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탁명환 소장의 유지를 이어 현대종교를 끌어가는 3형제(좌측부터 3남 지웅, 맏아들 지일, 2남 지원)

고 탁명환 소장 25주기 추모예식 및 e자료 헌정식이 2월 18일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1층 강당에서 진행됐다. 고인 탁명환 소장은 25년전, 이단자의 칼에 쓰러졌지만 그가 남긴 이단 사역은 시대를 뛰어 넘어 다음 세대에 뜨겁게 전수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추모식에는 전주 안디옥교회 원로 이동휘 목사,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진용식 목사, 교회와신앙 편집인 최삼경 목사,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박형택 목사, 한국기독교이단목회연구소장 강경호 목사, 법무법인 우암 박기준 변호사 등 150여 명의 추모객들이 참석했다.


추모식으로 진행된 1부에서는 한정희 목사의 기도와 탁지웅 신부(일본 성공회 동경교구 사제)의 성경봉독에 이어 고 탁명환 소장의 지인이자 25년 동안 현대종교의 사역에 동역해온 김석균 선교사의 찬송이 이어졌다.


홍성현 목사(수송교회 은퇴 목사)는 '예수님의 참 제자'란 제목으로 설교하며 “탁명환 소장은 25년전, 한국 사회를 사이비 교주로부터 지켜 내기 위해 50대 중반에 젊음의 생을 바쳤다”며 “한국에서 우후죽순 일어난 사이비 종파들을 목숨을 바쳐 막아낸 분이 탁 소장님이다”고 소개하며 젊음을 바쳐 이단·사이비를 막아낸 탁 소장에게 우리나라 전 교회, 예수교회가 깊이 감사해야 하고 탁 소장이 이 땅에 사이비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고 신학적, 성경적으로 뛰었는지를 알 수 있는 그의 여러 서적과 논문을 치하했다.


이어 홍 목사는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끝까지 생명을 내걸고 이단·사이비를 막아낸 탁 소장의 유지를 받들어 자녀들이 교수, 연구원으로서, 목회자로서 뛰고 있는 모습 볼 때 참 감사하다”며 맏아들 탁지일 교수가 '사료 한국의 신흥종교'에 쓴 글을 읽으며 설교를 마무리했다.


추모사를 발표한 최삼경 목사는 “박옥수 이단에 빠진 여동생을 계기로 1984년 말에 소장님을 처음 만나 소장님과 함께 전국을 누비며 집회와 이단연구를 하였다.”며 힘든 이단연구를 했던 기억을 되새겼다. 이단들과 싸우면서 조금이라도 한국교회를 살리기 위하여 겸손하게 눈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부름이 있을 때까지 소장님의 뒤를 따르겠다고 발표했다.


진용식 목사는 “1985년도에 안식교에서 나왔을 때 탁명환 소장이 이단대처 집회를 하며 한국교회에 잘 정착하도록 큰 도움을 줬다. 그는 이단 연구가였을 뿐 아니라 이단에 있다가 나온 사람을 돕고 섬기는 가슴 따듯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하며 “고 탁명환 소장 25주기 추모식을 맞아 나 또한 이단문제 전문가로 이 추모사를 전하게 됐는데 이는 탁 소장이 베푼 은혜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진 목사 또한 이단 피해자들을 도우며 살겠다고 고백했다.


이어진 기도순서에서 이재욱 목사(부천153 농아인교회)와 오영택 목사(하늘비전교회)는 탁명환 소장의 가족들과 한국교회에 대한 탁 소장의 참된 그리스도의 뜻을 이룰 수 있도록 기도했다.


고 탁명환 소장 e자료집 헌정식으로 진행된 2부에서 사회를 맡은 탁지일 교수는 “선친과 달리 저희 3형제는 내향적인 사람들이다”며 “사람 관계하는 걸 어려워하고 부족함도 많지만 우리가 할 일은 선친이 남긴 사역을 현대적으로 정리하고 계승하는 게 가장 큰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일을 잘해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탁 교수는 “e자료에는 선친의 23권의 모든 저서들, 100여 편의 논문과 설교를 USB안에 담았다”며 “구하기 어려운 이 자료를 아무런 대가없이 제공하는데 앞으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선친이 남긴 많은 오디오·비디오 자료들, 교주들의 음성이 담긴 녹음과 비디오 테이프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해서 30주년 추모식에서 한국교회와 나눌 마음이다”고 설명했다. 탁 교수는 “이 자료 모음집을 통해 무분별한 복제가 자제되고 정확한 출저가 인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헌정식에서 인사를 한 심영식 장로(전 현대종교 이사장)는 “현대종교가 25주년만에 떳떳이 서도록 헌신한 탁지일·지원·지웅 3형제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나원준 목사(전 현대종교 편집장)는 “고 탁명환 소장은 이단에는 엄격했지만 피해자들에게는 자상한 아버지 같은 분이었는데 한국교회에 이단이 횡행하는 모습 볼 때면 탁 소장의 빈자리 커 보인다”며 “현대종교가 이단대처의 사명을 감당할 때 우리 모두가 응원하고 지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종교 김정수 부장은 “제가 직접 탁명환 소장님을 뵌 적은 없지만 이번 추모행사를 준비하면서 탁명환 소장님께서 하신 일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탁명환 소장께서는 이단사이비 교주들을 직접 취재하시고 단체의 실체를 알리셨다 △이단피해자들을 취재하고, 기자회견을 해서 이단 단체의 반사회적인 부분을 폭로하셨다 △탈퇴자들을 위해 교회를 세우고 신앙생활을 도우셨다 △수많은 테러를 당하고도 다시 일어나셔서 사명을 다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셨다 △이 모든 경험을 책과 자료로 남기셔서 이단연구가들에게 지금도 큰 도움을 주고 계시다고 평가했다. 김 부장은 “현대종교 직원들은 탁명환 소장님의 정신을 이어 받아 한국교회의 올바른 신앙과 건강을위해 한걸을 더 나아가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김혜진 변호사(현대종교 법률자문)는 2012년부터 7년째, 현대종교의 법률지원 및 소송 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며 현대종교의 글은 늘 법적 소송에 대비해 교정·교열에 신중을 기함고 있음에도 언론중재위부터 정식 재판까지 수많은 소송에 직면해 있는 현실을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각종 소송에서 승소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동휘 목사는 “고 탁명환 소장은 나의 고등학교 동기였다”며 “그를 통해 이단 대처 사역의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 절실히 느꼈다, 그는 진리수호를 위한 한국의 대표선수였다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서울신학대학 이단대책위원회와 영안교회 청년들이 자원봉사로 도왔다. 또한 탁지원 대표는 행사 후 20일 개봉을 앞둔 영화 사바하의 VIP 영화 시사회에 초대를 받았다며 이 영화의 '박 목사'는 이단 연구가 탁명환 소장을 모델로 한 영화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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