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1일 개최된 기도회에서 히로오목사가 사죄와 한일관계의 회복염원을 전하고 있다.

한일간의 갈등과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광복절을 앞두고 지난 8월11일 오후 2시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복음교회 대예배당에서 '2019년 한일공동시국기도회 및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예배'가 열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이홍정 총무) 주최로 열린 이번 기도회와 예배는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Seek Peace and Purse It.)'를 주제로 한국과 일본의 주요 인사들이 함께 했다.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예배 전에 시작된 기도회는 서호석 목사(교회협 국제위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먼저 이성희 교회협 회장의 인사말 후에 일본 그리스도인을 대표하여 세키타 히로오 목사(UCCJ 가나가와교구)가, 한국을 대표하여 최형묵 목사(교회협 정의평화위 위원장)가 고백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사죄와 주 안에서 화해를 원하며'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히로오 목사는 “8월은 한국인들에게는 일본 식민지로부터 해방된 '광복'을, 일본인들에게는 '2차 세계대전의 패전'을 의미한다. 패전은 엄숙한 반성과 회개를 요구한다. 그러나 최근 일본 정부는 자기의 전쟁 책임을 윤리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반도체 규제라는 경제보복을 가하고 있다.”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진정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현 아베 정권의 교만한 외교정책의 실패를 비판하며, 한일관계의 올바른 회복을 진심으로 원한다. 일제 식민지배의 상처로 인해 고통 당하는 분들에게 주 예수 그리스도의 위로와 소망이 깃들도록 그리고 우리의 사죄를 받아주시도록 주님께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고백했다.

이어서 최형묵 목사는 “한반도 평화체제의 확립은 제국주의시대 유산을 청산하는 것이자 동아시아 평화정착과정인데 유감스럽게도 한일관계가 아베정부에 의해 악화일로에 치닫고 있다. 우리는 현재 일본의 조치가 자유로운 경제질서를 해치고 있을 뿐 아니라 양국의 민주주의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일간의 갈등해소와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계속 기도하고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정의와 평화를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공동기도 시간에는 김충섭 총회장(기장)과 야하기 신이치 신부(NCCJ 부의장), 원성웅 감독(감리교 선교국위원장), 오시마 수미오 목사(UCCJ), 한영수 장로(한국 YWCA연합회 회장)가 기도한 후 기도회에 참석한 한일 두 나라 성도들이 모두 함께 한일 관계의 회복을 위해 합심하여 기도했다.

기도회를 마친 후 이어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예배는 남기평 목사(한국기독청영협의회 총무)의 인도로 진행되었다. 이양호 목사(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가'주님의 평화'를 주제로 설교하고, 2019년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 기도문을 발표한 후 예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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