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너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라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는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이더니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엡 2:12-13) 긴 겨울이 지나고 이곳 선교지에도 새봄이 왔습니다. 내내 움추려 왔던 몸과 마음이 따스한 봄 햇살과 함께 기지개를 펴며 잠자던 믿음도 새봄과 함께 회복되어지기를 소원합니다. 금년 들어 처음으로 선교보고를 드립니다. 선교지에는 많은 어려움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새로운 역사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집시교회 자매의 고백과 결단
얼마 전에 집시교회 지도자로 섬기는 한 자매로부터 만났으면 한다는 전화가 왔다. 가라앉은 전화 목소리로 꼭 좀 만나서 대화를 나눴으면 한다는 요청이었다. 다가오는 주일 예배를 마치고 방문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그 자매와 가정을 위해서 먼저 중보기도를 시작하였다. 며칠 후에 약속 날짜가 되어 주일 예배를 모두 마친 후에 그 자매 집을 방문했는데 맛있는 저녁과 디저트로 케잌까지 준비를 해서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고 난 후에 대화가 시작되었다.


그 자매에게는 이미 두 아이가 있는데 오래 전 전 남편과 이혼을 하고 2년 전 새로 만난 남편과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던 중에 원치 않는 아이가 생겼다는 것이다. 두 아이가 있어 그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아이를 원치 않았는데 임신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는 것이다.


사실 집시민족에게 있어서는 낙태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집시 아이들이 성에 눈을 뜨면서 집시마을 여기저기에서 어린 여자 아이들이 임신했다는 이야기를 듣곤 하는데 그 이후 곧장 병원으로 달려가서 낙태수술을 하는 것이다. 태속에 있는 아이는 하나님이 주신 생명이라고 이야기를 해도 귀담아 듣지도 않고 죄 인줄도 모르고 생각 없이 수술을 해버리는 것이다.


이 집시 지도자 자매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난 후에 많은 갈등이 있었다고 했다. 이미 전에도 낙태를 한 경험이 있었는데 예수님을 만나고 난 후에 낙태는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을 죽이는 일로 하나님 앞에서 큰 범죄임을 고백하고 있었다. 또한 대화 중에 낙태 이후에 하나님의 자녀로 어떻게 살아가겠느냐고 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셨기에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태아를 위해서 기도하기를 시작하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그리고 난 이후에 그 자매와 함께 하나님께서 새 생명을 주심에 감사기도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집시교회가 세워지고 복음을 들은 저들에게 믿음이 들어가면서 생각이 달라지고 신앙관이 달라지고 믿음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집시교회 청소년 사역
집시교회는 마을에 따라서 여러 모습을 가지고 있다. 어느 교회는 어린 아이들이 많아 주일학교와 같은 교회가 있는가 하면 어느 교회는 어린 아이들이 적고 어른들로만 구성원이 된 교회가 있다. 대다수의 집시교회는 청소년들이 부재한 가운데 있다. 이유는 어린 아이들이 성장하여 청소년이 되면서 교회를 떠나기 때문이다. 주변에 있는 헝가리 개혁교회 목회자들 역시 개혁교회도 동일한 문제를 이야기하곤 한다.


청소년들은 미래 교회의 인재들이다. 이들을 믿음으로 잘 세워놓아야 교회의 미래가 밝은데 대부분 집시교회나 헝가리 교회 안에서 청소년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베츠켓교회는 40여 명이 남짓 되는 집시교회이다. 금년에도 두 가정이 부다페스트로 이사를 가면서 10여 명이 빠져나갔는데 빈자리가 커 보인다. 그런데 이 교회에는 다른 교회와 달리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성경공부와 기도모임을 정기적으로 가져오고 있다. 지금은 목회자가 되기 위해 신학교에 입학한 반도르 알피에 의해 몇 년 전에 시작한 이 모임은 지금도 중단 없이 계속 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가 되면 15명 정도에 달하는 집시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찬양을 하고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모임을 갖고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이들이 교회에 나와서 예배를 드린 것이 아니라 믿지 않던 청소년들이 기도모임에 동참하면서 나중에는 저들이 주일 예배에 동참을 하고 있다. 이들이 주일 예배에 부르는 찬송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말로 할 수가 없다. 앞으로 집시교회는 청소년들을 위해 교회를 더 개방하고 교회로 인도하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다.


또 다른 청소년을 위한 선교는 교회 밖에서 “타노다”라고 부르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 있는데 여러 마을에서 진행되고 있다. 교회와는 관계가 없는 프로그램이지만 여러 집시교회가 있는 마을의 “방과후 학교”를 찾아 다니며 신앙교육을 하고 있고 집시교회로 초청을 하고 있는 가운데 있다. 청소년들과 선교사와의 교제도 늘어나고 친밀함도 생기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주님 앞으로 인도하는 가운데 있다. 앞으로도 이들의 영혼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고도 감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기도제목
1) 헝가리의 7개의 집시교회가 믿음의 반석 위에 든든히 세워져 갈 수 있도록(홀라스호목(호산나)교회, 티사카라드(샤론)교회, 샤토러야우이헤이(샬롬)교회, 올라스리스카(할렐루야)교회, 바이다츠카(임마누엘)교회, 베츠켓 비케쉬(평강)교회, 파친교회)
2) 집시교회 지도자들이 기도와 말씀으로 세워지도록 또한 겸손함으로 충성할 수 있도록
3) 루마니아의 미션홈이 금년에도 어려움이 잘 운영되도록
4) 우크라이나 벨렉사스 집시교회의 부흥을 위해서
5) 집시선교 동역자들을 위해서(헝가리 개혁교회 목회자, 캐나다 선교사님 등. 사보 다니엘 목사님, 판딧 데이빗 선교사님(캐나다), 비하리 산도르, 쥬자 목사님, 데바이 마티 목사님, 토트 토마스 목사님, 산도르 토홀톰 목사님, 로린츠 아띨라, 크리스티나 목사님, 발록 페렌치 목사님, 일디 사모님, 죤지 자매, 이보야(루마니아))
7) 신학생 반도르 알파드(침례교신학교), 쵸카 페렌치(오순절신학교)를 위해서
8) 파친교회 예배당 수리가 잘 마무리되고 헌당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9) 집시선교 후원교회와 성도님들 위에 하나님의 평강이 함께 하시도록
10) 한인 선교사와 아름다운 동역을 위해서(최영, 양애자 선교사(최예원), 홍택수·노인영 선교사(홍은혜), 단기 협력선교사 박지현(우크라이나 나지도브론 짐나지움 영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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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집시선교지에서 최영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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