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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 좋겠어요”

K국 선교편지

L 선교사 | 등록일 2019년08월16일 09시53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남자로 태어나면 그때부터 무거운 짐을 지게된다.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자녀들에게 생의 도리와 참된 삶을 물려주기위해 끊임없는 실패와 진보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하지만 아내들은 행복과 사랑의 시간도 잠시 남편은 사회 생활의 끝없는 경쟁속에 살아남기 위해 질주를 한다. 그러다 보면 싸늘해진 아내의 태도와 까칠해진 잔소리는 남편의 뼈속을 갉아 먹는 듯하다. 그래도 남편은 멈출줄 모르고 달려간다. 그동안 아내는 아이들과 참 슬픈 시간들을 보낸다.


성공한 남편의 뒷골목에 드리워진 초라한 아내의 모습, 실패한 남편의 고개숙임에 초췌한 아내의 앞차마가 삶의 현장에 뛰어드는 망가짐은 더욱 아련하다. 그보다 더 심한 상황으로 내 몰린 목회자의 아내는 사모님이라 불러주는 것이 사탄의 알랑거림으로 귓전에 맴돈다. 혼자서 중얼거리지도 못하는 심각한 내면의 아픔들은 우울증으로 진행 되지만 이 가련함을 달래주는 목회자는 드물다. 날마다 새벽부터 울어대는 성도들 때문에 아내의 슬픔은 만져보지도 못한체 축 늘어진 모습으로 밤을 맞이하지만 목회자의 심정도 만신창이가 되었으니 슬픔에 잠긴 아내와 반항을 일삼는 자녀들과 마주칠 여유도 없다.


이런 환자들을 만나며 세상을 위로하며 치료하며 도우는 매디컬 닥터를 만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물론 자신을 감추고 포장하려는 목회자의 사모는 더욱 코너에 몰리게 된다. 더하여 남편의 목회에 흠집이라도 발생하면 두더지 구멍이라도 모자라는 심각한 환멸 상태에 이르게되고 개척교회나 작은교회는 초토화 되어가고 사모의 가슴은 터져 버린다.


제발 대형교회가 개척교회 목회자 사모를 위로하고 경제적 도움도 주는 배려가 있기를 간절히 소원해 본다. 이런 치부를 끌어안고 도움을 주는 평신도의 헌신도 기대해 본다.


이런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들 중에 한인 목회자 사모가 가장 많다는 것은 사사로이 넘길 일이 아니다. 나는 이런 환자들을 치료하는 메디컬 닥터가 바로 나의 둘째 딸이다. 딸로부터 전해들은 조각 정보는 나의 가슴을 찢어 놓았다. 가끔씩 딸아이가 “아빠!”라고 호통을 치면 나는 바로 꼬리를 내린다. 아내가 딸에게 이야기하면 나는 그냥 기가 죽는다. 아내는 지금 한창 상승중이다.


이러다보니 여기서 현지인 사역자들을 돌보는 것도 현지목회자의 사모님이 흡족해 하도록 최대한의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지난주 우리들은 구입한 교회건물에 수세식 화장실 재료와 온수 보일러통, 싱크대도 사고 샤워실 재료도 샀다. 현지인 목회자 사모와 함께 물품 재료들을 구입했다. 대부분 사모가 편리한 살림살이가 되도록 구입했다. 아이고, 경비가 많이 난다. 우리 집 사람이 같이 조언하며 도와주는 모습이 훌륭해 보인다. 둘이서 마음이 척척맞아 해내는 모습이 아름답다. 고맙다.


샤워실 바닥 공사 타일이 너무 무거워 자동차 타이어가 내려 앉는다. 가득찬 재료들은 4시간이 지나서 현장에 도착했다. 아내는 계속 마음에 흡족한가 보다. 나는 아무런 간섭을 하지 않는다. 늦둥이(11학년 예정) 용돈도 없고, 여름캠프 비용도 지불하지 못했지만 아내의 열성적인 희생을 보면서 마음의 안도감을 얻는다. 현장에 도착하자 아이들이 와글와글하다. 여름방학이기도 하지만 가까운 친인척 아이들이 쉬러 온 모양이다. 아침·저녁으로 함께 기도 한다고 자랑을 늘어 놓는다. 사가지고 간 큰 수박을 잘라 기도하고 맛있게 나누어 먹었다. 만약 수박을 가지고 가지 않았다면 많이 슬픈 자리가 되었을 것이다. 그 흔한 수박도 이런 한 여름에 먹을 수 없는 가난한 목회자의 가정, 참 마음이 무겁다. 그래도 사모님의 가슴 탁 트인 기쁨과 즐거운 얼굴을 보면서 ‘사모님 참 좋겠어요’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집에 돌아오니 새벽 한 시나 되었다. 지친 육체에 성령의 기름 부으심으로 아내의 좋아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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