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0만명 넘는 미국인 코로나19 검사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100만명이 넘는 미국인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미국인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받는 시나리오를 예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콧 고틀립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만든 코로나19 퇴치 로드맵에서 제기된 이 아이디어는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에게 마스크가 필요하지 않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지침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와 이 안을 논의하지는 않았다며 "나는 그(고틀립)의 제안을 봤다. 그것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TF 사령탑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 5일 마스크 생산업체인 3M을 찾은 자리에서 "보통의 건강한 미국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은 여전히 낮다. 아프지 않은 한 마스크를 살 필요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에 앞서 미 공중 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도 미국 내에서 사재기 현상으로 마스크가 동나자 의료진이 사용할 마스크가 부족하다며 일반인들의 마스크 구매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정부 방침과 달리 전 국민의 마스크 착용 권고 카드를 검토하는 것은 미국 내 발병 초기 상황과 달리 지금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심각한 현실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21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은 지난 5일 기준으로 확진자 200여명에 사망자가 12명이었지만, 31일 오전 0시46분(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확진자 16만4천603명, 사망자 3천170명으로 감염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발원국인 중국을 제치고 최다 감염자 발생국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잠재적으로 마스크 착용 정책이 바뀔 수 있지만, 그것은 단지 짧은 기간만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만약 이런 권고가 제안된다면, 그것은 "일정 기간이지 영원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것이 매우 제한적인 기간이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TF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동안 미국인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는 방안이 "진지한 논의"에 들어갈 것 같다고 CNN에 전했다.

그는 다만 이 권고 방안의 일부 문제점은 마스크의 현재 공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공급 부족으로 인해 의료진들에 대한 중요한 개인 보호 장구가 여전히 모자란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이 관계자는 "보건 인력에게 (마스크 등 보호장비) 부족 사태를 만들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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