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난동에 놀란 유대인들과 경찰관. (사진제공 연합뉴스)

최근 미국에서 반유대주의 폭력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 주에서 유대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흉기 난동이 또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로이터, AP통신에 따르면 28일 오후 10시께 록랜드 카운티 몬시에 있는 한 랍비(유대교 율법교사)의 자택에 복면 괴한이 침투해 5명을 흉기로 찌른 뒤 달아났다. 이날 랍비의 자택에서는 유대교 율법에 따른 축제인 하누카를 기념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하누카는 기독교의 크리스마스 시기와 겹치는 유대교의 절기다.

유대인 단체인 정통파유대교대외관계협회(OJPAC)에 따르면, 피해자 5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6차례 흉기에 찔린 피해자를 포함해 2명은 중태에 빠져 있다. 현지 경찰은 현장에서 달아난 용의자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유대인을 향한 반감 때문에 폭력사태가 속출하는 가운데 발생해 주목된다.

뉴욕시에서 북쪽으로 48km 정도 떨어진 록랜드에는 정통파 유대교의 고립된 공동체가 있으며 인구 3분의 1 정도가 유대인이다. 록랜드에서는 올해 11월에도 유대교 회당에 가던 한 남성이 길에서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어떤 종류의 혐오 행위에도 관용은 일절 없다”며 “이번 사건을 끝까지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도 “증오는 뉴욕에 발을 붙일 곳이 없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말했다.
치안 당국은 반(反)유대 증오 범죄가 속출함에 따라 유대인 거주 지역에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에서는 12월 10일 총기 괴한이 유대인 음식을 파는 시장에서 6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있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포웨이에서도 올해 4월 총기 괴한이 유대교 예배를 덮쳐 여성 랍비를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했다.
그보다 6개월 전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 교회당에서 총기 괴한이 교인 11명을 사살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사망자가 가장 많은 반유대교 폭력사태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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