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와 우크라이나 신학교 강의

서울에서 행사를 마치고 시카고로 9월 22일에 돌아와서는 다시 10월 5일에 모스크바로 향했다. 한 달 동안 강의를 해달라는 부탁이 왔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분교에도 한 주간 다시 갔다가 와야한다. 하나님께서 건강을 주신 이상 명령에 순종할 수 밖에 없다. 아마도 이번 여행이 마지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이는 속일 수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주안(朱安)대학원 대학 강의와 총회 행사 참석

약속된 주안대학교 강의를 위하여 8월 31일 시카고를 떠나 서울로 향했다. 9월 3일부터 14일까지의 집중강의는 강행군이었다. 약 30명의 현역 선교사들과 지망생들이 열심히 수강을 했다. 예정대로 18일에는 장로교 총회 창립 100주년 기념 예배를 총회석상에서 가지면서 공로자 표창식이 있었다. 목회 분야에 방지일, 임인식, 신학 분야에 나(박창환), 선교 분야에 서정운, 교육분야에 이창로 장로, 기독교 교육에 주선애, 교회 여성운동 분야에 이연옥, 그리고 사회사업 분야에 김선태가 각각 표창장을 받았다. 그리고 9월 20일 오후에는 역시 총회 석상에서, 나의 제자들과 유지들이 “청포(靑浦) 박창환 전집”이라는 10권으로 된 전집을 나에게 증정하는 식이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쓴 글과 책을 절반쯤 모은 전집이다. 황송한 일이었다.


모스크바와 우크라이나 신학교 강의 및 기독교 학술상 수상
실은 9월초부터 모스크바 장신대에서 강의해달라는 요청이 먼저 있었지만, 이상에서 말한 행사들 때문에 10월로 연기하였었다. 장로교 총회 후에, 잠시 시카고로 돌아왔다가, 10월 5일에 모스크바로 행했다. 모스크바에 도착하자 마자 야간 침대 열차로 장장 18시간을 달려, 우크라이나로 내려가, 모스크바 장신대 분교에서 한 주간 집중 강의를 하고, 다시 올라와 모스크바에서 역시 한 주간을 집중 강의를 하고는 서울로 날아왔다. 그것은 한국 기독교 학술원에서 나에게 학술상을 수여한다고 해서였다. 순금 판에 새긴 표창패와 부상 2000만원을 받았다. 내가 그런 상을 받을 만한 일을 한 것이 있는지, 부끄러울 뿐인데, 분에 넘치는 표창을 받으니 몸둘 바를 모르겠다. 이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일 뿐이다.


덤으로 사는 셋째 구비

2001년에 모스크바 사역을 끝내고 나올 때 세운 계획 네 가지를 다 끝내고도 아직 건강하고 시간이 남으니 이제 덤으로 사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문제이다. 그래서 학생 때 구약원전을 다 읽지 못하였기에 그것을 우선 읽으며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였고, 아들 선진의 목회를 측면에서 돕는 셈으로 그 교회 장년 반 성경을 가르치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장신대에서 2013년도 일 년간 강의를 해달라는 청탁을 받았다. 2013년 3월 1일에 서울에 도착하여 제1 하기강의를 시작했다. 목회학과 학생 21명이 강의를 들었다. 신약성경신학이라는 과목이다. 그런데 신학대학원(M. Div.) 학생 두 사람이 방청하다가 나에게 요청을 했다. 별도로 자기들에게 한 과목을 가르쳐달라는 것이다. 그들의 청에 응하여 신대원생 약 10명과 함께 헬라어 신약원전을 읽는 강의를 덤으로 하고 있다. 하나님은 이렇게 남은 시간들을 뜻있게 보낼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다. 서울에 와 있으니 여기저기서 설교, 강연 부탁이 있고, 남은 시간을 무료하지 않게 기쁘게 쓸 수 있어서 행복하다. 하나님 앞에 갈 때 까지 건강하게 일을 할 수 있는 행복을 주실 줄 믿고 있다.

<계속>


박창환 목사(전 장신대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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