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의 심장 파울리스타 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위로의 메시지로 물들었다. 6일 오후 2시(현지시간) 흰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브라질 현지교회와 한인교회 성도 1500여명이 거리 한 편을 가득 메웠다. 가슴에는 '잇츠 오케이 위드 지저스(It's Okay with Jesus·괜찮아 예수님과 함께라면)' 문구가 붉은색으로 새겨져 있었다.

이들이 가슴에 새긴 위로는 이곳을 찾은 전 세계인의 손에 전도지로 전달됐다. '괜찮아 다 알아' '괜찮아 충분해' '괜찮아 잘했어'. 포르투갈어 영어 스페인어로 적힌 전도지를 받아 든 사람들은 메시지와 함께 인쇄된 복음광고 모델처럼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복음의전함(이사장 고정민 장로)이 '6대주 광고선교 캠페인'의 다섯 번째 지역으로 선정한 남미 브라질에서의 첫 연합 거리전도 모습이다. 연합 거리전도는 뉴욕 방콕 시드니·오클랜드 프랑크푸르트 캠페인을 거치며 광고선교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됐다. 하지만 현지교회 성도들과 한인 디아스포라가 함께 거리전도를 펼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람들이 운집한 거리에선 상파울루 한인 연합찬양팀 '워커스', 현지인 교회 바디워십팀 '레그라자 쿼드란가'의 공연이 전 세계 관광객과 시민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브레노 상파울루 중앙장로교회 목사가 “우리를 은혜의 도구로 사용해주옵소서.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인도해주시고 그들의 마음을 성령으로 잡아주옵소서”라고 기도하자 “아멘”으로 화답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거리에 울려 퍼졌다.

메신저로는 김용식 브라질한인목회자협의회장이 나섰다. 김 회장은 “하나님의 지상명령은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며 그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우리가 이곳에 모였다”며 “복음을 들고 거리로 나가자”고 독려했다. 20개의 전도팀으로 나뉜 참가자들은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파울리스타 거리 주변 2km 구간에 펼쳐진 골목을 따라 복음을 전했다.

김 회장은 “브라질 현지성도와 한인성도들이 같은 전도지를 들고 거리에서 복음을 전하는 날이 올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며 “복음의전함처럼 누군가 시작하고 하나님께서 도우시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윤성호 순복음상파울루교회 목사는 “동성애 관련 퍼포먼스가 거리를 가득 채우는 이곳에서 전도지 10만장이 뿌려지는 모습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바라보고 계실 것”이라며 “복음이 상파울루의 심장을 관통하는 기분”이라고 감격을 전했다.

참가 성도의 피부색과 외모는 달랐지만, 복음의 전달자로서의 감격은 동일했다. 제니퍼(포보침례교회)씨는 “상파울루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오가는 대로에서 하나님을 외치며 복음을 전하는 순간 어둠의 세력이 물러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전도운동이 확산돼 황폐화된 이 땅의 사람들에게 변화의 씨가 심겨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브라질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를 연결하는 두트라 고속도로 옆 옥외광고판에 가로 12m 세로 4m 크기의 대형 복음광고가 게재된 모습. 복음의전함 제공


같은 시각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를 연결하는 남미 최대 관문 두트라(Dutra) 고속도로에는 가로 12m 세로 4m 크기의 대형 복음광고 2개가 우뚝 세워졌다. 상파울루 구아룰류스 국제공항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초입으로 하루 평균 200만명 이상이 오가는 지점이다. 캠페인이 시작된 지난 1일부터 이달 말까지 도로를 지나는 운전자의 시선에 '잇츠 오케이 위드 지저스'가 눈도장을 찍는다.

예상치 못한 난관도 겪었다. 당초 파울리스타 거리 정보탑과 지하철 역사에 복음광고를 걸 계획이었지만 광고 문구에 예수님, 성경 구절이 있다는 이유로 현지 업체가 갑작스럽게 계약을 파기했다. 고정민 이사장은 “계약 파기 소식을 듣고 처음엔 막막함이 있었지만 많은 동역자들의 기도와 함께 더 홍보효과가 높은 두트라 고속도로에 복음광고가 걸리는 과정을 보며 새길을 예비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했다”며 “이제 남은 건 이곳에 지핀 복음이 불씨가 돼 브라질과 남미, 세계 열방으로 이어지는 항해에 동행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파울리스타 거리엔 오는 20일 두 번째 복음광고와 연합 거리전도의 물결이 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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