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해산하게 되면 그 때가 이르렀으므로 근심하나 아이를 낳으면 세상에 사람 난 기쁨으로 인하여 그 고통을 다시 기억하지 아니 하리라.”(요 16:21)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2019년 마닐라 국제선교대회를 은혜롭게 마치게 하시고 간구한 모든 기도의 제목들이 결실을 맺도록 역사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이러한 추수의 기쁨을 누리기까지 함께 동역하며, 동참하며, 기도하며 헌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시아 교회들로 하여금 스스로 선교하게 하여 아시아 복음화를 이루라!”는 인도하심으로 시작된 제1차 마닐라 국제 선교대회가 2010년에 개최된 이래, 2011년, 2013년, 2015년, 그리고 2017년 대회에 이르기까지 모두 5회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열린 대회는 제6차 선교대회입니다. 돌이켜 보니 그동안 진행된 선교대회 하나 하나 쉽게 개최되고 진행된 적이 없었음을 봅니다. 모두 다 금식하며, 촌음을 아껴가며 마치 심장을 내어 놓는 것 같은 고통과 신음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2019년 마닐라 국제 선교대회는 그동안 진행했던 선교대회를 모두 다 합친 것의 두세배 이상의 힘이 들었습니다. 영적으로, 환경적으로, 현실적으로 그리고 재정적으로 쉽지 않은 선교대회였습니다.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새벽 두시부터 자정을 넘긴 시각 잠자리에 들기까지 결코 녹록치 않았습니다. 비장하나 기쁨이 넘쳤고 고결하지만 자신의 생명을 내어놓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었던 절박함이 연속되었던 가장 힘든 선교대회였습니다.

지면을 빌어 마닐라 국제 선교대회를 마치고 바로 소식을 드리지 못하고 이슥한 보스톤의 밤에 풀벌레 소리 깊어가는 이 시각에 그동안의 사정을 전하게 됨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2019년 마닐라 국제선교대회를 개최하기까지

2019년 선교대회가 열리기까지 유달리 기나 긴 성하의 터널을 지나온 듯 합니다. 저는 6월 5일 보스톤을 떠나 10주 정도를 필리핀에 머물면서 마닐라 국제 선교대회를 준비하고 개최하고 그리고 마무리하였습니다. 무려 6개월 동안 전교인들이 금식 릴레이를 이어갔고, 주변 지역부터 시작해서 먼 곳에 이르기까지 팀을 이루어 교회와 목회자 그리고 선교단체들을 방문하여 마닐라국제선교대회를 홍보하였습니다.


선교대회를 개최할 대회장소를 일일이 보수하고, 페인트 칠과 단장에 이르기까지 교인들의 수고는 새벽 2시 30분을 기점으로 시작하여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각까지 그치질 않았습니다. 지난 6년이 모든 역사를 담는 바인더를 제작하였으나 제작 비용이 마련되지 않아 밤을 지새며 간구하며 인내하고 인내하기를 몇 주간…, 정말 해산의 산물처럼 대회 당일날 참석자들에게 바인더를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6월 10일에 고장난 엘리베이터는 대회가 시작되기 전날에야 수리가 되어 사람의 피를 마르게 하는 고통이 계속되었습니다. 무릎에 연골이 없어서 7층 숙소에 걸어 올라갈 수도 없었던 제 아내 김은주 선교사는 아예 7층에 올라오는 것도 포기하고 1층에서 지내기를 거듭할 정도였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며 이곳 저곳에서 약속하고 협조하기로 했던 동역자들이 하나 둘씩 떨어져 나가고 사방에 어려움이 계속됨을 보며 이 일은 육의 일이 아닌 영적인 일임을 바라보며 더욱 더 금식하며 주님께 부르짖으며 나아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적게는 100여명씩, 많게는 500명씩 함께 선교대회에 참석하기로 했던 동역자들이 참석자체를 취소할 때에는 한 사람을 세워 선교의 일꾼으로 만들고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선교의 비젼을 제시하는 일이 이토록 힘이 드는 것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선교대회 가운데 맺혀진 수많은 결단과 결실의 열매를 보며 이러한 과정조차도 주님 앞에 무릎 꿇게 하시는 은총이었다고 고백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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