 되는 단어는 5번에 걸친 하나님의 이름(‘야웨’ 또는 ‘하나님’)과 4회에 걸친 ‘남편’이라는 단어이다. 레아가 얼마나 남편의 사랑과 관심에 목말라 했으며, 인생의 갈증과 고독이 심하면 심할수록 더욱 하나님께 부르짖고, 고통과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려 드리려 했던 그녀의 고차원적 인성과 영성을 그 두 단어에서 엿볼 수 있다.


이스라엘의 찬송가로 사용된 150편의 시편 가운데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탄원시’(Psalms of Lament)에서 우리는 레아의 수준 높은 신앙과 영성을 구체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그것은 세상의 그 어떤 서정시에서도 찾아보기 힘든바, 이스라엘의 탄원시, 특히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가장 많은 찬송을 지은 다윗의 탄원시에만 존재하는 ‘분위기 전환’(Change of Mood)이라는 수사학적 기교로써, (시 22편에서 보는 것처럼) 시편의 전반부(시22:1-21)에서는 시인이 원수의 억압과 고통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다가, 시편의 후반부(시22:22-31)에서 갑자기 시인의 감정이 기쁨과 감격과 찬양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시인이 보여주는 신앙고백의 최고 차원으로서, 현재 상황은 비록 어둡고 침울하지만 전능하시고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자신의 탄원을 들으시고 반드시 응답하신다는 것을 미리 바라보고 먼저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을 드린다는 것이다. 레아의 믿음에서 우리는 이와 같은 분위기 전환의 위대한 신앙을 만나보고 감동을 받는다. 우리 주 예수께서도 십자가 위에서 시 22편을 암송하시다가 기운이 다하여 돌아가셨다(마27:46).

 


장영일목사

구약학 Ph. D.
전 장신대 총장
현 성령사관 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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