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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수 목사 | 불안한 미래의 영성 2020-09-12 00: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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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불안감은 현대인의 가장 큰 스트레스다. 청년들은 더욱 그렇다. 학교를 마치고 직장을 잡는 것, 연애를 하고 배우자를 정하는 과정 그리고 결혼과 자녀 생산 등 산적한 미래의 불확실성이 마음의 짐이다. 결혼한 지 20년을 넘긴 중년들은 자녀를 졸업 시키고, 가정을 꾸려 독립할 수 있도록 돕고 난 후에도 미래는 불안하다. 부부만 남았을 때 생기는 묵었던 갈등, 경제문제, 애정의 결핍, 건강의 문제, 마음을 나누는 대화의 부재, 익숙함에서 오는 실증, 외도, 결혼 이모작에 대한 환상 등이 중년 부부가 느끼는 미래의 불안요소가 되기도 한다. 연령대와 관계없이 삶은 항상 미래의 불안감 속에서 펼쳐진다.


현대 사회에서 일용할 양식을 간구하며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현대인은 매일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살지는 않는다.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 더 좋은 환경, 더 안정적인 재정, 더 만족스러운 직장, 더 풍요로운 삶의 조건을 추구하며 산다. 지금보다 더 개선된 미래를 꿈꾸며 오늘의 일에 매진한다. 흔히 ‘인생 대박’이라고 표현할 때 기대하지 못했던 놀라운 결과를 꿈꾸며 현대인은 오늘의 시간을 도박처럼 살아간다. 인생은 한치의 미래도 예측할 수 없는 불안한 현재를 살 수 밖에 없다. 미래의 불안감 없이 살아갈 수는 없을까? 예수님은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말아라(막6:34)’고 말씀하신다. 내일 걱정은 내일이 맡아서 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여기서 내일 걱정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에 겪는 것으로 족하다’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한 부자의 비유(눅12)를 들어 미래의 삶을 확신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가를 설명하셨다. 한 부자는 자기의 소출이 많아지자 곳간을 헐어 더 크게 짓고 곡식과 물건을 다 거기에 쌓아 두겠다고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물건을 쌓아 두었으니 마음 놓고 먹고 마시고 즐기려고 한다. 그런데 그날 밤 하나님은 부자의 영혼을 거두셨다. 예수님은 미래를 위해 재물을 쌓아 두면서도 정작 미래를 주장하시는 하나님께 대하여는 부요하지 못한 부자의 모습을 비유로 설명하셨다. 그리고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하고 걱정하지 말고 몸을 보호하려고 ‘무엇을 입을까’하고 걱정하지 말아라(눅12:22)’고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부자는 미래를 위해 다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자신의 영혼을 책임지고 계시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준비하지 못했다.
 

어리석은 인생은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을 준비하지만 정작 필요한 자신의 영원한 생명을 위한 준비는 하지 않는다. 성공적인 중년은 자녀들을 성공적으로 출가 시키고, 연금과 저축을 통해 물질을 충분히 준비하고, 건강을 위해 운동도 하고 명상도 하고, 금슬 좋은 부부애도 유지하면서 은퇴 이후의 행복한 삶을 준비한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준비해 놓은 모든 것을 누리지 못하고 세상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하지 않는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중년의 모습인가?
 

하나님은 인생의 각 때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아신다. 양식, 주택, 재정, 사랑, 건강 등 모든 것을 아신다. 무엇보다 죽음을 맞을 때 불안감을 이길 수 있는 부활과 영생의 필요를 아신다. 다른 모든 것이 준비되어도 죽음을 준비하지 않으면 어리석은 인생이다.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 예수님을 만나야 한다. 성령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그리고 난 후 미래의 필요를 하나님께 의탁하고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할 지 분명히 알려주었다. 비대면 상태가 필요해지면서 현장 주일예배가 제한되어도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만남은 장소와 시간에 형식과 방법에 구애 받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성도의 교제가 식사를 하면서 이루어지는 것을 초대교회의 전통으로 여겨져 왔는데 대면하는 교제가 제한되면서, 비대면 상태로도 성도의 교제를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깨닫게 되었다. 서로를 위해 중보기도하고 전화, 이메일, 메신저, SNS, 영상통화 등으로 성도의 교제를 나눌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지금 여기서 하나님께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신자가 되는 것이 우선순위이고, 그리스도의 한 몸 된 공동체가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로나19 위기로 예배의 본질, 교제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미래의 불안감은 미래를 책임지시고 인생의 필요를 알고 계신 하나님을 진정으로 만나지 못하고 신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은 외아들 이삭을 번제의 제물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복종하여 이삭을 번제단에 올려놓고 칼을 들었다. 하나님은 거기까지 믿음을 실천한 아브라함의 복종을 받으셨다. 창세기를 기록한 모세는 이삭을 바치라는 명령을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는 것으로 설명하였다. 아브라함은 언약을 통해 주신 이삭을 하나님께서 죽도록 내버려두지 않으실 것을 믿었고, 혹 죽더라도 부활할 것을 믿었고, 사람을 번제의 제물로 드리는 제사는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제사가 아님을 깨닫고 시험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미래의 불안감은 현대인에게 주는 하나님의 시험이다. 불안하기 때문에 물질을 모으고, 애정을 쫓아 헤맨다면, 또 초조하기 때문에 술과 마약과 도박에 의지한다면 시험에 실패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 방황하고 갈라서고 갈등하는 모든 청년, 중년, 노년의 신자들이 하나님의 얼굴을 향해 돌아와 교회의 한 몸을 이루는 놀라운 현상이 모든 이민교회 가운데 일어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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