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턴 일리노이 대학교의 정치학 교수인 라이언 버지는 점점 더 많은 미국인이 종교를 버리고 있는 와중에도 스스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수가 지난 30년 중에서 가장 많아졌다고 지적한다.
전통적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개신교 복음주의자들을 지칭하는 용어였지만 이제는 복음주의자가 아닌 기독교인 중에서도 이 용어를 수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일반사회조사(GSS)에서는 응답자들에게 “당신은 '거듭났거나' '거듭남의 경험'-즉, 당신 자신을 그리스도께 헌신하는 삶의 전환점- 을 한 적이 있는가?'”라고 묻고 있다.
이 질문이 처음으로 포함된 1988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6%만이 거듭났다고 답했다. 2018년 조사에서 거듭난 미국인의 비율은 41%로 높아졌고, 유색 인종 사이에서는 그보다 훨씬 더 높은 54%로 높아졌다. 2010년 이후 유색 인종의 최소한 절반은 그리스도께 자신을 헌신하는 “삶의 전환점”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꾸준히 증가한다는 통계 자료가 미국 내 복음주의 개신교인이 안정적인 비율을 보이는 반면 메인라인 개신교인의 수는 급속한 감소를 나타내는 상황을 반영한다고 결론내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기독교 전통 -심지어는 메인라인 교단과 카톨릭교인까지도- 에서 스스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흑인 개신교인과 복음주의자들 다수는 스스로 거듭난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해왔으며, 지난 30년 사이에 그 비율이 훨씬 더 높아졌다. 1988년에는 흑인 개신교인 중 60%만이 거듭났다고 말했지만, 지금은 그 비율이 80%다. 복음주의자들의 경우도 같은 기간에 그 비율이 68%에서 78%로 높아졌다.

하지만 놀랍게도 메인라인 개신교 사이에서도 그 비율이 28%에서 40%로 높아졌다. 카톨릭교인의 경우도 14%에 28%로 높아졌다. 이 두 전통에서는 거듭남의 회심을 신앙의 필수 요소로 가르치지 않는다는 점에 특히나 놀라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교단과 상관없이 교회에 더 자주 출석할수록 거듭남의 경험을 했다고 말하는 확률이 높았다.
복음주의자와 흑인 개신교인 사이에서는 교회에 전혀 혹은 거의 출석하지 않는 이들 중 절반이 스스로 거듭났다고 말했지만, 교회에 매주 두 번 이상 출석하는 복음주의자와 흑인 개신교인의 95%는 자신이 거듭났다고 말했다.

신학적 신념에 관해서 거듭난 메인라인 개신교인과 카톨릭교인들은 거듭난 복음주의자나 흑인 개신교인과 비슷한 성향을 보일까?
이들은 성서가 문자적으로 참되다고 믿을 확률이 훨씬 높다. 하지만 더 보수적인 전통(흑인 개신교인과 복음주의자들)과 더 중도적인 전통(메인라인 개신교인과 카톨릭) 사이에 여전히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거듭난 흑인 개신교인과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2/3은 성서가 문자적으로 참되다고 믿는 반면, 거듭난 카톨릭교인과 메인라인 개신교인들의 경우는 그 비율이 각각 41.9%와 44.3%에 불과했다.


오랫동안 거듭남의 경험은 베빙턴의 4대 요소처럼 복음주의의 신앙 진술과 복음주의에 대한 정의에 중요한 요소로 등장했다. 더 많은 기독교인들이 스스로 거듭난 사람이라고 말하는 상황에서 한때 이를 독점했던 복음주의자들은 더 협소하며 배타적인 정의를 만들어내거나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동료 신자들을 포용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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