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사역을 하시게 된 배경을 먼저 말씀해주세요.
제가 개인적으로 이들을 만나게 된 때는 2007년이 처음이었습니다. 이후 2010년부터는 비영리단체의 난민선교기관으로 정식 출범을 했습니다. 제가 이곳에 난민들이 많이 산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딸아이가 자원봉사로 섬기고 있던 월드릴리프라는 단체를 통해서였습니다. 당시 저희도 이들을 섬기고자 자원봉사로 저와 딸아이, 그리고 아들, 이렇게 셋이서 브룬디에서 온 어떤 가정을 매주 방문해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쳤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영어를 가르칠 아이들이 많아지고, 선생님도 필요하게 되니까 제가 섬기던 아틀란타한인침례교회(김재정 목사)에서 고등학교 아이들을 데리고 와 이들을 섬기게 했습니다. 당시 저는 교회에서 고등학교 아이들의 선교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앉아서 아이들에게 선교를 가르치는 것보담 선교현장에 데리고 나가 그동안 배운 것을 실천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로컬 지역에서 선교현장을 찾는 것은 쉽지가 않았어요. 다운타운의 홈리스들을 섬기는 사역에서는 불쌍한 분들 도와준다 정도였는데 이곳에서는 난민 아이들을 주도적으로 가르치고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게되니까 마치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처럼 너무 좋아하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교회의 아이들과 함께 난민 가정을 약 3년여 섬겼지요. 그러다보니 난민 아이들도 더 늘어나고 그에 따라 '토요영어 학습'이라는 꽤나 큰 사역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 정식 난민선교기관으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사역이 상당히 확장된 것이군요?
맞습니다. 제가 광고를 한 것도 아니고, 한인커뮤니티에 알리지도 않았는데 사역이 커진 것은 영어를 가르치는 우리 아이들이 몇 년 동안 난민아이들을 섬기면서 변하더라구요. 제가 “너는 뭐가 좋아서 이 일을 하느냐”라고 물어보면 “교회에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을 여기서 실천하게 되어 기쁘다”고 합니다. 그리고 “땅 끝에서 온 아이들을 만날 기회도 없는데 여기서 만나 그 애들에게 도움이 되니 보람되다”고 해요. 아이들이 변하니까 엄마들의 입소문이 퍼지고, 계속해서 자원봉사자들이 몰려들고... 이렇게 사역도 커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기쁨으로 난민아이들을 섬기면서 그들 스스로 펀드 레이징을 비롯, 다양한 섬김의 행사를 만들어 갔습니다.

자원봉사를 하는 아이들은 몇명이나 됩니까?
매년 대학을 가는 아이들이 빠지고 해도 60여 명은 족히 됩니다.

전부 한인청소년들인가요?
네, 모두 한국학생들입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와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죠. 재미있는 것은 엄마들이 그런 얘길해요. “우릴 애가 저녁에 늦게 자서 내일 못 일어날 거 같다.”든가 “엄마가 교회 행사땜에 바빠서 내일은 좀 빠져라”라고 하면 아이들이 “노”라고 한답니다. 꼭 가야한다고. 아이들이 나를 기다린다고.

몇 나라의 아이들이 토요영어 학습에 오고 있나요? 또 다른 사역들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가까운 클락스톤 고등학교에서 파악한 것으로는 47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54 -58개국에서 아이들이 왔다고 해요. 저희가 직접 섬기는 가정만해도 십여 개국의 아이들이 있으니까요. 저희가 하는 사역 중에는 토요영어 학습 외에 방과후 학교 사역도 있습니다. 사역에 관여하는 8명의 스텝들과 봉사자가 130명 정도 되구요.

대체적으로 난민 자격의 가정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나요?
난민은 나라마다 다른 이야기가 있는 거 같습니다. 소말리아 같은 경우 20여년 전에 종족간 내란으로 정권을 잡은 종족을 피해 다른 나라로 도망가 난민으로 살다가 유엔에 의해 제3국으로 보내진 것이죠. 오히려 이런 경우는 무척 럭키이구요. 세계적으로 난민캠프에 사는 난민이 2천7백만을 헤아린다고 합니다. 이중에 51%가 18세 미만의 아이들이예요.

