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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환목사 | 선입견(先入見) 깨기 2019-09-20 18: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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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은 참 무섭습니다. 좀처럼 수정이 되지 않습니다. 이미 고정화된 시각은 모든 사건과 사물을 한 방향으로만 보게 만듭니다. 어느 회사의 사장님이 생일을 맞았습니다. 평소 골프를 좋아하던 김 부장이 긴 자루에 담긴 생일 선물을 가져왔습니다. 사장은 직감적으로 그 선물이 골프채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상이 맞았습니다. 아주 좋은 “캘러웨이”(callaway)명품 골프채였습니다. 박 상무도 질세라 생일 선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는 원래 실용적인 사람이라 분명히 ‘현금봉투’나 ‘상품권’을 준비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고액의 현금이 들어있는 흰 봉투를 생일선물로 주었습니다. 애주가(愛酒家)인 이 과장도 뒤늦게 사장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조금 덜 떨어진 감이 있지만, 그래도 경우를 아는 사람이라 사장은 내심 기대를 갖고 있었습니다. 사과 상자 반만한 크기의 작은 상자를 생일 선물로 가지고 왔습니다.

 

사장은 단번에 고급 포도주가 들어 있는 상자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흐뭇한 마음으로 상자를 받아 들었습니다. “뭐, 이렇게까지 하나!”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며, 기쁘게 박스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온도가 맞지 않아서 그랬는지, 상자 밑바닥에 물기가 잔뜩 고여 있었습니다. 명품 술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던 사장은 젖은 손을 자신의 코에 대고 냄새를 맡아 보고, 맛을 보면서 이 과장에게 물었습니다. “명품 포도주인가?” 그러자 이 과장이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아닌데요. 알아맞혀 보세요.” 궁금증에 약간 몸이 달은 사장이 이번에는 상자 바닥에서 더 많은 물기를 손에 묻혀 혀로 핥아 보면서 맛을 보았습니다. “그럼, 샴페인이구먼? 보드카인가? 그런데, 왜 알코올 냄새가 안 나지?” 그러자, 당황한 이 과장이 말했습니다. “아닌데요. 강아지 새끼입니다”

 

선입견은 항상 실수를 낳습니다. 그리고 진리(眞理)를 외면하게 만듭니다. 복음서에는 자신들이 가진 선입견 때문에 예수님의 정체성을 파악하지 못한 어리석은 사람들이 부지기수 등장합니다. “가버나움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겠는가?”, “그는 우리와 함께 있던 나사렛 목수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그리고 “그는 갈릴리에서 온 촌부가 아닌가” 선입견은 예수님과 동시대를 사는 축복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분을 “보아도 알지 못하는” 철저한 눈뜬 소경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도 “이미 예수님이 십자가 상에서 돌아가셨다”는 절망적인 선입견 때문에 살아계신 모습을 육안으로 직접 목도하면서도 예수님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엠마오 도상의 두 제자도 선입견이 빗어낸 똑같은 실수의 희생양들입니다. 선입견은 언제나 한 개인의 성장과 도약을 막고, 미래의 가능성 마저도 사전에 봉쇄해 버리는 인생의 큰 적입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우리의 선입견을 파괴하는 분이셨습니다. 철저하게 망가진 사람들도 역사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새로운 미래”를 활짝 열어 주셨습니다. 예수님 앞에서는 “악인도 의인이 되고”, “미래가 닫힌 죄인도 하나님 나라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혀 온 여인도, 열 두 해를 혈루증으로 고생하던 여인도 그리고 갈릴리 바다에서 그물질을 하던 어부들도, 심지어는 침략자인 로마의 백부장도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활짝 열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일찍 소망을 접은 사람들에게 그들이 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열어 주셨습니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사람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예수님을 만나면 선입견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세상의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성경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목회를 하면서 수많은 실수를 경험해 왔습니다. 선입견 때문입니다. 이민교회를 섬기다 보면, 원래 교회를 올 사람이 아닌데, 이민생활을 잘 풀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교회에 오시는 분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실컷 사람을 이용하고, 자기 마음대로 가지고 놀다가 물의를 일으키고 떠나는 사람들을 부지기수 보아왔습니다. 어떤 때는 크게 실망하고, 또 어떤 때는 분노하기를 반복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마음의 문을 닫아 걸고 함부로 사람들을 평가하는 선입견의 병을 갖게 되었습니다. 가끔 저의 아내에게 “여보, 저 사람은 신앙 때문에 교회에 온 사람이 아니라, 사람 만나서 좋은 일거리 찾으려고 교회에 온 사람이야. 인간관계에만 관심이 있다고. 조금만 익숙해지면 문제를 일으키고 교회를 떠날테니 두고 봐요. 만약 저 사람이 신앙생활을 계속 한다면, 내가 손에 장을 지질께.” 몇 년 후, 많은 사람들이 타주로 또는 한국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그리고 저 마저도 다른 교회로 파송을 받아 떠났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에 끝까지 남아서 교회를 지키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신 분은 오직 그 분 한 분 뿐이었습니다.

 

매주 반복해서 교회를 나오시다가 주님과의 만남을 통해 신실한 신앙인으로 바뀌신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진실하고 헌신적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자신을 향해 부정적인 전망을 던졌던 저를 끝까지 사랑해주시고 존경해 주셨습니다.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어떤 때는 어리석고 우둔한 저를 하나님이 그 분을 통해 조롱하신다는 착각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믿었던 사람들에게는 여지없이 뒤통수를 맞고, 머리 도리질까지 하면서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큰 신세까지 지게 됩니다. 될 것이라고 믿었던 일은 언제나 보기 좋게 실패를 하고, 처음부터 불가능하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던 일은 놀랍게도 대박이 납니다. 예전에는 “똥인지 된장인지 꼭 맛을 봐야 아냐?”고 자신 있게 떠벌렸는데, 이제는 맛을 보아도 똥인지 된장인지 도무지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확신의 세계가 깨어지고 나니, 할 수 있는 것이 “기도” 밖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 주님께 습관적으로 기도를 드립니다. “주님, 제발 바보짓 하지 않게 해주시고, 함부로 남을 판단하지 않게 해주십시요.” 요즘에는 기도발이 통했는지, 조용히 쥐 죽은 듯이 삽니다. 선입견 깨기가 정말 힘이 듭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김세환 목사

아틀란타 한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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