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인류가 이란의 핵 위협에서 해방되었다며 환영했고, 이란도 핵무장을 포기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경제 제재가 풀렸다고 국가적인 축제를 열었다. 하루아침에 영웅이 된 로하니 대통령은 유럽을 순방하면서 이탈리아 기업들과 22조원 규모의 계약들을 체결하였고 프랑스에 가서 32조원에 달하는 에어버스 민항기 114대를 계약했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 중국의 시진핑, 일본의 아베 총리가 연이어 이란을 방문하고 이에 뒤질세라 대한민국의 박 전 대통령도 이란을 방문했다.


그런데 유독 이스라엘만은 이 핵협상이 잘못된 것이라고 끈질기게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오랜 세월 동안 이슬람국가에 둘러싸여 살았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이란 핵협상의 치명적인 문제점은 첫째: 기존 핵시설의 완전폐기가 아니라 동결이었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시 재개할 수 있도록 했으며, 둘째: 우라늄 농축시설도 폐기가 아니라 3.67%의 저농도로 계속 가동할 수 있도록 했으며, 셋째: 1만 9천개의 원심분리기를 10년 동안 5,060개로 제한하는 것에 만족한 것, 그리고 이란의 평화적 핵개발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보장한 것 등이다. 이처럼 많은 문제점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내에 큰 업적을 남기겠다는 욕심 탓이었는지 깊은 검토 없이 졸속으로 체결된 협정이었다.


그러나 2017년 공화당의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하자 이란의 핵협상은 문제가 많다면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2018년 4월 30일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첩보기관인 모사드 요원들이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모사드는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한 창고에서 5만5천 쪽의 문서와 183장의 CD를 빼내 분석한 결과 이같은 증거를 찾았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5월 8일 이란과의 핵협정에서 탈퇴를 선언하였다. 그리고 8월 7일부터 달러화, 금 등 귀금속, 석탄, 금속, 흑연, 자동차, 여객기 부품, 서비스, 산업 소프트웨어 등의 거래를 중단하는 제1차 경제 제재를 시작했다. 세계가 놀랐고 이란 시장은 충격을 받아 2018년 초 4만4천 리얄이던 환율이 18만 리얄까지 치솟았다. 이어서 11월 5일 이란과 원유·석유제품 거래 금지, 이란 중앙은행·금융기관과의 거래 금지, 이란 국영 선박 회사 등과 거래 금지 등을 포함한 2차 제재가 발표되었다. 이때는 환율이 오히려 13만 리얄 선으로 내려앉았다. 이란 정부가 국고를 투입하여 환율시장에 강력하게 개입했거나 또는 미국의 제재에 동참을 거부하는 나라들이 이란의 숨통을 터주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1년도 채 안 되는 사이에 환율이 300% 이상 급등한 것은 대단한 충격이다.


우리나라도 혹시나 이란제재를 위반해 미국의 제재를 받을 수도 있기에 매우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6개월간 이란 원유수입제재 예외국으로 지정된 8개국에 포함되었다. 그러나 6개월 내에는 2017년 기준 원유 총 수입량의 13.2%에 달하는 이란 산 원유 수입선을 다른 나라로 바꿔야 할 입장이다. 지금 한국에 있는 이란 사람들의 은행계좌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동결시켰다.


핵협상 타결로 이란 대박을 꿈꾸며 달려 들어갔던 한국 기업들은 지금 거의 철수해 버렸거나 철수 중이며, 오래 터를 잡고 살았던 한국교민들도 더 이상 견디기 어렵다고 생각하여 철수 중이라고 한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란이 이렇게 무리해서라도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이유는 이슬람권에서 주도권을 되찾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슬람의 재림주 마흐디를 맞을 준비를 하는 차원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슬람의 종말론에 의하면 장차 12번째 이맘인 마흐디가 재림할 것인데, 그 때 세상을 심판하고 유대인들을 멸망시킬 강력한 무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카메네이는 2016년 11월 18일 “이스라엘의 멸망까지 25년 남았다”고 선언했고 이에 따라 마샤드의 공항행 대로변에 초단위로 카운트다운 하는 전광판 현판식을 거행했다.(http://www.tvshia.com/fa/content/49774) 실제로 이란은 여러 도시에 대형 전광판을 만들어 놓고 이스라엘의 멸망까지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신정국가인 이란에서 최고지도자 카메네이의 지위는 대통령보다도 높다는 것을 안다면, 이것은 웃어넘길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부터 더욱 이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란의 핵무장 해제 문제는 북한의 핵 무장 해제문제와 맞물려 있다. 이란과 북한은 반미와 반기독교 사상으로 뭉친 동맹관계에 있다. 핵무장과 미사일 개발도 서로 엮여 상호보완관계에 있다. 이란이 핵무장을 포기할 수 없는 것처럼 북한도 핵무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핵무장을 포기하지 않으면 자유민주주의 세계의 평화에 위협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중심으로 이란이나 북한을 향한 강력한 경제제재가 성공하여 이들이 핵무기를 포기하기를 바라는 것은 결코 이들이 망하기를 바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이들이 하루 속히 헛된 꿈에서 깨어나 국제사회의 정상적인 동반자가 되어 자국민들의 진정한 행복과 미래의 번영을 위해서 협력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라자는 뜻이다. <끝>


이만석 목사
한국이란인교회 / 4HIM
무슬림선교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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