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께서 목회를 하시게 된 계기와 중앙기독초등학교를 시작해서 운영하게 된 이야기를 해주십시요.
대부분의 목회자 자녀들은 자신이 목회의 길을 걷는 것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합니다. 저도 고등학교를 졸업할 즈음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기독교 대학(선교사 자녀이기 때문에 장학금을 많이 주는 보수적인 기독교 종합대학인 Tennessee Temple University 를 추천하셨다)을 가라고 하셨을 때 아버님께 이런 조건을 걸었습니다.


“아버님 원하는 학교에 가긴 하겠습니다. 그런데 두 가지를 약속해주세요. 첫째, 신학 공부하라고 강요하지 말아주세요. 둘째, 제발 제가 다니는 학교에 와서 채플설교는 하지 말아주세요”(웃음) 아버님은 무척 허무맹랑한 부탁이었지만 들어주셨습니다. 저는 아버지처럼 목회의 길을 걷고 싶지 않았어요. 아마도 어머님의 교육적인 유전인자를 더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심리학과 교육학을 전공하게 되었지요.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 3학년쯤에 아버님께서 제가 다니는 학교 인근 지역에 집회를 오셨습니다. 호텔에서 아버님와 함께 며칠밤을 보냈는데 새벽에 화장실에서 자녀들과 조국을 위해 기도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훔쳐보게 되었습니다. 그때 성령님께서 내 영혼에, 사역에 대한 부르심을 강하게 주셨습니다. 아버지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닮아야 하고 따라야 하는 목회자상은 큰 교회 목회를 하는 아버지가 아니라 저렇게 겸손히 무릎 꿇고 기도하는 목회자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4학년 때 전공을 신학으로 바꿨고, 심리학과 신학복수전공으로 학부를 마쳤습니다.

목회의 선배이신 아버지 김장환 목사님과 어머니 츄리디 사모님 이야기를 들려 주세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부모님은 나에게 최고의 은인이시면서 동시에 가장 큰 부담이시기도 합니다. 어머님 무릎에서 구원 영접기도를 했고 아버지, 어머니의 삶이 제게 가장 강력한 제자훈련과 예수님 닮기 훈련이었습니다. 그래서 큰 은혜를 입은 장본인입니다. 동시에 어머니는 미국분이시라 한국에서 혼혈아로 자라난 나에게 어려서는 부끄럽게 느껴지는 존재이셨고 아버지는 너무 엄격하시고 완고하셔서 마음에 응어리가 지게 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돌아보면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과 끊임없는 격려 덕분에 혼혈아의 핸디캡을 딛고 지금의 사역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집에서는 영어로, 밖에선 한국어로 이중언어를 완벽하게 교육시켜 주신 부모님 역시 내게 가장 큰 자산을 유산으로 주신 분들이라고 확신합니다.


두 분이 크리스찬 부모인 동시에 부부상을 강력하게 모델링 해주셨기 때문에 지금도 우리 내외가 부부관계와 자녀양육에 가장 중요한 모델이 부모님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앙기독초등학교 내 '기쁨의 원천교회' 담임목사로 섬기시는데 목회계획과 바램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예수님의 지상명령(이 땅에 마지막 유언으로 남겨주신 마태복음 28:18-20)을 보면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고 말씀을 가르치라'고 하십니다. 오랫동안 교회는 이 지상명령을 다른 문화, 다른 나라(산 넘고 바다를 건너 해외로 나가는) 선교로만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몇 신학자들간에 수직적 선교(한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복음과 말씀을 양육하는)의 의미도 내포 되어있음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동안 한국교회가 수평적 선교는 잘했지만 수직적 선교(즉, 국내에 있는 다음세대에게 온전한 복음과 기독교 세계관을 전수해주는)는 매우 미약 했다고 봅니다. 중앙기독학교와 원천교회는 그런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하나님께서 소명을 주신 학교교회입니다. 우리의 비전문구는 “다음세대에게 성경적인 믿음을 성실히 물려주는 순례자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중앙기독학교는 그 동안 기독교 세계관 전수에 소극적이었던 미션스쿨링모델을 넘어 온전히 부모와 교사가 같은 목적으로 총제적인 크리스찬(모든 세계관이 성경을 통해 여과되는 안목을 가진)을 배양하는 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고 원천교회는 이러한 중앙기독학교의 교육관에 파트너쉽으로 참여하는 교회입니다.