난민들이 조지아주로 이주하게 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25년 전 주정부가 그들을 받아들일 때 클락스톤을 택했어요. 클락스톤이 대중교통이나 일자리, 소셜오피스 등 모든 것이 용이한 점이 많아서 그렇다고 해요. 사실 미국의 모든 주에는 난민들이 다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 클락스톤처럼 특이하게 난민촌을 이루어 살고 있는 곳은 없습니다. 클락스톤 인근에 약 만명 정도의 난민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의 종교로 인한 갈등은 없나요?
그들에게도 종교가 있는데 너무 안하무인으로 본인들의 종교를 전할 때 강하게 반발하는 가정들을 보았어요. 이곳에는 다양한 종교단체들이 전도를 위해 방문을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일단 그들을 섬기는데 최선을 다합니다. 그들로부터 인정받고, 한편으로는 중고물품 가게도 운영하면서 무료로 쇼핑도 하게 합니다. 여기는 중고물품을 주는 사역을 하지 않으면 사역이 불가능합니다. 회교도 단체에서도 물건을 마구 갖다주는데 사실 나를 도와주는 이들한테 마음이 열리지 않겠어요? 말만 가지고 '사랑한다'가 안통하죠. 선교지에 병원과 학교를 세워 선교의 도구가 되듯이 이곳의 선교도구는 방과후 학교나 중고물품을 나눠주는 것이 선교도구랍니다.

궁극적으로 선교의 목적은 복음전파인데 어떻게 복음을 제시하세요?
저희는 한 가정을 섬기고, 관계성을 쌓고, 아이에게 복음을 전하고 말씀을 가르치기 때문에 한 영혼에 투자되는 시간이 정말 많이 걸려요. 그렇기 때문에 넓게 보다는 깊게 하는 전도가 되겠지요. 그러나 우리가 하면 몇 명 못하겠지만 120명이라는 봉사자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힘있게 전도하고 있어요. 이 클락스톤에는 정말 많은 비영리단체가 있습니다. 그런데 선교단체는 몇 개 되지 않아요.

복음을 받아들인 이후에는 그들을 어떻게 양육하나요?
처음 이곳서 사역을 시작할 때 난민 교회 목사님들이 로컬 교회들에 대해 굉장한 불평을 했었어요. 외부에서 들어온 지역교회가 물질 공세를 펴서 전도를 하니 난민교회를 다니던 이들도 그 교회로 가더랍니다. 그런데 정작 한 밤중이나 급하게 병원을 가야하는 일이 생기면 난민교회 목사님을 부른대요. 결국 로컬 교회가 우리를 힘들게 한다는 것이죠. 결국 일년이 안돼 이 사역이 중단되었는데,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선교단체이니 난민교회를 세워주고 섬겨야겠다는 생각에 아이들을 데리고 난민교회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아이들이 그 교회가 싫다고 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네가 가는 교회에 가고 싶지, 같은 나라 사람이라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가고 싶지 않다고 하고, 애들 부모님도 네가 가는 교회에 데려가면 내 아이를 보내지만 다른 곳에는 보낼 수 없다고 하는 겁니다. 관계성이 저하고 있으니까 그리 되는 겁니다. 그래서 조그맣게 저희들끼리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니까 애들이 막 몰려오는 겁니다. 처음 저희가 오자마자 아이들과 예배를 드리며 시작했다면 난민목사님들이 우리를 싫어할 수 있었겠지만 저희는 수년 동안 방과후 학교랑 다른 사역들로 섬기다가 예배를 드리니까 그분들이 너무나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어요. 지금은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약 60명 정도 참석하는 것 같습니다.

복음의 열매가 있다면?
이 지역이 사실 가장 우범지역이었어요. 방과후 학교를 하기위해 아파트를 1년간 계약을 했는데 아파트 오피스에서 이 동네 불량배들좀 교육시켜달라고 하는 겁니다. 저는 자원봉사할 청년들을 데리고 왔기 때문에 그 아이들의 안전도 중요하여 불량배들 교육은 네팔 목사님께 부탁을 드렸는데 정작 그분은 손이 부족해 못한다고 합니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누구도 가까이 못한 불량배였던 그 아이들은 모두 우리 교회에 와서 변화받고 그 중 5명이 자신들의 인생을 하나님께 드렸어요. 참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놀랍지요?

사역의 최종 비젼을 말씀해주세요.
지난 10년 동안 하나님께서 이끌어주시는 방향이 저희 방향과 많이 다르더라구요. 하나님께서 순간 순간 어떻게 인도하시는가에 영적으로 민감해지자는 생각입니다. 매 순간 그것이 저의 영적 싸움입니다. 이곳에서의 일은 영적인 공격이 특별히 많습니다. 가장 큰 공격은 내부의 사람들에게 회의감을 주는 것이예요. 하나님이 계획하시는 일들이 우리 시티 호프를 통해서 일어나길 바래요.

오늘 부흥회에 온 느낌입니다. 은혜 많이 받았습니다. 이 사역이 계속해서 하나님과 동행하시는 사역이 되시길 빕니다.

시티 호프 난민선교회 참여

cityhopecommunity.org
Tel. 678-897-2729
cityhopecommunity@gmail.com


(윗줄 왼쪽서부터 시계방향) 토미 팔레간, 김재현 목사, 김지선 대표, 박지수, 김정화 스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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