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이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와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 국민들이 당혹감과 충격에 휩싸여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다급한 상황 가운데 한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의사 율리안 우르반(Iulian Urban. 38) 박사가 최근 하나님을 인정하게 됐음을 고백하는 간증을 유럽 통신원을 통해 전달받았다. 우르반 박사의 간증은 지금 전세계 그리스도인들의 페이스북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아래는 그의 간증을 옮겨온 것이다.

나는 이제 하나님의 임재를 믿습니다.

많은 어두운 악몽 같은 순간들을 지나왔지만, 지난 3주 동안 여기 우리 병원에서 발생한 일들을 내가 보고 경험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 악몽은 실제로 흐르고 있고, 또 그 흐름은 더욱 거대해져만 갑니다.

처음에는 몇 명이 병원으로 실려 왔고, 그 다음은 몇 십 명, 그리고 몇 백 명이 몰려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의사가 아닙니다. 우리는 그저 '누가 살 수 있고, 누가 죽음을 맞이하러 집으로 보내져야 하는지'를 결정해 라벨(표식)을 분류하는 사람들에 불과합니다. 비록 그들이 평생 이탈리아 세금을 성실히 납부했다 해도 그들은 죽음을 준비하기 위해 집으로 되돌려 보내집니다.

2주 전까지 나와 나의 동료들은 무신론자였습니다. 이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 같은 것에 의지하지 않고, 사람을 치료하는 논리적인 학문을 배웠습니다. 나는 언제나 나의 부모님이 교회에 가는 것을 비웃었습니다.

9일 전, 75 세의 한 목사님이 바이러스 확진자로 우리에게 도착했습니다. 그는 점잖은 분이었지만 호흡하기에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었으며 병원까지 성경을 지니고 왔습니다. 그는 주위의 죽어가는 이들의 손을 잡아줄 뿐 아니라 그들에게 성경을 읽어주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그가 전하는 말에 약간의 관심이 생겼을 때도 우리는 모두 그저 피곤함에 눌리고 낙담한 의사들이었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끝난 상태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고백할 수 있습니다. 한낱 인간인 우리들은 매일 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는 이 상황에 더 이상 무엇을 할 수도 없는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지쳤고 우리의 동료 2명은 사망했으며 다른 동료들은 바이러스에 감염, 확진되었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끝나는 거기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필요함'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짧은 몇 분의 휴식 시간이 주어질 때, 우리는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얘기를 나눕니다. 치열한 무신론자였던 우리가, 지금 매일 우리의 평강을 구하고 우리가 환자들을 잘 돌볼 수 있도록 우리를 도우시기를 주님께 구하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입니다.

어제 75세의 그 목사님은 돌아가셨습니다. 지금까지 3주 동안 120명이 사망했고 우리 또한 모두 지치고 무너졌지만, 그분은 자신의 위중한 상태와 도와드릴 수 없는 우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더는 찾지 못했던 '평강'을 우리에게 가져다주었습니다.

그 목사님은 주님께로 돌아 가셨으며, 현재 상황이 이어진다면 아마 우리도 곧 그분의 뒤를 따를 것입니다.

나는 6일째 집에도 들리지 못했고 언제 마지막 식사를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지금 이 땅에서 나의 무용함을 깨닫지만, 나의 마지막 호흡을 다른 이들을 돕는데 줄 수 있기 원합니다. 나는 나의 동료들의 죽음과 그들의 고통에 둘러싸여 내가 하나님께 돌아온 것에 기쁨이 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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