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가족을 위한'애도치유 프로그램'도 제공

국내 최초로 어린이 전문 화초 장지인 '안데르센 공원묘원'이 생긴다. 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와 사단법인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사단법인 국제사랑의봉사단은 15일 세계 소아암의 날을 맞이해 어린이 전문 화초 장지를 마련하고 그 가족들을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1155m2 규모의 공원묘원은 경기도 양평 서종면 하이패밀리 가정사역 종합센터 'W 스토리'에 마련됐다. 백혈병·소아암으로 부모 곁을 떠난 어린이들을 무료로 안치하고 기억하기 위한 공간으로 화장한 유골을 화초 주변에 묻는 방식으로 장례를 지낸다. 캐릭터 모양의 비석이 세워지고 스피커에선 뽀로로 같은 동요가 흘러나오게 된다.


어른들을 위한 공원 묘원은 널려 있고 최근 반려동물을 위한 장지까지 생기는 추세다. 반면 그 꿈이 피기도 전에 꺾여버린 어린 생명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전문 자연장지 하나 마련돼 있지 않다. 암 투병을 하는 동안 치료비 부담으로 주름이 진 가정경제는 아이들의 장례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채 화장해서 바닷가와 산야 등에 뿌려지는 현실이다.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 목사는 “아이를 잃고 강물이나 산야에 재를 뿌린 부모는 훗날 아이를 찾아갈 기억의 공간이 없음에 또 한 번 고통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의 장례를 치르는 데 그치지 않고 남은 부모들이 아픔을 극복하고 살아가도록 애도 치유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7년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해마다 1500여 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소아암 진단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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