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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환목사 | 무식해서 그래 2019-07-19 1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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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교회 용어들 중에 잘못된 것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다같이 묵도하심으로 예배를 시작하겠습니다.” 예배를 시작하면서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이 표현을 누구나 한 두 번은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묵도”(默禱)는 “하나님의 말씀을 침묵으로 되새기며 경건하게 드리는 기도”가 아니라, 일본사람들이 신사참배를 하면서 잠시 묵념하는 것을 말합니다. 안타깝게도 일본제국주의자들의 박해 속에서 신사참배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1938년부터 예배의 처음 순서로 자리잡은 용어입니다. “성가대” 라는 말도 처음 기독교가 한국에 전해질 때에는 없었던 말입니다. 일본어 “세이카다이”(聖歌隊)에서 파생된 문화 지배의 아픈 흔적입니다. “성가대”라는 말보다는 성경에서 주로 사용되는 “찬양대”라는 말이 훨씬 더 좋은 표현입니다.

 

또 교회 안에서 회의를 하다 보면, 자주 쓰는 말 중의 하나가, “가(可)하시면 ‘예’ 하시기 바랍니다”입니다. 이것도 한국 선교 초창기에 한국말이 서툴고 어리숙했던 외국 선교사님들이 주로 사용했던 말입니다. 회의를 할 때, 과연 자신이 제대로 진행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이 말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멀쩡한 사람들이 그 말을 쉽게 사용합니다. “담임목사”라는 호칭을 쓸 때도 그냥 “담임목사님”이라고 부르면 됩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담임목사라는 말 대신에 “당회장”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목사라는 말보다 회장이라는 말이 더 좋은가 봅니다. “저희 교회 당회장님 이십니다.” 그룹의 총수같은 느낌이 듭니다. 거부감을 주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당회장”은 “당회”를 이끄는 의장에게 붙여지는 호칭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목사가 당회를 인도했기 때문에 목사를 그렇게 부른 것 뿐입니다. 회의 상에서는 그렇게 불릴 수 있지만, 회의장을 벗어나게 되면 “담임목사”로 불려야 합니다. “목사”는 그냥 “목사”일 뿐입니다.

 

“증경 회장 목사님”이라는 말도 그렇고 “상임 이사 목사님”이라는 소리도 교회의 근본 정신과는 거리가 먼 소리들입니다. 주일 날 대표기도 시간에도 실수를 많이 저지릅니다. 기도를 하시는 분이 “하나님, 일일이 ‘간섭’해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는 것을 자주 듣게 됩니다. 잘못된 표현입니다. 하나님은 장기판 옆에서 훈수를 두시는 복덕방 할아버지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모든 인생의 주인이시고, 주관자이십니다. 간섭은 끼어드는 것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우리의 삶을 주관해 주시옵소서”가 맞는 말입니다. 또, 많은 경우에 기도자가 “하나님이시여! 당신께서”라고 말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당신”이라는 말은 3인칭을 대상으로 쓸 때 극존칭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단어를 “2 인칭”에서 사용하게 되면, 그것은 큰 실수를 범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와 대화를 하는 중에 “아버지, 당신께서”라고 말을 한다면, 아버지가 뭐라고 말씀을 하실까요? “야, 이 고얀놈아, 너는 네 애비도 몰라보냐?” 크게 호통을 치실 것입니다.

 

곰곰이 따져보면, 달리 표현해야 할 말들이 교회 안에 가득 차 있습니다. 사회자는 인도자로, 제단은 예배실로, 일요일은 주일로, 태신자는 전도 대상자로, 천당은 하나님의 나라로 그리고 교회 창립은 교회 설립으로 수많은 표현들이 바뀌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미 잘못 고착된 말들이기 때문에 고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장례예배 때 사용하는 말들을 보면, 기가 막힐 때가 많이 있습니다. 불교와 유교 그리고 민간신앙의 영향을 워낙 많이 받은 터라, 잘못된 표현들이 당당하게 활개를 칩니다. 어느 교회에서 보낸 조화 꽃다발에 이런 글귀가 쓰여 있었습니다. “고(故) 아무개 권사님의 명복을 빕니다” 명복(冥福)은 불가에서 나온 말로 사람이 죽으면 염라대왕이 다스리는 명부(冥府)로 내려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좋은 판결을 받아 다시 극락으로 가서 “극락왕생”하기를 바란다는 의미입니다. 천국에 가야할 하나님의 자녀를 명부로 보내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남겨진 유족으로는 미망인(未亡人) 되시는 아무개 권사님과 삼남 일녀가 있습니다”라고 소개를 할 때가 있습니다. “미망인”이라는 단어는 이제 거의 사용하지 않는 단어입니다. 이 말은 중국의 순장 제도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권력자가 죽으면 그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깡그리 모아서 저승길에 외롭지 않도록 함께 묻어버리는 악습에서 나온 말입니다. “순장을 할 때 같이 묻혔어야 하는데, 죄스럽게도 아직 살아있다”는 말이 “미망인”입니다. 본인이 써도 초라해 보이고, 다른 사람이 사용하면, 크게 실례가 되는 말입니다. 이 밖에도 죽음이라는 단어를 “소천”, “타계”, “작고”, “운명”, “영면” 같은 단어들로 많이 표현하는데 전부 기독교 용어가 아닙니다. 그냥 “돌아가셨다”고 하면 됩니다. “삼일장 예배”라든지, “49재 추모예배” 같은 말은 전혀 기독교적인 표현이 아닙니다. 불가에서는 죽은 사람이 자신의 업(業)대로 판결을 받고 다음 생(生)을 받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49일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기독교인들의 신앙과는 전혀 공존할 수 없는 단어들입니다.

 

저도 강단에서 설교나 기도를 하는 중에 실수를 참 많이 하는 편입니다. “하나님, 우리를 축복해 주시옵소서” 이런 기도를 드릴 때가 많은데, “축복”의 “축”(祝)은 “빌 축”자 입니다. “복을 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축복하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분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 우리에게 ‘복’을 주시옵소서”가 바른 표현입니다. 한번은 성도님 중의 한 분이 저에게 “축복”이라는 말은 잘못된 표현인데, 왜 목사님이 강단에서 그렇게 말씀을 하시냐고 지적했던 적이 있습니다. 몰라서 그러는 경우도 있지만, 또 안다고 해도 이미 습관에 젖어서 실수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스스로 속상할 때가 아주 많이 있습니다. “입에 배서” 실수하는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이 “찬양”입니다. 음악은 언제나 어렵습니다. 박자를 맞추는 것도 어렵고, 높은 음을 부드럽게 내는 것도 힘이 듭니다. 음표를 빨리 읽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카톡에서 친구가 한 마디 합니다. “무식해서 그래! ‘무식’(Mu-Sic)하면 절대로 못하는 것이 ‘뮤직’(Music)이야!” 그러고보니, 정말 Music(음악)과 Mu-sic(무식)의 스펠링이 똑같습니다. 항상 무식을 면하려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김세환 목사

아틀란타 한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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