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가 줄어들고 교회도 정체되는 와중에 목사와 장로 숫자는 늘어나고 있다. 한국교회 대표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교세 통계에서 확인된 사실이다. 한국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또 하나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예장통합 통계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전체교인 세례교인 교회 목사 장로 등의 숫자를 집대성한 2018년 교세 통계 현황을 7일 공개했다.


통합 교단은 전국의 소속 교회가 매해 말일을 기준으로 온라인을 통해 보고한 숫자를 합산해 통계를 작성한다. 세례교인 수에 따라 총회 헌금 및 총회 대의원 숫자가 결정되기 때문에 다른 교단에 비해 부풀림 가능성이 적다. 예장통합은 예장합동과 함께 한국교회 절반을 차지하는 대형 교단이다.


예장통합 전체교인은 지난해 말 255만4227명으로 2017년 말보다 7만3469명(2.80%) 줄어들었다. 전체교인은 2010년 285만2311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최근 하락 폭이 커지며 우려를 낳고 있다. 2017년 말 한 교회의 입력 오류로 통계가 뒤늦게 보정됐는데 그해에만 10만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숫자 역시 정체를 맞고 있다. 지난해 9190개로 1년 전보다 94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교회 증가 수가 100개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통합 교단에서 새로 개척된 교회가 그만큼 줄어들었단 의미다.


교회의 일꾼인 서리집사 감소 현상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58만9525명으로 1년 전 59만3184명에 비해 3659명(0.62%) 줄었다. 2016~2017년 사이에도 서리집사는 1만3878명 줄어들었다. 서리집사는 세례교인으로서 제직회 구성원이 되어 교회의 중요 결정과 봉사, 친교를 맡은 직분이다.


반면 목사와 장로는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목사는 1년 사이 1만9832명에서 2만506명으로 3.4% 증가했고, 장로 역시 같은 기간 3만1279명에서 3만2278명으로 3.19% 늘어났다. 안수집사와 권사도 각각 2.58%와 3.74%의 증가세를 보였다.


교회학교의 경우 영아부, 유아부,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소년부, 중고등부 등 전 부서에서 감소를 기록했다.


예장통합 통계위원장인 이정규 서울 수도교회 목사는 “세속주의가 강화되고 입시 부담으로 인한 교회학교 축소에, 저출산 여파까지 겹치며 교세 통계가 우하향을 보인다”며 “내년엔 더 정확한 통계 구축을 위해 직접 조사 방식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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