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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춘식 목사 | 현대인을 위한 천로역정 3 2020-03-28 1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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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얼중 초대교장 강성갑 목사의 흉상 아래서

 

 이상 살펴보았듯이 심군식의 소년 시집은 기독교문학의 가장 근본적 주제인 인간 세상과 죄와 고통, 십자가와 구원, 천국과 지옥을 언송하는 입문과 더불어 시종일관 구어체로써 자신의 얘기를 이끌어 나간다. 그가 이야기꾼이었다는 당시 지인들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신약성경엔 예수께서 회개한 강도에게 하신 말씀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 23:43) 고 말했다. 기독교 내 종파별로도 의견이 분분한 구절이지만, 심군식의 소년 신앙에선 낙원과 천국을 따로 설정하여 이를 제재로 삼았음은 흥미롭다. 그런데 분리 작시했음에도 뚜렷한 단어의 구분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때의 신앙은 규범적인 신학 연구과정을 거친 신학자로서가 아닌 전적으로 설교 듣기와 성경 읽기 그리고 기도 묵상에 의존하던 초심단계였다. 그의 신앙고백 한 편을 옮겨본다.

쓰림과 고통과 아픔과 눈물
세상의 파란곡절 다 잃고서
왕자님의 품속에 포근히 안겨
성도는 인간 세상 괴로웁던 것
저주하고 멸시할 무리 없는 곳
평화롭고 따뜻한 왕자님 품
성도는 감격함을 금치 못하고서
시름 맺힌 두 눈에 눈물 흘려요    
- <인간 세상 더듬어> 1, 4연
                             
(1) 심군식 초기 습작기 문학의 비유 설정
심군식은 앞서 언급한 '일러두기'에서 나름의 4가지 비유를 설정한다. "이 지구를 별세의 어떤 동리로..." "우주를 하나의 나라로 비유하고...", "하나님을 우주 나라의 임금님으로", 그리고 "예수님을 왕자로 소개"하고 있다. 이는 훗날 그가 동화를 창작할 때도 뗄 수 없는 주요한 모티브가 된다. 그에겐 초기 시에서도 대화체로 쓸 만큼 그의 시에 옮겨놓은 재능을 보였다. 제1부의 시는 거의 이 구도를 갖고서 전개된다. 그렇지만 제2부의 신앙고백 편에서는 이러한 비유설정이 나타나지 않는다. 심군식의 진정한 초기 시작의 발상과 이미지와 주제가 2부에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운명의 무서운 채찍인 양...
괴로움을 가득히 지녀 
안타까이 가슴 설레일 뿐...
원망의 눈초리도 없는 사모의 대상
........
신앙의 쇠사슬에
얽히어 알 길 없이 울며 울며
눈물은 짙어
세상엔 냉정한 사람
무정한 사람들뿐이기에
그의 일기장엔 괴로움 뿐...
그대의 슬픔을 나도 지녀
고요한 이 새벽 하나님께
같은 원한을 호소하며...
(R형에게 보내는 한 송이의 백합화)                                 
- <사모하는 이> 1, 5연   
 
오기를 기다리는 밤
내 마음을 기쁘게 하는 밤은 이 밤이어니...
서럽고 곤고함에 맥을 짚는 날
사뭇 그리는 건 이 밤 수요일 밤
가슴에 사무쳐 기다리는 밤이로다
생의 고통에 지친 몸을
노곤하게 풀어주는 건 이 밤이어니...
오기를 기다리는 밤
내 마음을 기쁘게 하는 밤은   
수요일 밤이로다                  
- <수요일 밤> 전문   
                    
초기의 신앙고백은 시 보다도 마지막 페이지에서 읊은 <책 끝에>가 이 시집의 주제를 요약해 주고 있다.
"다만 고난의 길로 나선 십자가 그것입니다. 십자가로써 고통과 눈물과 슬픔을 머금고 죄악의 무거운 짐을 지고 괴로운 인생의 행로에 쓰러져서 저물어가는 야속한 세상의 넓은 벌판을 바라보며 손에 펜을 잡은 것입니다. - <책 끝에>에서"
신곡의 환상이 물씬 풍겨나고 있지 않은가?
 
(2) 첫 시집 당시의 한얼고교, 진영교회, 가정의 배경   
당시 고3 때의 배경을 살펴보면, 진영 한얼중고 강성갑 초대교장(목사)의 반일과 반공사상의 교육유지를 그대로 물려받은 조향록 목사의 기독교교육(1951년 7월 이후)을 따르게 된다. 강성갑 교장은 거창고교의 설립자 전영창 교장과 더불어 경남 기독 미션교육가로서 양대 산맥을 이루는 거목이라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런데 세월은 심군식을 평화롭게만 두지 않았다. 6.25 전쟁이 발발하고 북한군이 마산 근교까지 쳐들어오던 혼란기에 빠졌었다. 그곳 지서장이 평소 강 교장 목사를 비롯해 못마땅하게 여겼던 지방 인사 수명을 빨갱이라고 고발해 그는 무고한 누명을 쓰고 낙동강변에서 총살(순교)당했던 것이다. 강 목사는 숨을 거두는 최후의 순간까지 주님께 그 죄를 사해주기를 기도했다고 전해진다(https://m.blog.naver.com.PostView.nhn- 참고, 그때 살아남은 최 갑의 증언을 통해 밝혀짐). 그의 나이 38세였다. 이 사건 후 강 교장의 죽음은 국회에까지 문제되어 조사 결과 지서장의 거짓 소행으로 밝혀졌고, 그 지서장은 전범으로 처분(사형)됐다고 전한다. 과연 이런 와중의 아픈 전말을 소상히 알게 된 고교생 심군식의 상처는 어떠했을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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