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 페이스북 페이지 게시물

서울 관악구 인헌고등학교 재학생들이 만든 '학생수호연합(학수연)'이 좌파적 사상을 주입하는 정치 교사들에 대한 감사를 착수해달라는 청원을 서울시교육청에 22일 제출했다고 펜앤드마이크가 22일 보도했다.


22일 학수연 측에 따르면 인헌고 재학생 150여 명은 장달영 자유법치센터 법인 대표의 도움을 받아 청원서를 작성하고 서울시교육청에 제출했다. 청원서에는 “인헌고에서 지금 벌어지는 정치 편향적이며 특정 정파적 입장을 두둔하고 학생들의 가치관·양심의 자유를 억압하는 교직원의 행태는 학생의 인권을 짓밟는 폭거와 다름없다”며 “따라서 서울시교육청은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조속히 감사에 착수하고, 학교 측의 해당 학생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가 발생되지 않도록 지도·감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적시돼 있다.


학수연의 주축인 3학년 재학생들은 이날 청원서를 제출하게 된 이유는 대학입시에 영향을 미치는 학생생활기록부(생기부) 작성이 지난 8월 31일에 끝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군은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교사들의 평가와 시선 때문에 침묵할 수밖에 없는 1~2학년 후배들에게 더 이상의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나서서 돕고 싶었다”고 했다.


한편 이날까지 인헌고에서는 학수연 회원들의 폭로 활동을 통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수연은 페이스북을 통해 “인헌고는 학생들끼리 서로 만나지 못하도록 다른 반 출입을 금지했다”면서 “교사와 학생들 간의 접촉도 막기 위해 교무실 출입도 제한했다”고 밝혔다. 이어 “좌파 사상을 교육한 교사들의 행위는 중립적이고, 학수연은 정치적 활동을 한다고 선동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동안 인헌고는 학생들을 정치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반일구호를 외치게 하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혐의 기사는 모두 가짜뉴스라고 주장해왔다. 지난 10월 17일 개최된 마라톤 행사에서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반일 및 불매운동 구호가 적힌 포스터를 작성해 참가토록 하고, 행사 시작 전에는 일부 학생들을 무대로 불러내 “아베 자민당 망한다” 등 구호를 제창하게 했다. 학수연 회원들은 나승표 인헌고 교장이 이 광경을 지켜보기만 했다고 한다. 또한 조 전 장관 사태와 관련해선 “조국에 대한 혐의는 모두 가짜뉴스니 믿지 말라”며 선동하고, 이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학생들에게 '개·돼지' 등 모욕적 발언을 일삼았다. 그리고 우리나라 우파진영은 멍청하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경제분야를 칭찬하는 학생에게 “너 일베냐”고 따지기도 했다.


인헌고의 이러한 실태는 학수연 회원들이 지난 18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폭로하면서 세간에 공개됐다. 그러자 학교 차원에서 학수연 활동을 통제하는 방침을 내렸다.


이에 앞서 학수연 대변인 최인호군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 또한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끝까지 목소리를 내겠습니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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