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성의 한 수출항구

코로나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전세계 기업들은 원가절감 외에 생산기지의 안전성과 지속성에 주목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탈중국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에포크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영국 BBC는 14일 홍콩 중문대 경영대학원 우징(吳靖) 조교수의 분석을 인용해 “코로나 발생 이후 생산시설 중국 집중에 따른 리스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부속품 생산라인 하나만 타격을 받아도 전체 산업 공급망이 영향받는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프랑스 르노자동차는 보유 중인 '둥펑(東風) 르노 자동차' 지분 50%를 파트너사인 둥펑그룹에 넘기고 중국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르노는 이번 감염병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3월에는 그루프 PSA, 미슐랭타이어와 함께 프랑스 현지 생산중단을 선언했다.

영국 런던에서 시작한 고급 중식 레스토랑 체인인 하카산(Hakkasan)은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잠정 결정했고, 전체 매출의 80~90%를 중국 바이어에 의존했던 남아공 서남부의 어업회사들은 극심한 재정난으로 새로운 거래처를 찾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자국 기업의 중국 탈출을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일본 기업이 생산라인을 일본으로 옮기는 데 20억 달러를 지원하고,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데 2억2천만 달러를 지원하는 계획을 지난 9일 발표했다.

같은 날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철수하는 모든 미국 기업들을 위해 공장, 설비, 지적 재산권, 인테리어를 포함한 '이사비'의 전액을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컨설팅 전문가 우제성(吳介聲) 트렌드포럼 대표는 14일 한 칼럼에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의 오랜 경고가 이번 사태에서 입증됐다”고 밝혔다.

나바로 국장은 지난 20년 동안 미국 제조업이 중국 시장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 공산당이 미국의 여러 분야를 장악하려 하고 있다고 경고해왔으며 저서 '중국이 미국 경제를 죽이고 있다(Death by China)'에서 국제무역 규칙을 어기는 중국 공산당의 불법행위를 지적해왔다.

우제성 대표는 “중국은 감염병 사태 후 미국 3M과 허니웰이 중국 공장에서 마스크 등 방역물자의 대미수출을 금지하고 품질미달 제품을 대량 수출했다. 동시에 해외 조직을 이용해 해외에서 마스크, 의료용 장갑, 방호복, 진단키트 등 물자를 대량으로 구매해 세계 각국의 방역 물자가 크게 부족하게 됐다. 중국공산당의 이런 행보는 각국의 방역을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국제사회의 의혹을 불러왔다”고 했다.

홍콩과기대 경영대학 장훙타오(張洪濤) 교수는 중국과 교역은 동전의 양면에 비유했다. “한쪽은 경제적 이익이고, 다른 한 면은 국가안보와 정치적 건강 손실”이라며 “정상적인 국가라면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중국 상하이의 한 컨벤션 센터에서 중견 학자 9명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국제사회 전망'을 진단하는 비공개 포럼을 가졌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이 포럼에는 중국에서는 '체제 내 학자들'이라는 표현으로 불리는 현직 기관장급 인사들이 모여, '미국은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는 요지의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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