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락동에 위치한 잠실교회를 말씀과 치유사역을 통해 출석교인 8천 명이 넘는 대형교회로 성장시킨 원광기 원로 목사를 만나 목회의 Key는 무엇인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성령사관학교에서 가진 세미나 후 참석자들과 함께 한 원광기 목사(가운데줄 왼쪽서 세 번째)

목사님 만나뵈서 반갑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교사로 일하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장로회 신학대학교, 신대원을 졸업, 성도 4명으로 시작한 잠실교회를 개척하여 36년간 담임 목사로 사역했고, 현재는 본교회 원로 목사입니다. 서울 장로회 신학대학교 강사, 장로회신학대학교 이사장으로 사역하고 있고, 한국미디어선교회 이사장으로 고대목회자회장, 장신대 이사장과 총회 세계 선교부장, 총회 신학교육부장을 역임했습니다.

목회자가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고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여상 교사로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하루는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는데 폐가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걱정되셨는지 기도에 능력 있는 권사님께 기도를 받으러 가지고 하셨습니다. 기도를 받으러 갔더니 권사님은 “목사 할 사람이 순종하지 않아 병에 걸렸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모태신앙으로 교회에서 자랐으나 제가 다니던 교회는 담임 목사님과 장로님과의 분쟁이 잦았습니다. 그런것을 보고 자랐기에 목사가 되고 싶지도, 될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참석한 교회 부흥회에서 강사인 선교사님이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이곳에 모인 분 중 목사가 되고 싶은 분은 자신의 부족함을 바라보고 “난 안돼”라고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께 의지해 능력을 구하는 주의 종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그럼 나도 주의 종이 돼볼까?”라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고, 주일날 성가대석에서 찬양하는데 뭔가 머리에 세게 내려치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충격에 온몸에 힘이 쭉 빠져 찬양을 끝내기도 전에 풀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 충격으로 인한 아픈 몸을 이끌고 겨우 집에 도착했습니다. 어머니는 나를 보자마자 눈물을 글썽이시며 “시골에서 방학 동안 우리집에 머무르기 위해 방문한 조카가 오늘 급체로 죽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너무 놀라 “멀쩡한 애가 갑자기 왜 죽어? 몇 시쯤 그런 일이 일어났어?”라고 물었고, 그 시간은 교회에서 머리에 충격을 받은 시간과 일치 했습니다. 다음 날 새벽 큰 누님이 집에 뛰어 들어와 “광기가 죽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거야”라고 물었습니다. 어머니도 놀라 “광기가 왜 죽어? 누가 그러냐?”고 되물으니 새벽기도에서 교회 권사님이 “동생이 죽었으니 빨리 집에 가 보라”고 해서 놀라 뛰어왔다고 했습니다.


목사가 되라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지 않자 하나님께서 나를 치시려다, 나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시고, 대신 우리집에 머물던 어린 조카를 데려가신 거였습니다. 전 그날로 교수로 일하던 학교에 사표를 내고 장신대 신대원에 들어가 신학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별을 단 장군이 되기를 원하셨으나 이 지경에 이르니, 목사가 되는 것을 더는 반대하지 않으셨어요. 그러나 여전히 탐탁히 여기시지 않으셨고, 60세에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성령 충만한 목회자로 정평이 나 있고, 병 고치는 치유의 능력을 받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신학교 졸업을 앞두고 교회의 담임 목사님께서 “청년부 사역을 맡아 목회의 경험을 쌓으라”고 권유하셨습니다. 청년부 예배에서 첫 설교를 하는데 청년들에게 어떤 은혜와 감동도 주지 못했습니다. 그날 이후 “성도들에게 은혜도 못 끼치지 내가 과연 목회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담임 목사님의 설교가 이전과는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목사님의 설교가 변화되자 교회가 부흥되기 시작했습니다. 담임 목사님을 찾아가 “어찌된 일이냐?”고 물으니 목사님이 말씀하시기를 “경북 의성 제일교회에 기도의 능력이 있는 원용선 장로님께 기도 받고 성령 충만해졌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당장 그분을 찾아가 기도를 받았습니다. 원 장로님이 기도해주시는데 불이 머리로 떨어져 발끝까지 전달되는 걸 느꼈습니다. 그때 성령의 능력을 받았습니다. 성령의 능력을 받고 난 이후부터는 말씀을 전하면 성도들이 은혜받고, 병든 자에게 손을 얹고 기도하면 병이 치유되었습니다.

목회자에게 가장 중요한 1순위가 무엇인가요?
“성령의 충만함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령의 은혜를 받지 않고 30년 목회하는 것보다 성령의 충만을 받고 6개월 목회하는 것이 열매가 더 많고, 교회가 부흥합니다. 목회자는 기도로 하나님 매달려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목회가 활발해지고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됩니다. 목회의 키는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는가', '하나님으로부터 능력을 받았는가'입니다. 저에게 성령의 불씨를 지펴주신 건 원 장로님이셨으나, 목회하며 깨달은 것은 누군가를 찾아다니며 사라질 것에 의지하기보다는 나와 영원히 함께하시는 하나님께 의지하여 목놓아 부르짖을 때 하나님은 강력한 능력을 부어 주십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면 기도할 때마다 기도의 응답을 받게 되고, 매번 기도에 응답을 받으니 하나님께 매번 감사가 넘치게 됩니다. 목사를 칭할 때 중요한 것은 명사가 아닌 형용사입니다. “게으른 목사',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목사', 서술이 중요하지 명사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치유의 은사는 사모하면 받을 수 있나요?
예전에 강릉에 방문했다가 한 식당에 들렀는데 조폭들이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 테이블 중앙에는 큰 킹크랩이 있었습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며 조폭 두목에게 “젊은 양반 킹크랩 맛 좀 보면 안 되겠나? 맛있겠는걸?”이라고 말했더니 조폭 두목이 내 눈을 쳐다보며 눈싸움이 시작되었고, 눈싸움에 제가 이겼습니다. 두목은 부하에게 “갖다 드려”라고 했고 전 킹크랩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때 식당 안에 모든 사람들은 부러운 눈초리로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때 그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성경에는 “구하면 주실 것이요, 구하는 자는 받을 것이요, 구하는 모든 것은 미리 받은 것으로 믿으라”고 하셨습니다. 받지 못하는 것은 간절히 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간절히 구하며 주시는데 거기까지 미치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하기 때문에 받지 못한 것입니다. “시작하면 끝을 보리라”는 오기와 각오로 기도해야 합니다. 부족한 우리가 마귀와 싸워 이기려면 위로부터 오는 하나님의 능력에 힘입어 싸워야 합니다. 간절한 기도는 절박할 때 나오고, 기도 외에는 다른 길이 없을 때 매달리게 됩니다. 안일한 태도가 아닌 “죽으면 죽으리라”는 자세로 기도해야 합니다. 사람을 의식하지 않는 무의식의 상태까지 들어가는 기도는 응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은퇴하신 후 삶의 변화를 말씀해 주세요.
바둑이나 장기는 두는 당사자에게는 잘 보이지 않으나 옆에서 보면 더 잘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은퇴를 하고 보니 목회할 때 너무 바빠서 보지 못한 것들이 더 잘 보입니다. 목사는 항존직이니까 주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칼이 녹슬지 않도록 매일 날을 갈고 이 땅에서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시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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