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감리교회의 감독들과 지도자들이 교단 분할에 관한 합의안을 발표했다.
“분리를 통한 화해와 은혜의 규약”이라는 제목의 합의안은 보수적인 “전통주의” 감리교단을 새로 만들고 향후 4년 동안 2천5백만 달러를 지원하자는 제안을 담고 있다.
이 합의안에서는 “전 세계 연합감리교회 안의 지역적 맥락과 다양한 관점을 인정하면서 각자 우리의 신앙을 진실되게 실천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관심을 공유하는 문제에 관련해 지속적인 협력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신실한 조치로서 교단 분할을 제안”하고 있다.


지난 해 열린 연합감리교회 총회의 특별 회기에서 성소수자 연합감리교인들의 안수와 결혼에 대한 교단의 금지를 강화하는 이른바 전통주의 계획을 승인한 이후 교단 분리에 대한 압력이 심해졌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개신교단인 연합감리교회 내의 진보적, 중도적 진영에서는 이 계획을 승인한 것에 대해 반발해왔다.
1월 3일에 발표된 이 합의안을 작성하고 이에 서명한 비공식적 지도자 단체들에서는 자신들의 제안이 교단 내 목회자들뿐 아니라 교회 안의 모든 상이한 신학적 관점의 대표자들을 아우르는 유일한 제안이라고 말한다. 또한 연합감리교회 감독협의회의 신구임 회장들도 이 합의안에 서명했다.

보수적인 웨슬리언 언약 협회를 이끄는 키스 보이옛은 이 제안이 “대표와 지도자 구성에 있어서 가장 포괄적인” 안이라고 말한다.
교단 분할 제안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연합감리교회의 최종 의사결정 기구인 총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시에라 리온의 존 얌부수 감독은 합의안 작성자들을 대표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우리 모두는 교회를 섬기는 이들이며 이 문제에 관해 우리가 일차적인 의사 결정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2020년 총회에 참석하는 총대들에게 그리스도의 몸 안의 피해와 갈등을 치유하고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더 효과적인 증인들이 될 수 있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가 만들어낸 합의안을 겸손히 제시한다.”라고 말했다.

이 합의안에는 퇴임하는 감독 협의회 회장인 케네스 카터 감독과 후임으로 새로 선출된 신시아 피에로 하비 감독이 서명자로 참여했다.
보이옛과 보수적인 연합감리교회 고백 운동의 상임 이사인 패트리샤 밀러도 서명했다.
또한 재닛 로런스, 데이빗 메러디스 목사, 랜들 밀러, 성소수자 인권을 옹호하는 진보적인 연합감리교회 단체들의 지도자들도 서명자로 참여했다.


중도적인 목소리를 대변하는 토머스 벌린 목사는 “나는 많은 연합감리교인들이 이 문제에 관한 갈등을 종식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 규약이 해결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 규약에 따라 연회와 개교회는 연합감리교회 탈퇴 여부를 투표로 결정할 수 있다. 탈퇴를 결정한 교회들은 부동산과 다른 자산과 부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
그 후에 “분할 이후의 연합감리교회”에서는 성소수자 안수와 결혼 금지에 관한 교단의 기존 규정을 철회하는 총회의 특별 회기를 개최하게 된다.
이 규약에서는 “역사적으로 인종주의에 의해 주변화된 공동체들”에 대한 교단의 사역을 계속해서 지원하기 위해 3천9백만 달러를 배정하고 있다.

듀크대학교 신학대학원의 실천신학 교수이며 연합감리교회의 감독인 윌리엄 윌리먼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합의안을 통해 연합감리교인들이 “우리와 이견을 지닌 동료 그리스도인들과 계속해 대화하기를 꺼리며” 교단의 지속보다 자신의 “주장을 고수하기”를 원한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분열은 언제나 교회에 슬픈 일이다.”라고 윌리먼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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