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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가수 유열 집사

우리 삶에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노승빈 교수 | 등록일 2020년02월09일 14시22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예수님을 믿게 된 계기와 연예인으로서 가수 활동을 하면서 신앙생활을 어떻게 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친구의 권유로 중학교 때 서울 불광동의 성서 침례교회(김우생 목사)를 나가게 된 게 시작이었구요, 어린시절 유복하게 자라다가 갑자기 아버님 사업이 완전히 망하면서 아주 어려운 시기를 보냈는데 중학교 때 교회생활을 하면서 노래가 좋아서 중고등부 성가대도 하고, 교회 친구들과 좋은 친구관계를 형성하면서 사춘기 시절을 아주 자연스럽게 보냈습니다.
 
그 이후에는 대학입시를 준비한다고 신앙생활을 좀 소홀히 했고 대학은 삼수를 해서 어렵게 들어갔는데 교회 신앙생활을 중·고등학교때 만큼은 열심히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교 3학년 때 대학가요제를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서울·경기지역 예선에 370팀 정도가 나올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는데 1차에서 50개 팀을 선발하고 2차에서 여섯 팀이 최종 본선에 올라가는 시스템이였습니다. 그 때 제가 한 기도는 ‘본선에 오르게만 해 주세요’ 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본선에 올라갔어요. 더 이상 기도제목이 없어진 거예요. 그래서 감사함으로 욕심 없이 저에게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그냥 제가 떨지 않고 잘 부를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게 된 것입니다. 할렐루야~~ 그때 이후로 정말 꽃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방송, 무대들, 라디오 방송 진행들… 정말 바쁘게 보냈습니다.
 
그로부터 주님께서 주신 많은 시간들은 하나님의 은혜와 감사가 가득한 시간들인데 어느 순간 제 자신이 제 삶의 주인이 되어 주님 앞에 저를 내려놓지 못하고, 주님께 구하지 못하고, 빽빽하게 일을 하고 또 일을 벌이고, 수습하고, 갈증의 마음을 사람에게 기대고… 교회는 다니면서도 참 신앙생활이 아닌 적당한(?) 종교인의 모습으로 오랫동안 헤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주님은 저를 붙들어 주셔서 부족한 저의 기도에도 꼭 응답해 주셨습니다. 94년의 큰 교통사고, 아버지의 임종, 2012년 결혼, 2013년 첫아들을 주심 등등이죠.
 
집사님께서는 신앙의 삶을 살면서 예기치 않은 많은 어려움을 경험했고 특히 가수에게 가장 중요한 성대와 호흡에 문제가 생겨서 좌절과 낙망의 삶을 살기도 하셨는데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한 4년 전부터 갑자기 호흡 곤란이 생겼어요.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치료하고자 갖은 노력을 다 해보았습니다. 병명은 ‘성대 역기능’이라는 것으로 숨을 들이마시면 성대가 열려야 되는데 반대로 닫히는 것입니다. 천천히 호흡을 조절하면 괜찮은데, 급해지면 바람 새는 소리가 나면서 숨쉬기가 어려워지는 거예요.

목소리는 꼭 필터 낀 것처럼 소리도 안 좋고 호흡이 너무 불편해서 의사의 권유로 성대 주사를 맞았는데 목소리의 심한 변성이 생기면서 악화가 되어 진행하던 라디오방송까지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때 아내가 간곡하게 말하더라고요. 모든 걸 내려놓고 쉼의 시간을 갖자고, “오빠 이러다 큰일 난다고…” 그 말이 큰 울림이 되어 제가 대표로 있던 어린이 뮤지컬 회사를 휴업하고 제주도에서 한 달 살이를 아내와 아들과 함께 다녀왔어요. 그리고 내친김에 2018년에는 제주도에서 일 년을 살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니 쉽지 않은 결정을 하도록 주님께서 인도해 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98세 노모도 계시고 해야 할 일도 많았지만 그 쉼의 시간은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온전한 쉼의 시간이 저로 하여금 관계의 문제를 들여다보게 해 주었어요. 하나님과의 관계, 사람과의 관계.. 무엇보다 주님께 더욱 가까이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의 삶이 스스로를 빽빽하게 몰아붙인 워크홀릭의 삶이었고 오랜 시간 덮어두었던 저의 아픔과 상처(저에게도, 남에게도 준…)를 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버지와의 불편하고 힘들었던 시간들, 사춘기, 아버지의 사업실패, 아버지와 어머니의 갈등, 가정형편으로 직접 돈을 벌면서 학창시절을 보낸 기억 속에 숨어있던 감정들 등등. 그러던 중 노모를 뵈러 수지에 왔을 때 목양교회 새벽기도 집회에 갔는데 이틀째되던 날 앞으로 나가 기도하는데 참 절박하고 혼란한 마음을 주님께 내려놓고 기도하게 되었어요. ‘주님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그때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너의 처음부터 지금까지 내가 너를 사랑한다.’ 뜨거운 눈물이 터지면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정말 돌아보니 저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주님의 은혜 아닌 것이 없더라고요. 돌아가신 아버지께도 편지를 쓰면서 못 다한 마음을 나누고 어머니의 존재도, 아픔도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계속 회개꺼리를 떠올리게 하시고 기도하게 하십니다. 인생에 여러 가지 일들로 깨진 틈들이 보일 때 주님께서는 그 틈을 통해서 빛을 보여주셨습니다. 할렐루야~~
 
