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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K국 선교편지

L 선교사 | 등록일 2019년08월02일 11시16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수다한 언어 중에 순수 한글적 표현에 그루터기라는 용어는 참 좋은 의미를 던지는 것 같습니다. 밑 둥치가 짤려나간 후 남은 나무 동아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저희들은 이곳에 사역을 위한 텐트를 치기위해 오랜 시간 찾다가 꼭 알맞은 베이스 텐트를 칠 장소를 발견하고, 두 개의 집터에 과수원이 딸린 매우 넓은 대지를 구입하였습니다. 엎드려 경배하며 앞으로 진행 될 사역에 큰 기대와 소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살구, 흑자두, 사과, 배, 호도, 복분자, 블루베리와 체리 등 낙원과 같은 장소였습니다. 우선 집 수리를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신축도 해야 했습니다.


급하게 거주할 공간을 마련 하였습니다. 하지만 물 공급이 한달씩 되지도 않았고 가끔씩 공급되는 물은 빨래도 못하는 오염 흙탕물 이었습니다. 현지식 물 정수시설을 갖추고 맑은 물을 만드는데 성공 하였습니다. 여전히 먹을수 없어 자연 정수시설과 실내에 다시 정수기를 설치하여 1급수로 바꾸어 식수로 사용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저희들이 생존에 집중하다 보니 과수원은 그야말로 정글이 되어갔습니다. 철조망을 끊어내고 이웃들이 짐승들을 들여보내 과수원을 엉망으로 만듭니다. 과일이 주렁주렁 열리면 누군가 철조망을 넘어와 많이도 훔쳐 갑니다. 사람이 두려워 우선 안쪽 담장을 하고 개를 여러마리 키웠습니다. 암컷이 있었는데 아주 큰 고릴라 같은 숫컷이 들어와 함께 살았습니다. 이웃들이 아이들에게 위험하다고 합니다. 우리 개가 아니라고 해도 항의가 많았습니다. 그런 사이 길가의 자동차에 치여 죽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우리가 출·퇴근하는 시간을 알고 집 안에 있는 장비 도구들이 자꾸 없어집니다. 헌 집을 창고로 사용 했는데 열쇠를 채워도 소용이 없습니다. 할 수 없이 집을 헐고 유치원을 건축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사이 과수원의 나무들은 병들고 그나마 열리는 열매는 훔쳐가고, 어쩔수 없어 관리가 안되어 아까운 과일 나무 백 그루 정도를 베어 내었습니다.


그제야 도둑 맞는 일이 줄었습니다. 베어낸 밑둥치가 너무 험하여 포크레인을 불러 전부 파내고 잔다밭을 만들고 테니스 장과 배구장을 만들 계획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허사였습니다. 나무 둥치 하나 파는데 책정된 가격이 자꾸 치솟아 운동장 체육시설 계획도 그만 두었습니다. 그동안 닭들이 많아 뒷 밭에 풀어 놓으면 옆 집 닭장으로 가서 지내니 이것 또한 문제 입니다. 할 수 없이 약 삼천 평에 가까운 땅에 모두 담장을 했습니다. 이제야 많이 안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농수로 구멍을 통해 짐승이 들어오고, 특별히 고양이와 개들이 들어와 닭들을 엉망으로 만듭니다. 많이도 물려 죽었습니다. 끝이 없습니다. 헌 집을 헐고 새 창고를 지었습니다.


그후로 도난 사건은 멈췄습니다. 우리가 집을 비울 때는 개를 풀어 놓아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철 대문도 안으로 열쇠를 채우고 밖에서 또다시 자물쇠를 채워야 합니다. 그리고 차고 안으로 들어 가려면 또 자물쇠를 열어야 합니다. 그리고 방으로 가려면 또 두 군데나 열쇠로 채우고 최종 잠 자는 방에도 열쇠를 채운 후에야 잠이 듭니다. 열쇠 뭉치가 두손 가득 합니다. 참 한심한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안전이 우선 입니다. 심심하면 양철 담장에 돌을 던지는 소리하고 들립니다.그러나 아무 문제 없습니다.


이렇게 하는 사이 몇 년이 흘렀습니다. 잘려나간 나무 그루터기에서 순이 나와 자라기 시작 합니다. 너무 신기하여 물을 퍼다 주었습니다. 과일나무 그루터기에서 나온 순들이 제법 나무 모습으로 변해 갑니다. 이런 영적 진리가 있을까요. 미쳐 파내지 못한 그루터기에서 새로운 생명이 움 돋아 과일나무로 자라나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런 그루터기에 용수로 물을 흠뻑 공급 하였습니다.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닭장의 미생물 숙성된 자연 퇴비도 공급해 주었습니다.


‘그루터기’.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로 끌려갈때 그루터기로 남은 자들이 있습니다. 끌려 갈 때도 그루터기 지도자들이 함께 끌려 갔습니다.


주인의 마음에 어긋나 배임을 당하나 그루터기로 저희들을 남겨 주심을 감사합니다. 그루터기에서의 회복은 더 소망이 있습니다. 더 사랑이 갑니다. 저희들도 그루터기에서 나온 순같이 더 사랑 받고 소망이 되는 사역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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