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타한인교회는 창립 50주년을 기념하여 라이베리아에 우물파기 선교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 답사를 하고 돌아온 두분을 만나 우물파기 선교 사역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심진우 목사(왼쪽), 손영수 장로(오른쪽

목사님, 장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심진우 목사(이하 심 목사) : 아틀란타한인교회에서 교구, 선교 위원회, 두레마을 사역을 맡고있는 심진우 목사입니다.
손영수 장로(이하 손 장로) : 아틀란타한인교회의 2021년 1월 10일 창립 50주년 기념을 앞두고 50주년 기념사업 위원장을 섬기고 있는 손영수 장로입니다.

이번에 라이베리아로 우물파기 사역을 위해 선교지 답사를 다녀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손 장로 : 교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고, 받은 은혜의 빚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는 의미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물이 필요한 아프리카 지역에 우물을 파기로 결정하였습니다. 6월 15부터 23일까지 총 9일간 우물파기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지역을 라이베리아로 정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심 목사 : '물이 필요한 이들에게 물을 먼저 공급한 후 하나님의 생수를 공급하자'고 계획은 세웠으나 어떤 루트로 선교지를 정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여러 선교사님과 연락해 보았지만, 한 우물을 파는데 드는 비용이 6만달러부터 500달러까지 예산의 차이가 컸습니다. 방법을 모색하던 중 연합감리교회 선교국(General Board of Global Ministries)과 구제위원회(United Methodist Committee on Relief)의 워터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곳을 통해 라이베리아의 소식을 접했고, 간타병원을 추천받아 현지답사를 다녀왔습니다.


라이베리아의 현지 상황은 어떤가요?
손 장로 : 서민들의 한 달 봉급이 대략 40불~60불인 가난한 나라로 빈부의 격차가 큽니다. 동네마다 화장실이 부족해 길거리 곳곳에 오물 천지입니다. 이로 인해 모기들이 서식하고, 한 달에 약 1500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합니다.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아 파상풍, 이질, 콜레라 환자가 많고, 특히 환자의 약 40%는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습니다. 병원 시설도 부족해 한 병실에서 40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으며, 산모가 출산을 앞두고 순서를 기다리다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우물을 파기로 정한 지역은 어떤 곳인가요?
심 목사 : 답사팀이 다녀온 곳은 라이베리아 님바 카운티의 간타 씨티로 나이지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국경 마을입니다. 마을이 너무 가난해서 가축도 없고, 연장이 없어 손으로 땅을 파 농사를 지으며 흙으로 지어진 집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곳에 우물이 있는 지역과 우물이 없는 두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한 지역은 하나 있던 우물이 고장나 올해만 해도 설사로 5명의 아이들이 생명을 잃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우물을 보수하는 데 드는 비용 500불이 없어 1,500명의 마을 인구가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해도 동네 주민들의 표정이 밝고, 답사팀이 방문했을 때 400여명의 주님들이 나와 답사팀을 크게 환영했다고 들었습니다. 그곳에 23개의 우물을 파기로 결정했고, 그 외에도 3개의 화장실, 3개의 세면대도 함께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우물만 팔 계획이었으나 화장실이 없으면 주민들이 아무데나 변을 보기에 물이 오염되어, 화장실과 세면대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접촉한 간타병원은 90년의 역사를 지닌 선교사에 의해 지어진 병원으로 그곳을 통해 현지의 우물파기 상황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각 지역마다 정부에서 요구하는 규정에 맞추어 우물을 파야 하는데 그 규격을 무시하고 우물을 파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우물마다 깊이와 폭이 다르고, 우물 안의 벽 두께가 다르기에 안전도와 청결도에 따라 우물을 파는 가격이 다르게 측정된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우물 하나를 파는데 800불이 들었다면 지금은 3,000불이 드는 이유가 정부에서 정한 규격 때문이고, 이를 무시하고 우물을 파는 경우 우물이 쉽게 무너진다고 합니다. 우리는 간타병원을 통해 정부에서 요구한 규격에 맞는 안전한 우물을 파려고 계획하고 있는데, 10만 달러의 금액이 예상되었습니다. 또 감사한 것은 우리의 사역을 믿는 맡길만한 책임자도 찾았습니다. 광산업과 건축업을 전공한 분으로 현장 실무업무를 맡아 기술과 안전 관리, 후원금의 사용 내역 등을 매월 월별 리포트와 감사를 통해 보고 받을 수 있어 정확하게 지켜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지 소식을 전해 들으니 미국에서 풍족하게 살아가는 우리는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 갔다는 생각이 드네요.
손 장로 : 선교위원장님의 선교 보고를 통해 500불이 500만 불의 값어치를 하는 가난한 동네라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사랑의 생수를 고난받는 사람들과 나누자”는 마음으로 모아진 후원금이 잘 전달되어, 가치있고 보람되게 쓰이기를 바랍니다. 우물 고치는 비용 500불이 없어 귀한 생명이 목숨을 잃는 그곳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지역 전체가 복음으로 물들기를 기대합니다.

우물파기 프로젝트를 위해 책정된 금액이 얼마인가요?
심 목사 : 후원금을 모집한지 얼마 되지 않아 10만 불이라는 금액이 이미 모였고, 그 액수는 책임자가 보내온 프로젝트의 예상 금액과 일치했어요. 이번 일을 통해 하나님의 일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닌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계획 중인 50주년 기념행사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손 장로 : 지금까지 동행해 주신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고마운 분들을 기억하고자 50주년 역사서를 발간할 예정이고, 지역사회의 복음화를 위해 한인교회 수양관인 '두레마을'을 중독과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애틀랜타 지역 주민들의 쉼터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교회 창립일인 2021년 1월 10일이 기쁨의 큰 축제가 되도록 각종 감사 음악회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틀란타한인교회가 애틀랜타 지역 한인교회들의 장자교회로서 앞으로도 꿈꾸는 비전이 하나님의 기쁨과 영광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라이베리아 우물파기 선교지역의 주민들과 아이들

▲ 펌프는 반드시 자물쇠로 관리하고 있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