제주에서 올라와서 저희 가족은 수원 광교로 이사했습니다. 아들의 신앙을 위해 기도하다가 수원의 중앙기독초등학교를 소개받았습니다. 1년 동안 입학준비를 하면서 부모인 저희가 받은 은혜가 큽니다. 금요예배, 주일예배, 화요성경공부를 통해서 하나님 공부에 재미와 도전을 받게 하시니 이 또한 큰 은혜입니다. 원천교회의 작은 예배들, 시골교회같은 성도들의 중보기도, 또 포도원 가족들의 섬김과 기도, 새벽예배, 폐렴회복중 간증과 찬양의 시간들.. 원천교회에서 지난 1년간의 시간은 예배와 찬양의 새로운 감동을 선물 받은 시간입니다.
 
가수인 저에게 성대역기능이란 증상은 많은 좌절과 두려움을 주었지만 주님은 그것을 통하여 저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호흡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저는 그동안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겼던 저의 목소리와 노래에 감사하지 못한 것을 회개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당연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음을, 하나님의 선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눈물로 기도하는 영적인 아내, 옆에서 손 꼭 잡고 기도하는 아들, 기도의 동역자들, 제 삶 가운데 부어주신 귀한 인연들은 큰 축복이라는 것을요. 고난은 위장된 주님의 축복이라는 말씀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비젼 그리고 기도제목이 있으신지요?
계속 말씀을 읽고 성경공부하는 중인데요, 정말 하나님은 우리의 영이시라고 하잖아요. 하나님의 일을 볼 수 있는 눈과,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귀,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마음, 그 시간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하나님 공부를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들어요.

아들이 꼭 자기 전에 제가 기도해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신명기에 나오는 말씀으로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 정윤이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여호와는 우리 정윤이를 지키시기를 원하십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 정윤이에게 얼굴빛을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십니다. 여호와는 우리 정윤이에게 얼굴을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이렇게 꼭 축복받고 잠을 잡니다. 저의 건강과 늘 하나님 바라보는 가정 그리고 저의 하나님 공부를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앞으로 찬양사역을 하실 계획이신지요?
제 삶의 주인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저의 영광을 위해서 노래하지 않고 앞으로는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찬양하고자 합니다. 좌절을 통해서 주신 깨달음을 이제는 찬양으로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기도하고 무대에 서면 제 목을 풀어주세요.

지난 가을에 발표한 새 노래 “내 하나뿐인 그대”를 녹음할 당시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기도로 구하고 녹음실에 들어갔는데, 아주 잘 마치게 되었어요. 이또한 하나님께서 이끌어주신 영적인 결과물입니다. 이곡은 가스펠 버전으로 먼저 나왔습니다.
‘그대를 내게 주신 주님께 난 감사드릴 뿐이네 끝없는 그 사랑을 나 닮게하여 주소서’

 
이 곡은 성경공부하는 모임 중에 이두헌씨가 쓴 곡이고 이 곡이 어쩌면 저의 가스펠의 시작이 아닌가 싶어요. 이두헌씨는 과거 유명했던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풍선’, ‘새벽 기차’를 작곡한 분입니다.
올해엔 가스펠 음반도 발표하고 싶어요. 요즘은 작년에 폐렴 회복 기간 중에 제일 많이 들었던 곡인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부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제가 오늘 이렇게 여기 서 있는 것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라는 노래를 기억하고 계신 재미교포들에게 하시고 싶은 격려의 말씀과 좋아하는 성경구절을 말씀해주세요.
지난 2년 동안 크게 느낀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 삶에 당연한 것은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인데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잠을 자는 것도, 깨어나는 것도, 일어나서 호흡을 하는 것, 아침에 깨어나 아이랑 부비며 놀고 또 가족과 아침식사를 하고 서로 덕담을 하고 같이 산책을 하고 또 가까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또 제가 노래를 하고 그 노래로 마음을 나누고, 찬양하고 말씀을 읽을 수 있고… 이 모든 것들이 ‘당연’한 가요? 그건 모두 하나님의 은혜이고 사랑입니다! 감사할 일들이 천지더라고요. 일상이 감사가 되니 사랑이 크고 용서가 되고 너그러움이 가능해지더라고요.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들은 절대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아픔을 가만히 한 번 들여다보시고 그 아픔 속에서 숨어있는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삶 속에 숨어 있는 하나님의 선물을 찾아내시기 바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성경구절은 에베소서 2장10절 말씀입니다. 그 말씀을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아멘. 감사합니다.
 
대담 노승빈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장, 백석대교수)·정리 윤동훈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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