중앙기독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가장 중요한 기독교정신과 목사님의 확고한 운영 철학과 신앙을 말씀해주세요.
현재 중앙기독학교는 몇 가지 독특한 기독교교육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모든 교사들은 철저하게 제자훈련을 받고 있는 투철한 기독교 세계관 소유자들을 선발하였고 매일마다 학생들과 함께 QT로 하루를 시작하는 기도하는 교사, 기도하는 학생, 기도하는 학부모의 삼겹줄 훈련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학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에는 성경적 세계관이 어떻게 형성되고 활용되는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경적인 공동체성을 함양하기 위해 모든 학급에 최소 1~2명의 장애우 학생들(자폐 스팩트럼, 다운증후군 등 발달 장애우가 주를 이루고 있다)이 온전한 통합교육을 실현하고 있으며, 학급당 1명의 선교사 자녀들도 무상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해외 선진 기독교 학교들을 정기적으로 탐방하고 교환·교류하면서 중앙의 많은 프로그램들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도입된 프로그램의 관문이 되기도 하였습니다(협동학습, 거꾸로 학습 등 단위학교로는 중앙기독학교가 맨 처음 도입한 프로그램들이 많다).

끝으로, 미국에 사시는 크리스찬들, 특히 2세 교포 자녀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을 들려주세요.
한국의 이민교포 역사는 격변기를 겪었던 한국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합니다. 개화기에는 일본과 중국에 디아스포라가 많았고 6·25 동란 이후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 등 이스라엘 다음으로 단일민족으로는 세계 퍼져있는 동포가 제일 많은 국가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디아스포라에 대한 하나님의 생각이 무엇인가 고민해 보았습니다. 세계복음화, 선교의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이미 준비된 선교사들로 이중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다음 세대들을 잘 준비하시려는 의도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그동안 교포 2세들과 교류하면서 내가 받았던 느낌은 비록 그들이 선교적 헌신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지라도 부모님의 가치와 생각이 선교적이지 못하여 선뜻 헌신하지 못하는 모습들을 보았습니다. 물론 이민 1세들에겐 새로운 터전에서 자녀들이 빨리 성공하고 정착하는 것을 바라기 때문에 일류대학과 좋은 직장이 최우선의 가치를 차지하고 있음도 어느 정도 이해는 됩니다. 그렇지만 좀더 큰 하나님의 눈높이로 자녀들의 미래를 그려줄 수 있는 어른 세대가 되었으면 합니다.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능가해선 안됩니다. 단순히 이 세상에서 잠시 살아가는 세속적인 성공의 만족을 삶의 전부라고 인식하지 않도록 좀더 숭고하고 좀더 성경적인 가치를 자녀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줄 수 있는 성숙한 믿음의 가치전수가 가능한 부모님들이 많아지길 기도합니다. 또한 2세 자녀들도 부모세대의 부정적인 모습만 초점을 두지 말고(많은 젊은이들이 한인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부모세대의 가치 부인에서 비롯된다) 한국 이민교회의 순기능과 부모세대의 한국적 가치를 포용할 수 있는 성숙한 다음세대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요셉 목사 애틀랜타 집회>
일시: 7월 19일(금)-7월 20일(토) 8pm
장소: 아틀란타한인교회(김세환 목사)
일시: 7월 21일(주) 7pm
장소: 베다니장로교회(최병호 목사)

김요셉 목사 주요경력

● 원천침례교회 담임목사
● 중앙기독학교 교목, 극동방송 이사
● 국제기독교학교연맹 한국 이사장

대담 노승빈(본지 한국 후원회장, 백석대 교수)·정리 엄상윤(본지 한국 후원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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