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에서 북한의 종교박해를 겪었던 일을 증언하고 있는 탈북자 주일영 씨(사진: 크리스천포스트 캡처)

북한에서 복음을 나눴다는 이유로 일가족이 처형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지하교회에서 서로의 눈을 통해 복음의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침묵의 예배를 드리는 등 교회가 고난 가운데서 생명력 있게 전진하고 있다고 미주중앙일보가 29일 보도했다.

탈북자 주일영씨는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의 외교관, 종교계 및 시민 단체 지도자들을 초대한 자리에서 “복음을 함께 나눴다는 이유로 사촌 가족들이 모두 처형당했다.”면서 “북한에서 종교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생명을 내놓는 일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김정은 이외의 다른 어떤 것도 신격화해서는 안되며 어떤 종교활동도 금지돼 있다면서 이런 사실이 발각되면 곧바로 정치 수용소로 보내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하 교회에서는 여전히 기독교 복음이 전파되고 있으며 정치 수용소에 수감된 이들은 찬양과 말씀을 공개적으로 나누지 못하지만 서로의 눈을 통해 묵시적으로 복음의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침묵의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모든 사람들이 마음껏 종교의 자유를 표현하고 살기를 희망한다”며 “이를 위해서라도 북한의 비핵화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북한에서의 처형은 중국에서 자행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백악관에는 세계 106개국에서 파견 나온 관리들과 30여 명의 외교관, 종교계 지도자 및 시민 권익 옹호 그룹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주씨는 1996년 북한에서 막내 아들로 출생했다. 주씨의 가족들은 2000년 중반 탈출을 시도, 남한에 정착했다. 이후 남한에서 힘겨운 생활을 보냈으나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면서 북한에서 종교생활을 하는 이들이 핍박 받는 실태를 본격적으로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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