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종교적 좌파”의 등장에 관한 보도가 이어졌다. 종교적 좌파는 종교적 심성을 지니고 있으며 정치에 적극 참여하는 진보적 성향의 젊은 기독교인 투표자들이 주를 이루는 느슨한 연합체를 일컫는다. 이런 사람들은 이미 존재하고 있었지만, 최근 그들의 수와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런 경향은 미국 기독교인의 정치 성향이 사실상 공화당 지지라는 통념과 상충된다.
폴 듀프와 라이언 버지가 발표한 새로운 보고서에는 이들의 등장이 얼마나 극적인지를 잘 보여준다. 이들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종교적 우파는 “미국 정치에서 가장 활동적인 집단”이며 상대적으로 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능가하는 참여와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조사에 따르면 정치 성향을 막론하고 교회 출석률이 높을수록 정치 참여도도 높아진다. 하지만 더 진보적일수록 정치적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연구에서는 정치 참여를 캠페인, 푯말과 스티커 들기, 항의 집회, 정당이나 후보자에 대한 기부, 공무원에게 연락하기, 지역 회의에 참석하기 등으로 규정했다.
스스로 “매우 진보적”이라고 말한 사람들은 일주일에 두 번 가까이 정치 활동에 참여한다. 정치학자들은 이 정도의 정치 참여를 보이는 사람을 “정치 활동가”로 규정한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종교적 좌파의 규모가 얼마나 큰가?'다. 거대한 종교적 우파와 비교하면 이들의 규모는 크지 않다. 2006년의 경우 미국 종교인의 약 7.6%가 스스로 진보적이라고 말했다. 2014년에는 그 비율이 5% 미만으로 떨어졌다. 현재는 약 6%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종교적 좌파를 이루는 사람들로는 카톨릭 교인(25.2%)와 메인라인 개신교인(22.3%)이 대표적이다. 또한 백인 복음주의자, 흑인 개신교인, 이슬람교인, 유대교인, 힌두교인 등도 포함된다. 연구자들은 비종교인들, 즉 기성 종교를 받아들이지는 않지만 영적인 관심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까지 포함시켰다. 또한 종교적 좌파는 종교적 우파보다 인종적으로도 훨씬 다양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 스무 명 중 약 한 명이 종교적 좌파로 분류될 수 있으며, 이는 백인 복음주의자의 1/3에 불과한 규모다.
이 연구에서는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특히 주와 지역 차원에서 정치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 아니다. 하지만 종교적 우파의 규모나 힘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보는 것이 옳다.”라고 결론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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