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 지역 목회자들이 27일 성남시청에서 은수미 성남시장을 만나 '코로나19 바이러스 극복 지원금' 5000만원을 전달한 뒤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승욱(할렐루야교회) 유기성(선한목자교회) 목사, 은 시장, 김병삼(만나교회) 최성은(지구촌교회) 목사. 만나교회 제공

경기도 성남의 교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교회와 사회의 혼란에 대처하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교회들은 온라인 예배 등 감염 위험이 낮은 예배형식에 대해 논의한 뒤 지역 교회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지역 8개 교회 담임목사들은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판교에서 모임을 갖고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한 기금 3억5000만원을 모았다. 교회들은 이를 코로나 확산 방지에 지원하기로 했다.

모임에는 공성훈(불꽃) 김병삼(만나) 김승욱(할렐루야) 김영삼(금광) 유기성(선한목자) 임학순(대원) 최성은(지구촌) 황선욱(여의도순복음분당) 목사가 참여했다. 갈보리교회(이필재 목사)와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 샘물교회(채경락 목사) 우리들교회(김양재 목사)도 동참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김병삼 김승욱 유기성 최성은 목사는 성남시청에서 은수미 시장을 만나 5000만원을 전달했다. 유 목사는 “지역 사회 방역을 위해 성남시 공무원들의 노고가 커 위로하기 위해 시청을 방문했다”면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는 최전선에서 더 큰 수고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목회자들은 지역 교회들이 소통하고 기도하며 코로나19 사태를 목회적으로 헤쳐 나가자는 데도 뜻을 모았다. 김병삼 목사는 “교회마다 예배를 중단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속에서 혼란이 크다”면서 “지역교회들이 뜻을 모아 위기를 극복한다면 교회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사회를 향해서도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코로나19로 예배를 중단하는 게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 목사는 “전염병 확산을 막자는 데는 교회들도 이견이 없지만, 주일에 교회 문을 닫는 데는 적잖은 고민이 필요했다”면서 “지역 교회들이 각기 다른 결정을 하면 교인들이 혼란스럽기 때문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온라인 예배로 예배의 형태가 바뀌는 것뿐이지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게 아니라는 점”이라면서 “오해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모인 목회자들은 오는 5일에도 만난다. 코로나19의 확산 추이를 보며 추가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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