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 주 루이빌에 있는 남침례교신학교 안에 자리잡고 있는 보이스 대학. 보이스대학은 노예 소유주였으며 신학교의 초대 총장이었던 제임스 보이스의 이름을 따라 명명되었다.

미국 최대의 신학교 중 하나인 남침례교신학교의 설립자들은 50명 이상의 노예를 소유했으며 노예제가 도덕적으로 옳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학교의 총장인 앨버트 몰러는 내부 조사 결과 이 학교가 노예 매매에 직접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밝혔다.


남침례교총회 산하의 가장 대표적인 신학교인 남침례교신학교가 12월 12일에 발표한 71쪽 분량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학교의 초기 이사들과 교수진은 노예를 소유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첫째, 그들은 흑인들이 열등하다는 사실이 그들이 노예가 되는 것이 하나님의 섭리적인 뜻임을 말해주며, 함에 대한 노아의 예언적 저주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둘째, 남부의 노예들이 노예제로부터 놀라운 물질적, 영적 유익을 얻었기 때문에 노예를 소유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라고 지적한다. 이 신학교는 1859년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그린 빌에서 설립되었지만 1862년 남북 전쟁 기간 중 휴교했다가 1877년에 루이빌에서 재개교했다.


남침례교총회는 선교사들이 노예를 소유할 권리를 주장하던 교인들의 주도로 1845년에 설립되었다. 남침례교신학교의 총장 앨버트 몰러 주니어는 이번 조사를 통해 이런 주장의 의미를 더 잘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우리가 알지 못했고, 알아야 했던 바는 이 학교를 설립한 교수진들이 노예제를 옹호할 때 그들이 어느 정도까지 백인 우월주의를 표출했는가 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남침례교신학교의 역사가 이 교단과 미국의 더 광범위한 인종적, 정치적 역사와 어떻게 얽혀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1995년에는 남침례교인들이 교단 설립 150주년을 맞아 “우리는 노예제와 같은 역사 속의 악한 행위에 대해 애도하며 이를 비판한다. 우리가 저지른 인종주의의 죄에 대해 진실로 회개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버크널대학교의 종교학과 학과장인 브랜틀리 게이서웨이는 이 보고서가 이전의 결의문과 마찬가지로 “상징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침례교회의 지도자들이 인종적 다양성과 화해에 관한 감수성을 길렀음을 보여준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이들이 “인종적 화해를 위해 소수자들이 당한 불의에 대한 보상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복음주의자들의 관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한계를 지적했다.


설립자들의 입장에 대해 신학교가 사과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몰러는 “학교 차원에서 슬픔을 표하는 명확한 성명서”를 발표할 수 있겠지만 이미 죽은 사람들을 대신해 사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신학교가 노예제와 관련해 회개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몰러는 “회개가 바르게 적용되는 한 우리는 분명히 회개한다. 죽은 사람들을 대신해 회개할 수 없다는 신학적인 문제가 있다. 우리가 그들을 대신해 회개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몰러는 이 보고서의 서론에서 이 학교의 흑인 학생과 졸업생, 이사, 교수진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2017-18학년도를 기준으로 이 신학교에는 288명의 흑인 학생들이 등록했으며 이는 전체 5,354명 중 4.26%를 차지한다. 이 보고서는 이 신학교가 백인 우월주의를 거부한다는 진술로 마무리된다.


“이 보고서에서는 미국 안에서 남침례교인들의 경험과 인종 문제의 모순과 복잡성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모순을 다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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