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3월 16일 월요일 트위터에 게시한 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른 후 유진 조 목사는 이런 명칭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며 “아시아인에 대한 비난과 인종주의, 증오를 부추긴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미국은 중국 바이러스로 특히 영향을 받고 있는 항공사 등과 같은 기업을 강력히 지원할 것이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해질 것이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시애틀의 퀘스트 처치를 개척하고 7월부터 기독교 비영리 단체인 '세상을 위한 빵'을 이끌 예정인 유진 조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 각하, 이것은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이것을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것은 국내외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비난과 인종주의, 증오를 부추길 뿐입니다. 우리에게는 인종주의에 대해 분명히 반대하는 리더십, 이 나라와 세계를 하나로 묶어내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더 이상 분열은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미국으로 이주한 조 목사는 지난 두 주 동안 공격을 당한 세 사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나는 모든 아시아인을 대변해서 말할 수 없다. 나와 내 가족은 우리가 단지 보건 위기에 맞서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언어적, 신체적 인종적인 폭력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의 두려움이 중국계인 사람들뿐 아니라 모든 아시아인을 향한 분노로 변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중국계인 사람들을 향한 적대감이 존재하고 있고 최근의 무역 전쟁 때문에 이런 적대감이 악화되었다고 그는 말했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주의자라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나는 그를 알지 못한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비겁하다고 말할 것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의 트윗은] 분명히 인종주의적이었고 매우 불행한 일이었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을 위해 기도한다. 우리는 그들이 성공하기를 원하며, 우리는 그들의 성공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평화롭게 말할 수 있기를 원한다.”

공화당 의원들은 중국에서 시작된 이 질병을 반복적으로 “우한 바이러스,” “중국 코로나 바이러스,” “외국 바이러스” 등으로 부르고 있다. 2월에 세계보건기구는 “해로운 스테레오타입”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은 역사적으로 이민자들을 질병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보였다. 예를 들어 19세기에 콜로라가 발병했을 때 많은 이들이 아일랜드 이민자들을 비난했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중국계 주민들을 의심했다.
조 목사는 최근 트럼프의 행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극소수의 복음주의 지도자 중 한 사람이다. 최근 많은 목회자들과 기관의 지도자들은 대통령을 비판하면 해임될 수도 있다고 두려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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