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교계가 후원금의 지속적 감소로 사역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으로는 후원금 모금 방법의 다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한국선교연구원(원장 문상철 박사)은 16일 서울 서초구 남서울교회에서 선교사 후원금 모금 현황과 개선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현장 선교사 27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결과를 발표한 문상철 박사는 “응답자 중 54.2%가 매달 2000달러~4000달러 사이의 후원을 받고 있다”면서 “이는 사역비와 생활비를 합친 액수”라고 했다. 하지만 “응답자 중 43.2%가 2000달러 이하의 후원을 받고 있다”면서 “이는 사역도, 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선교사가 절반에 달한다는 충격적 결과”라고 밝혔다. 응답자 중엔 월 후원금이 갑자기 20.0% 이상 감소한 일이 있다고 말한 선교사도 전체 14.0%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77.3%의 선교사들은 모금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38.1%는 “모금이 아주 어렵다”고 응답했다.

모금이 어려워진 이유로는 한국교회의 선교적 헌신의 약화가 꼽혔다. 33.9%가 선교적 헌신 약화가 이유라고 답했고 33.6%는 교회의 재정난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선교사들은 후원금의 증감과 관계없이 사역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1.3%의 응답자는 “재정이 부족하다고 사역 중단을 고려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16.8%만이 재정을 이유로 사역을 중단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응답자 중 82.2% 모금 활성화를 위해 홍보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NGO처럼 모금을 위한 전문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는 항목에도 62.7%의 선교사들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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