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브리지에서 발생한 테러에서 인명 피해가 크지 않았던 이유는 테러 용의자를 저지한 시민들 때문이다. 영국 BBC 방송은 사건 당시 영상을 공개하며 테러 용의자에게 흉기를 빼앗은 남성을 '영웅' 이라고 보도했다.


현지시각으로 29일 오후 2시쯤 런던 브리지에서 흉기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BBC는 이날 목격자 등이 찍어 트위터와 유튜브 등에 올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살펴보면 10여 명의 시민들이 런던 브리지 위 인도에서 테러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시민들은 이 용의자를 제지하고 용의자는 거칠게 저항하는 사이 한 남성이 용의자에게서 빼앗은 듯한 흉기를 들고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정장 차림의 이 남성은 한 손에 흉기를, 한 손엔 휴지 같은 것을 들고 다급한 표정으로 차를 잡으려 했다.


이때 한 경찰관이 도로를 가로질러 시민들과 테러 용의자가 뭉쳐 있는 곳으로 다가갔고 이어 세 명의 무장경찰이 달려가 시민들과 용의자를 떼어놓으려 시도했다. 한 명의 시민이 여전히 용의자와 함께 땅바닥에 쓰려져 있자 경찰관이 시민의 옷을 잡아당겨 용의자와 분리했다.


경찰은 시민들과 용의자를 분리한 뒤 용의자를 향해 총을 겨눴고 두 발의 총성이 울렸다. 이 과정에서 여러 명이 다쳤지만, 경찰 도착 전 시민들이 테러 용의자를 붙잡아둔 덕분에 더 큰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신속한 대응에 나선 경찰과 긴급구조대에 감사를 표시했다. “다른 이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물리적인 개입에 나섰던 용감한 대중의 대단한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한 존슨 총리는 “이들이 최고인 이 나를 대표한다”고 말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 역시 “말 그대로 위험에 달려든 일반 대중의 깜짝 놀랄만한 영웅적 행위였다”며 “우리는 단결한 채 테러의 위협에 단호하게 맞설 것이다. 우리를 공격하고 분열하려는 이들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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