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엽부터 벤의 정책은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일했던 네비우스는 조선(한국) 교회에 적용될 수 있다고 보아 이 정책을 제안한 것이다. 네비우스가 특별한 점은 위의 3자 원리와 함께 성경공부를 강조하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찰스 클라크(C. A. Clark, 한국명 곽안련)는 “네비우스 정책은 자립교회를 목표하는 것으로, 자력전도와 자치제도 및 자급운영으로 요약할 수 있지만 이 선교정책의 진정한 강조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성경을 연구하고 거기서 터득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성경공부에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정책이 사경회와 같은 방식으로 널리 적용되었고 조선(한국) 교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래서 사무엘 모펫은 1910년 조선선교 25주년을 회고하면서 네비우스로부터 자립정신과 사경회라는 두 가지 원리가 배태 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네비우스를 초청한 선교정책 세미나에 참석했던 선교사들은 장로교 중심의 10여명에 불과했으나 이 정책은 1891년 북장로교 선교부 제1차 연례대회에서 공식 채택되었고, 1893년 1월 주한 장로교 공의회 제1차 회의에서는 네비우스 원리를 바탕으로 10개 항의 보다 구체화된 선교정책을 수립했다. 이후 주한 외국선교부의 가장 대표적인 정책으로 채용되었다. 이 정책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없지 않으나 한국교회 형성에 끼친 지대한 영향은 부인하지 못한다.


네비우스 선교전략 (Nevius Plan)

① 한국교회 삼자원칙(Three-Self of Church)
- 자립(Self-Supporting) : 신자들이 스스로 마련한 예배당을 소유하고, 개 교회 목사에게 외국의 자금으로 사례를 지불하지 않는다.
- 자치(Self-Governing) : 문화권 내에서 실제적으로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 들은 현지인 이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순회 집회 시에는 교인들을 훈 련을 시켜 훗날 구역, 지방, 전국의 지도자가 되게 한다. 스스로의 치리권을 사용한다.
- 자전(Self-Propagating) : 먼저 믿는 자들이 교회를 조직하고 이들이 나아가 전도하여 지 교회를 세운다. 모든 신자들은 성경에 대하여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는 자가 되며, 동시에 자기보다 나은 다른 사람으로 부터 성경을 배우는 자가 된다.

② 개인 순회전도 원칙 : 먼저 선교사가 개인적으로 널리 순회하며 전도한다. 게일(J. S. Gale) 선교사는 1889년부터 1897년까지 8년 동안 계절을 불문하고 매번 다른 길로 한반도를 12번이나 돌았다.

③ 성경중심의 원칙 : 사역의 모든 분야에서 성경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④ 전 교인 성경공부 원칙 : 모든 신자는 그룹 영수와 순회 조사(Helper) 아래서 조직적인 성경 공부를 해야 한다.(자연히 교회 지도자는 성경을 통달해야만 했다.)

⑤ 상호협력의 원칙 : 선교사간의 협력과 다른 선교 단체와 협력하고 연합한다.

⑥ 성령 의존의 원칙 : 성령님의 역사에 대한 믿음: 주님은 성령의 특별한 은사를 주셔서 선지자들, 교사들, 능력자들, 돕는 자들, 다스리는 자들을 필요한 대로 주실 것을 믿는다.

⑦ 언어훈련의 원칙 : 현지인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기 위해 현지어 습득훈련을 강조했다.

⑧ 법적인 문제 불간섭의 원칙 : 선교사는 현지 교회나 성도의 현지법에 의한 법적인 문제에 대하여는 불간섭의 원칙을 지킨다.

⑨ 경제문제의 원칙 : 민중의 경제문제는 가능할 경우에 한하여 자립정신을 해하지 않는 범위의 일반적인 도움을 준다.

이처럼 네비우스 선교전략의 핵심은 자립, 자치, 자전의 3자 원칙을 통한 토착교회의 설립이며,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철저한 성경공부를 통한 변혁이 일어나야 하며, 선교사들은 이 변혁의 조력자들로서 이를 섬기기 위해 현지 언어습득, 문화이해를 해야 하고(언어훈련 강조), 궁극적인 변혁의 주체들은 현지인 지도자들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지인 지도자들을 세우기 위해서는 토착적인 교육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부선 선교사는 “경험많은 선교사 네비우스 박사는 항상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현존하는 선교사역의 방법을 비평하였고, 동시에 모든 선교사의 활동을 지도할 수 있는 원리를 하나님의 말씀안에서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언급하였다. <계속>


박흥배 목사
안디옥 세계선교협의회 회장
왈브릿지 열방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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