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둘러싼 무역전쟁에서 한국이 일본에 최종 역전승을 거둔 것을 놓고 일본 네티즌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이라면 무조건 비난하는 혐한 성향 네티즌들조차 이번 사안만큼은 일본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후쿠시마 수산물을 수입하는 게 문제 아닌가”라거나 “그렇게 안전하면 일본에서 맛있게 소비하면 된다” “일본인이지만 웬만하면 서일본산 먹지 동일본산 안 먹는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의외로 자국 정부에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다. 원자력발전소 폭발과 그로 인한 오염수 유출 문제로 해산물의 방사능 오염이 우려돼 수입을 금지한 한국 정부의 조치가 상식적으로 맞다는 지적이었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한국에서 원전사고 → 일본이 한국산 수산물 수입 규제 → 한국이 안전 강조하며 수입하라고 WTO 제소 → 한국 주장은 과학적 주장이 불충분해 WTO에서 일본 승소. 이게 당연한 것 아닌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수입하는 것이 문제다.”
“뭐 안전하다면 국내에서 맛있게 소비하면 된다. 유한 자원을 일부러 한국 따위에 수출하고 그러는가.”
“일본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수산물을 수입하고 있나? 자기도 못 하면서 상대방에게 강요하다니. 도리가 아니지 않나.”
“절대 안전하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고 일본인도 마다하지 않고 먹는다면 몰라도 제대로 된 과학적 근거도 없고 일본인의 불안도 불식시키지 못하면서 무슨 승소인가.”
일본에서조차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기피하는데 어째서 한국에는 이를 수입하라고 강요하느냐는 지적도 잇따랐다. 또 이번 일로 '동일본산=방사능 오염'을 전세계에 각인시켰다는 비판도 나왔다.
“일본인들조차 피하는 후쿠시마 산 미야기 산 수산물을 외국인이 왜 사냐. 미야기현에 살고 있지만 미국도 우리 것 안 산다.”
“일본은 일본의 바보(국민)들은 속여도 세계는 속일 수 없다.”
“WTO도 보증한 일본 수산물의 위험성”
“일본인도 후쿠시마 산은 삼갑니다.”
“일본에서도 오염수 방류된 근해에서 잡힌 물고기는 먹고 싶지 않아.”
“우리 일본인들도 같은 물건이라면 서일본산 사 먹지 동일본산 안 먹어요. 정직하게 말합니다.”


WTO의 패소에도 일본 수산물은 안전하다고 한 일본 각료들의 발언을 문제 삼는 의견도 많았다. 요시카와 다카모리 농림수산상은 지난 12일 WTO 역전패 이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식품 안전을 WTO가 부인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노 다로 외무장관 또한 “우리의 주장을 인정받지 못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한국을 상대로 규제 철폐를 요구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호소했다.


일본이 역전패하자 WTO의 개혁을 운운하며 '몽니'를 부린 일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발언을 놓고 “추악한 궤변이나 하다니”라고 비판한 네티즌도 있다.


“과학적인 논의는 안 하고. 일방적인 명령과 지시만 하는 일본. 지시만 하고 그것을 반박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나쁜 분위기가 있는 일본 사회.”
“아베 총리는 100밀리시버트 까지 안전하다며 농수산물 안심하고 먹으라고 했지. 심지어 방사능도 완벽하게 제어하고 있다고 2~3년 전까지 말했고(전부 사실이 아니라는 뜻)”
“난 한국 싫다. 그런데 이번 건은 한국 지지한다.”
“어느 나라고 먹고 싶지 않은 것까지 수입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필요 없는 물건을 수입하라고 재판하는 게 이상한 것 아닌가.”
방사능 오염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레벨 7의 원전사고였다. 최근에도 일본 농수산물에서 세슘이 검출됐다. 그런데도 안전하니 수입하라고 하는 건. 더구나 일본은 통계와 공문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변조하는 국가로 알려져 있지 않은가”
“먹어서 응원하라는 구호는 해외에서 통하지 않는다. 만약 중국에서 원전사고가 났는데 중국에서 안전하다고 주장한들 우린 그곳 농수산물을 먹고 싶을까.”
“이건 자업자득이다. 일본의 은폐 체질이 초래한 문제다. 일본 정부는 국제적으로 신용 받지 못한다.”
한국은 WTO 상소기구 승소로 후쿠시마·이바라키·군마·미야기·이와테·도치기·지바·아오모리현에서 생산하는 수산물에 대해 2013년 9월부터 적용해온 수입금지 조치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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